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트리니티항공(옛 티웨이항공) 수익성 개선의 관건이 기재 수급·운용에 달려 있다는 증권 업계 분석이 나왔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1일 “항공시장 재편이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고 있다”며 “지난 2025년까지 저비용항공사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현금창출원 역할인 국내선과 일본 노선 수익성이 흔들렸고, 유럽 노선은 장거리용 기재 수급난으로 계획대로 규모의 경제 효과가 올라오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 "트리니티항공의 수익성 개선 관건은 기재 효율화"

▲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1일 트리니티항공의 수익성 개선의 관건이 기재 수급과 운용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트리니티항공>


그는 “트리니티항공의 기단 규모는 48대로 저비용항공사 가운데 가장 많아져 올해를 포함해 지난 3년간 매출 성장률은 17%에 이를 전망”이라며 “다만 기종이 5개로 늘어난 점이 비용 효율성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리니티항공의 기단 구성은 장거리 노선 취항이 가능한 중대형 기종으로 △A330-200 6대 △A330-300 5대 △B777-300ER 2대 등과 중·단거리 노선 운항에 적합한 기종인 △B737-800 28대 △B737-8 7대 등으로 이뤄졌다.

최 연구원은 “중·단거리 기종은 B737-800과 B737-8의 차이라 큰 문제가 없다”며 “중대형 기체가 13대인데 3가지 기종으로 분산돼 규모의 이점을 살리기 어려운 구조”라고 설명했다.

통상 기종이 늘면 조종사, 정비 인력, 훈련 시뮬레이터, 기자재 등을 기종별로 갖춰야 해 항공사의 기체당 운영비용이 늘어난다.

최 연구원은 “중대형 기종 가운데 A330-200은 좌석수가 260석에 불과해 수익성이 낮다”며 “향후 관건은 이러한 기재 효율화에 달려 있다”고 전망했다.

트리니티항공은 올해 하반기 A330-900NEO를 도입하며 기존 A330-200, B777-300을 대체한다. 중·단거리용 기체도 B737-800 중 노후 기재들을 순차적으로 반납한다.

항공유 가격 상승으로 올해도 적자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최 연구원은 “2분기는 저비용항공사들이 적자를 감수해야 하는 비수기이며 유류비도 2025년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라 1천억 원 이상의 영업손실이 우려된다”며 “3분기 유럽 노선에서 성수기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손익은 다시 반등하겠지만, 최근 항공유 가격이 재차 상승한 점은 여전히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2026년은 영업적자 3년 차로 항공업황이 정상화되기까지 버텨야 할 마지막 고비”라고 말했다.

트리니티항공은 2026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1600억 원, 영업손실 1810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2025년보다 매출은 20.1% 늘고 영업손실은 31.7% 줄어든 수치다.

최 연구원은 “트리니티항공은 과거 일본-괌 5자유 운수권(타국과 제3국을 오가는 노선을 운항할 권리), 대구발 국제선 활성화 등 노선 발굴에서 차별화된 모습을 보였고, 코로나19 창궐 당시에도 신규 기재를 유일하게 미리 도입한, 큰 그림을 볼 줄 아는 항공사”라며 “1분기 흑자 전환을 통해 이러한 경쟁력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