유엔식량계획 "엘니뇨가 대규모 식량 부족 초래할 수도, 내년 4900만 명이 기아 직면"

▲ 3일(현지시각) 영국 세인트헬렌 인근 옥수수밭이 가뭄으로 메말라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엘니뇨로 인해 내년에 수천만 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심각한 기아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5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유엔 세계식량계획(WFP) 성명을 인용해 슈퍼 엘니뇨로 인해 내년 말까지 최소 4900만 명이 기아에 직면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엘니뇨란 동태평양 적도 부근 해역의 수온이 1991~2020년 평균치 대비 0.5도 이상 높은 상태를 5개월 이상 유지하는 현상을 말한다. 여기서 수온이 2도 이상 높은 상태가 유지되는 것을 슈퍼 엘니뇨로 따로 분류한다.
 
통상적으로 엘니뇨가 발생하면 세계 기온이 오르고 각지에서 폭염, 가뭄, 홍수 등 기상이변이 빈번하게 발생하게 된다. 세계 기상기구(WMO), 미국 해양대기청(NOAA), 유럽 중기예보센터(ECMWF) 등 주요 기상 기관들은 이번 엘니뇨가 70년 만에 가장 심각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세계식량계획은 현재 식량 수급이 불안정한 45개국을 분석한 결과 슈퍼 엘니뇨가 이들 국가의 강우량과 기온 변화부터 홍수, 가뭄 발생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평가 대상 국가들 전반에 걸쳐 심각한 식량 불안이 발생해 일상적인 식량 수요를 충족할 수 없는 인구가 최대 2억7400만 명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계식량계획은 평가 대상에 포함된 국가들 가운데 상당수가 이란 전쟁으로 인한 연료 및 원자재 수급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칼 스카우 세계식량계획 임시 사무총장은 블룸버그를 통해 "엘니뇨는 이미 취약한 수백만 명의 식량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라며 "홍수와 가뭄은 지역사회를 위기에 빠뜨릴 수 있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