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솔루스첨단소재가 세계 전기차 시장 회복세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보급 확대로 전지용 동박(전지박) 매출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올해 상반기 수익성이 악화한 회로용 동박(회로박) 사업을 매각하고, 전지박 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곽근만 솔루스첨단소재 대표이사는 유럽 내 유일한 전지박 생산공장을 앞세워 공급처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솔루스첨단소재 유럽서 전지박 매출 급증, 곽근만 연말 북미 공장 가동으로 실적 반등 가속

곽근만 솔루스첨단소재 대표이사가 전지박 중심의 사업 구조 재편하며, 장기 실적 부진을 씻고 흑자 전환할지 주목된다. <솔루스첨단소재>


올해 말에는 캐나다에 북미 유일의 전지박 생산공장을 가동, 탈중국 배터리 소재 수요 증가에 따른 공급 확대를 노린다. 이에 따라 솔루스첨단소재는 지난해까지 4년 간 이어진 적자에서 벗어나 내년부터는 흑자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2일 관련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솔루스첨단소재가 전지박 위주의 사업 구조 개편을 통해 흑자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증권가 분석에 따르면 솔루스첨단소재의 2분기 전지박 매출이 80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1분기 610억 원의 매출을 낸 것과 비교해 30% 이상 증가하는 것이다. 

올해 초만 해도 분기 400억 원대의 전지박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던 것과 비교하면 기대치를 훌쩍 뛰어넘는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유럽 내 전기차 수요 증가와 북미 에너지저장장치(ESS) 설치량 확대가 긍정적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2분기 전지박 매출 확대는 지난 3월부터 공급을 시작한 일본 완성차 업체 물량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세계 최대 배터리 제조사인 중국 CATL에도 전지박을 공급할 예정이어서 매출 성장세는 더 가팔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는 2024년까지 주로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전지박을 공급했으나,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글로벌 완성차·배터리 기업과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2024년 기준 4곳에 불과했던 공급처는 지난해 8곳까지 늘어났으며, 올해는 총 10곳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회사가 유럽 내 유일한 대규모 전지박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회사는 헝가리에 연산 3만8천 톤 규모의 전지박 생산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말부터는 북미 유일 전지박 생산공장 가동에도 들어간다. 회사는 연내 캐나다 퀘백에 연산 2만5천 톤 규모의 1단계 전지박 공장을 준공하고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간다. 회사는 향후 시장상황에 따라 이 공장을 연산 6만3천 톤까지 증설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북미와 유럽에서 배터리 소재 역내 조달 규제가 강화되면서 일본과 중국 배터리 기업들의 솔루스첨단소재 전지박 구매량을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솔루스첨단소재 유럽서 전지박 매출 급증, 곽근만 연말 북미 공장 가동으로 실적 반등 가속

▲ 솔루스첨단소재의 헝가리 전지박 생산공장 전경. <솔루스첨단소재>


주문이 밀려들며 솔루스첨단소재의 헝가리 공장 가동률은 올 연말 100%를 웃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곽 대표는 헝가리 공장 일부 물량을 퀘백 공장으로 이관하거나, 헝가리에 6만2천 톤 규모의 2공장을 건설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솔루스첨단소재가 빠르게 전지박 매출을 늘려가며 회사의 흑자 전환 시점에도 관심이 쏠린다. 회사는 지난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회사의 지난해 실적은 매출 6161억 원, 영업손실 733억 원이다.

다만 올해 전지박 매출이 크게 증가해도 전체 매출 증가율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1분기 기존 회로박 사업을 매각하며 연간 3천억 원 가까운 매출을 기록하던 사업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회사는 올해 지난해에 비해 소폭 늘어난 매출 6385억 원을 낼 것으로 추산됐다.

하지만 공장 가동률 상승에 따른 비용 절감으로 적자 폭은 대폭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는 올해 영업손실 484억 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를 약 34% 줄일 것으로 추산됐다.

흑자 전환 시점은 내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퀘백 공장이 가동을 시작하며 전지박 생산량과 매출 모두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회사의 2027년 실적 추정치는 매출 7876억 원, 영업이익 481억 원이다. 

박형우 SK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2분기 전지박 매출이 분기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보이지만, 매출은 회로박 사업 매각 영향으로 줄어들 것”이라며 “연간 영업이익 400억 원 이상을 거두고 있던 회로박 사업 매각이 단기 실적에는 부정적이나, 확보한 자금을 전지박 생산설비에 투자해 중장기 성장성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최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