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처 여론조사에서 청년 61.6% "20년 뒤 한국 더 나빠질 것", 가장 큰 불안은 일자리

▲ 일반국민·청년층 설문조사 결과. <기획예산처>

[비즈니스포스트] 청년층 10명 가운데 6명은 20년 뒤 대한민국의 경제·사회 상황이 지금보다 나빠질 것으로 전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층이 현재 느끼는 가장 큰 불안 요인은 일자리와 사업의 불안정이었으며 중장기 국가발전전략에서는 경제성장과 산업경쟁력 강화를 가장 중요한 가치로 꼽았다.

기획예산처는 29일 서울 중구 컨퍼런스 하우스 달개비에서 박홍근 장관 주재로 미래전략자문회의를 열고 일반국민과 청년층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공유했다.

이번 조사는 중장기 국가발전전략 수립 과정에서 국민이 체감하는 주요 현안과 미래 변화에 대비한 정책 수요를 파악하기 위해 실시됐다.

기획처는 6월23일부터 29일까지 만 19세 이상 일반국민 1천 명과 만 19~34세 청년 500명을 대상으로 웹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20년 뒤 대한민국의 전반적 경제·사회 상황이 현재보다 악화할 것이라고 응답한 청년층은 61.6%로 집계됐다. 현재와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은 25.8%, 개선될 것이라는 응답은 12.6%에 그쳤다.

일반국민 가운데서는 43.6%가 20년 뒤 상황이 악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은 27.5%, 개선될 것이라는 응답은 28.9%였다.

현재 우리 경제·사회의 가장 심각한 문제로는 일반국민과 청년층 모두 부동산 및 주거 불안정을 꼽았다. 일반국민의 25.7%, 청년층의 27.8%가 이를 가장 심각한 문제로 선택했다.

다만 일상에서 느끼는 불안의 원인에는 세대별 차이가 나타났다.

일반국민은 주거비 및 생활비 부담을 가장 큰 불안 요인으로 꼽은 비율이 24.0%로 가장 높았다. 청년층에서는 일자리 및 사업 불안정을 선택한 비율이 36.4%로 주거비 및 생활비 부담 25.0%를 웃돌았다.

향후 20년 동안 대한민국의 변화를 좌우할 핵심 불확실 요인으로는 일반국민의 47.8%와 청년층의 43.8%가 모두 저출생·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를 선택했다.

인구구조 변화에 대응하는 방향을 묻는 항목에서는 출산율이나 인력을 높이는 적극적 대응보다 인구감소에 적응하는 현실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현실적 대응이 적합하다는 응답은 일반국민 57.3%, 청년층 63.8%였다. 현실적 대응을 위한 가장 시급한 과제로는 두 집단 모두 복지·재정 시스템 개편을 꼽았다.

출산율과 인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적극적 대응에서는 일반국민이 저출생 극복을, 청년층이 청년 취업 촉진을 중점 과제로 선택했다. 청년층에서 청년 취업 촉진을 1순위로 꼽은 비율은 44.8%였다.

중장기 국가발전전략에 반영해야 할 핵심 가치에서도 세대별 인식 차이가 확인됐다.

일반국민은 국민 삶의 안정 및 행복 증진을 선택한 비율이 27.2%로 가장 높았다. 반면 청년층은 경제성장과 산업경쟁력 강화를 선택한 비율이 31.6%로 가장 높았다.

기술·산업 분야에서는 일반국민의 35.5%가 산업 간 격차 완화 및 동반성장 환경 마련을 주요 과제로 꼽았다. 청년층은 실패를 용인하는 연구개발(R&D) 지원 확대를 선택한 비율이 34.6%로 가장 높았다.

노동시장 분야에서도 일반국민은 사회안전망 강화 33.2%, 청년층은 신규 일자리 창출 31.4%를 각각 가장 중요한 과제로 선택했다.

회의 참석자들은 인구감소와 인공지능(AI) 대전환, 지방소멸, 기후위기 등 복합위기가 동시에 진행되는 만큼 개별 현안에 대한 단기 대응을 넘어 국가 차원의 중장기 전략과 대한민국 대개조 핵심과제를 마련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박홍근 장관은 "미래 전략은 정부가 일방적으로 정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과 전문가 등 다양한 시각이 함께 담길 때 비로소 의미를 가질 수 있다"며 "일반국민, 특히 청년 등 다음세대의 기대와 우려를 바탕으로 20년 뒤 대한민국이 나아갈 방향을 차근차근 설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기획처는 앞으로 전문가 설문조사와 분야별 심층 논의를 진행해 대한민국 대개조 핵심과제를 구체화하고 중장기 국가발전전략을 마련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