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내국인 카지노기업 강원랜드가 방한 외래관광객 증가에 발맞춰 이들을 잡기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강원랜드는 3조 원가량을 투입하는 복합리조트 완공 뒤를 대비해 고객 기반을 선제적으로 넓혀두려는 전략을 펼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강원랜드 글로벌 관광객 유치 확대 분주, 복합리조트 구축 뒤 성장동력 확보 박차

▲ 강원랜드가 인바운드 관광시장 확대에 발맞춰 글로벌 관광객 수요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은 강원랜드의 종합 발전전략 'K-HIT 마스터플랜'의 그랜드돔 조감도. <강원랜드>


17일 강원랜드에 따르면 올해 방한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체류형 관광상품을 늘리고 있다.

오는 7월 초에는 러시아 관광객을 겨냥한 ‘하이원 영어캠프’를 새롭게 선보인다. 영어 수업과 지역 관광, 문화 체험을 결합해 가족 단위 외국인 관광객의 체류 기간을 늘릴 것으로 기대된다.

또 7월23일부터 26일까지는 하이원 그랜드호텔에서 모델 패션쇼와 K팝 경연대회 등을 포함한 ‘하이원 뷰티페스타’를 개최한다. 

이외에도 강원랜드는 올해 하반기 외국인 전용 홈페이지를 전면 개편하고 몽골·프랑스와 문화 교류 행사, 싱가포르·홍콩 공연관광객 유치 등 해외 현지 마케팅도 강화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강원랜드는 2024년 초 해외마케팅 전담조직을 신설하고 외국인 관광객 유치 활동을 본격화했다. 2025년 말부터는 외국인 방문객을 대상으로 ‘원스톱 서비스 라운지’를 운영하며 외국인 친화적 이용 환경 조성에도 힘을 쏟는 모양새다.

이러한 노력은 강원랜드를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 증가로 이어졌다. 올해 1~5월 강원랜드를 찾은 외국인 방문객은 2만777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40% 늘었다.

최근 외국인 관광객이 특정 지역에 장기간 머물며 관광과 문화·공연 등 다양한 경험을 소비하는 관광 특성을 보인다. 이에 강원랜드가 마련한 체류형 콘텐츠가 지리적 한계를 넘어서는데 도움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주요 공항과 수도권에서 거리가 먼 강원랜드의 입지를 고려하면 외국인 관광객 증가세는 주목할 만한 수준으로 여겨진다.

기존에 강원랜드는 매출 대부분을 내국인 카지노에 의존하는 사업구조가 중장기 성장을 제약할 수 있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이에 일반 관광객의 독립적 방문 수요를 늘리는 것이 주요 과제로 꼽히는 만큼 최근 들어 나타나는 외국인 관광객 확대는 긍정적 변화로 평가된다.

강원랜드는 폐광지역 경제 회생과 주민 고용 안정을 목표로 설립됐다. 다만 지리적 제약으로 인해 그동안 자연환경과 지역 관광자원을 활용한 복합리조트 사업보다는 내국인 카지노를 중심으로 성장해 왔다.

실제 지난해 전체 매출에서 카지노 부문이 차지한 비중은 89%에 이른 반면 호텔, 스키, 골프, 워터파크 등 비카지노 부문은 11%에 그쳤다.

최근 방한 외국인 관광객이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은 강원랜드가 추진하는 비카지노 확대 중심 전략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강원랜드 글로벌 관광객 유치 확대 분주, 복합리조트 구축 뒤 성장동력 확보 박차

▲ 최근 방한 외국인 관광객이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은 강원랜드가 추진하는 비카지노 중심 전략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사진은 2024년 강원랜드 하이원리조트에서 열린 '아시아 모델 페스티벌' 현장의 모습. <강원랜드>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4월 방한 외래관광객은 677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558만 명보다 21.4% 증가했다.

잠재 고객인 외래관광객의 증가는 강원랜드가 추진하는 ‘K-HIT 마스터플랜’ 완료 이후 복합리조트 사업의 안정성을 높이는 데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원랜드는 2035년까지 모두 3조 원을 투입해 웰니스, 레포츠, 문화 콘텐츠를 갖춘 글로벌 복합리조트로 도약한다는 K-HIT 마스터플랜을 마련했다.

우선 2028년까지 제2카지노 조성과 게임기기 증설, 객실 리노베이션 등 1단계 시설 개선 사업을 진행한다. 이후 관광과 휴양, 문화·공연을 아우르는 체류형 복합리조트로 외연을 넓히게 된다.

김민영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K-HIT 마스터플랜은 강원랜드의 중장기 성장을 이끌 핵심 사업이 될 것"이라며 “제2카지노 공사와 더불어 주차장 증설, 케이블카 연장, 탄광문화공원 개장 등 집객 인프라 투자도 병행해 고객 체류시간 확대와 방문객 구성 개선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강원랜드는 K-HIT 마스터플랜이 완료돼 복합리조트 체제를 갖춘 뒤 일본과 마카오 등 인근 국가의 복합리조트와 외국인 관광객 유치 경쟁을 벌여야 한다. 

신규 시설이 들어선 이후 안정적으로 방문 수요를 확보하려면 지금부터 미리 외국인 관광객 기반을 넓히고 강원랜드의 해외 인지도를 높여야 할 필요성이 크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비카지노 부문의 외국인 관광객 실적 확대를 목표로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장기 체류형 관광상품을 지속해서 발굴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복합리조트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조경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