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2분기 전 세계 D램 매출 시장점유율. <카운터포인트리서치>
4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26년 2분기 글로벌 D램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점유율 39%를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이는 1년 전 SK하이닉스에 내줬던 선두 자리를 되찾은 것으로, 두 회사의 점유율 격차는 13%포인트로 벌어졌다.
최정구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책임연구원은 "삼성전자는 범용 D램 수요 증가와 가격 상승의 수혜를 입은 동시에 고대역폭메모리(HBM) 분야에서도 점유율을 확대하며 반등에 성공했다"며 "3분기에도 가격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실적 개선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SK하이닉스는 매출이 지난해 2분기 대비 214% 증가하는 호실적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 점유율은 39%에서 26%로 하락했다.
HBM 중심의 제품 포트폴리오가 가격 하락 영향을 받으면서 상대적으로 점유율이 축소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2분기 범용 D램 가격은 전 분기 대비 큰 폭으로 상승한 반면, HBM 가격은 하락세를 보였다. HBM3E(5세대) 제품 가격 하락과 차세대 HBM4(6세대) 출시 지연이 맞물리면서 평균판매가격이 낮아진 영향이다.
황민성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디렉터는 "SK하이닉스는 HBM 매출 비중이 높아 평균 가격 하락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며 "장기공급계약(LTA)을 경쟁사보다 일찍 체결하면서 가격 상승 국면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단가가 적용된 점도 점유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하반기에는 HBM4 기반 신규 그래픽처리장치(GPU) 플랫폼 출하 확대가 변수로 꼽힌다. 엔비디아와 AMD의 차세대 인공지능(AI)용 GPU 출시와 함께 HBM4 수요가 본격화되면, SK하이닉스의 수익성 개선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D램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미국 마이크론은 공격적인 생산 확대를 바탕으로 점유율 25%까지 끌어올리며 SK하이닉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향후 시장 판도는 생산 능력 확보와 장기공급계약 구조에 따라 바뀔 것으로 보인다.
중국 CXMT는 범용 D램의 견조한 내수 수요와 생산 능력 확장에 힘입어 2분기 시장점유율 7%를 차지했다.
닐 샤 카운터포인트 부사장은 "CXMT가 PC를 시작으로 주요 글로벌 티어 1 고객사들의 내수 및 해외 수요를 충족할 만큼 충분한 생산 능력과 역량을 확장할 수 있다면, 1년 뒤 CXMT의 시장 점유율은 지금과 크게 달라져 있을 것"이라며 "문제는 '어떻게'가 아니라 '언제' CXMT가 메모리 '빅3' 클럽에 진입할 수 있는가이다"라고 말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