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쇼크'에 상반기 '스마트폰 칩' 출하량 15% 감소, 퀄컴·미디어텍 타격

▲ 글로벌 스마트폰 시스템온칩(SoC) 업체별 출하량 점유율.(2025년 상반기 vs 2026년 상반기)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비즈니스포스트]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으로 올해 상반기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시스템온칩(SoC) 출하량이 줄어들었다.

31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26년 상반기 글로벌 스마트폰 SoC 출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5% 감소했다.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제조원가 부담이 커진 데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재고를 보수적으로 관리하면서 출하량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업체별로는 미디어텍과 퀄컴의 감소 폭이 두드러졌다. 두 회사의 상반기 출하량은 각각 25% 이상 줄었다. 반면 애플, 삼성전자, 구글, 유니SOC는 각기 다른 요인에 힘입어 출하량 증가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시스템온칩 점유율은 지난해 상반기 5%에서 올해 상반기 8%로 상승했다.

시바니 파라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책임연구원은 "애플은 아이폰 17 시리즈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2026년 상반기 시장 점유율이 전년 동기 대비 4%포인트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퀄컴은 삼성전자 갤럭시 S26 시리즈에 '스냅드래곤 8 엘리트 5세대'와 삼성전자의 자체 칩 '엑시노스 2600'이 병행 탑재되면서 프리미엄 부문 성장세가 제약을 받았다. 이전 갤럭시 S25가 모두 퀄컴 칩을 채택했던 것과 대비되는 변화다.

여기에 샤오미 17 시리즈의 판매 부진도 프리미엄 칩 출하량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디어텍은 메모리 공급난의 영향으로 보급형·엔트리급 5G 칩셋 사업에서 타격을 입었다. 다만 프리미엄 9500 시리즈는 비보, 오포, 포코폰, 레드미 등 주요 제조사의 채택 확대에 힘입어 견조한 성과를 낸 것으로 파악된다.

유니SOC는 보급형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웠다.

파라샤 연구원은 "다수의 보급형 스마트폰이 부품원가(BoM)를 낮추기 위해 유니SOC의 4G 플랫폼으로 전환하고 있다"며 "이 같은 흐름이 상반기 성장세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이어 "포코폰, 레드미와 협력을 통해 5G 시장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메모리 가격 급등은 스마트폰 시장 전반의 구조 변화도 촉발하고 있다.

2026년 2분기 스마트폰용 메모리 가격은 2025년 2분기 대비 300%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제조사들은 공급 부족 대응과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장기공급계약(LTA)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 결과 제조원가 상승 요인에서 메모리 가격 영향이 하드웨어 사양 고도화보다 더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비용 부담에도 불구하고 생성형 인공지능(AI) 스마트폰 확산은 지속되고 있다. 2026년 상반기 생성형 AI 스마트폰 SoC 출하량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24% 증가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