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래소 직원이 2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있는 한국거래소 내부 시황 전광판 앞 난간에서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9일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전 세계 주요 투자은행과 자산운용사 등 투자기관은 대부분 한국 증시 하락이 일시적 현상이라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주요 상장기업 실적이나 핵심 산업의 펀더멘털보다 과도한 레버리지 투자와 투자심리 악화에 따른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노르데아자산운용의 지나 김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한국 증시에) 펀더멘털 측면의 투자 근거는 여전히 유효하다”며 “현재 인공지능(AI) 관련 종목 중심의 매도에는 비이성적 공포 심리가 일부 반영돼 있다”고 평가했다.
투자은행 소시에테제네랄(SG)의 홍콩 법인 소속 프랭크 벤짐라 아시아 주식 책임은 “레버리지가 많이 사용된 종목이 시장에서 주로 하락세를 보였다”며 “5월과 6월에 급등했던 개별 종목 레버리지 ETF가 고점을 지난 뒤 조정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레버리지 상품은 특정 주식 종목의 일간 수익률을 2배 이상으로 추종하도록 설계됐다. 대상 종목의 주가 변동에 따라 수익과 손실폭도 더 커진다.
이스트이글자산운용의 피에르 호브레흐츠 부최고투자책임자(CIO)는 “6월부터 시장이 경고 신호를 보냈지만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자금이 과도하게 집중된 상황에서 레버리지 투자까지 더해져 이번 급락은 예고된 결과였다”고 진단했다.
주가 조정 기간과 앞으로의 시장 흐름을 놓고는 의견이 다소 엇갈렸다.
호브레흐츠 부CIO는 “투자자들의 신용거래 계좌 상당수가 정리되면 매도세도 멈출 것”이라며 해당 시점이 멀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반면 자산운용사 올스프링글로벌인베스트먼트의 게리 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SK하이닉스가 양호한 실적을 냈지만 장기 공급계약과 주주환원 확대 같은 추가 재료가 부족했다”며 “AI 관련 주식의 변동성이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신탁은행인 뱅크오브뉴욕(BNY)의 위쿤총 아시아태평양 담당도 “현재 IT 업종에서 다른 업종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순환매 성격이 나타나고 있다”며 “현재 시장을 공황 상태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바라봤다.
29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360.42포인트(5.98%) 하락한 5663.24에 장을 마감했다. 28일에는 10.84% 하락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