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주가 상승세 지속 전망, 일론 머스크 혁신 역량에 '가치투자' 대상으로 부각

▲ 스페이스X 주가가 주요 주가지수 편입 효과와 주식 유통물량 부족, 투자자들의 '가치투자' 수요에 힘입어 강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전망이 제시됐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및 테슬라 CEO.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스페이스X 주가가 상장 뒤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투자자 수요를 비롯한 여러 요인이 이러한 추세에 더 힘을 보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스페이스X의 이익 창출력 등 기초체력은 현재 기업가치와 비교해 턱없이 부족하지만 투자자들은 일론 머스크 CEO의 혁신 역량을 신뢰해 계속 주식을 매수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시됐다.

16일(현지시각) 미국 CNBC는 “스페이스X가 상장한 뒤 투자자들의 매수 열풍이 이어지고 있는데 여러 요인이 기름을 붓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페이스X 주가는 12일 미국 증시에 상장한 뒤 25% 가까이 상승했다. 공모가와 비교하면 약 55%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CNBC는 "나스닥100을 비롯한 여러 주요 주가지수에 스페이스X의 편입 절차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결국 주가 상승세에 더 힘이 실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투자자 수요 대비 시장에서 거래되는 스페이스X 주식 물량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도 주가 강세에 배경으로 지목됐다.

스페이스X가 기업공개(IPO)로 매각한 주식 수는 전체의 약 5%에 해당하는 5억5560만 주 안팎이다. 다만 8월 초에는 약 9억1100만 주의 보호예수가 해제돼 시장에 풀릴 수 있다.

보호예수는 상장사의 주식을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내부자나 초기 투자자들이 단기간에 대량의 주식을 매도하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일정 기간을 설정하는 제도다.

CNBC는 헤지펀드 및 대형 투자자들이 스페이스X의 주요 주가지수 편입을 앞두고 ‘사재기’에 나선 점도 수요 증가에 힘을 보탰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스페이스X가 FTSE러셀이나 모간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나스닥100 지수 등에 포함된다면 이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 상품을 운용하는 금융기관들이 의무적으로 주식을 매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수요 강세가 주가를 끌어올리는 현상은 스페이스X가 실제로 특정 지수에 편입된 이후에도 계속 이어질 수 있다는 CNBC의 분석이 이어졌다.
 
스페이스X 주가 상승세 지속 전망, 일론 머스크 혁신 역량에 '가치투자' 대상으로 부각

▲ 미국 플로리다에 위치한 스페이스X 로켓 설비. <연합뉴스>


특히 스페이스X와 같이 유통주식 수가 비교적 적은 종목에는 이러한 수요 증가에 따른 가격 변동성이 더 뚜렷하게 나타난다는 설명도 제시됐다.

투자기관 CME그룹의 파얄 샤 연구원은 “패시브 펀드들이 가격과 관계 없이 특정 주식을 매입해야 하는 상황에서 물량이 부족하면 심각한 수준의 가격 왜곡이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패시브 펀드는 특정 주가지수를 구성하는 종목들을 같은 비중으로 펀드에 담아 해당 지수와 동일한 수익률을 목표로 하는 펀드를 의미한다. 결국 스페이스X의 주가 강세가 한동안 더 이어질 공산이 크다는 의미다.

CNBC의 투자 프로그램 ‘매드머니’를 진행하는 투자전문가 짐 크레이머는 “스페이스X 주식 매수는 결국 일론 머스크 CEO의 두뇌에 투자하는 셈”이라고 평가했다.

투자자들이 스페이스X의 현재 사업 포트폴리오나 이익 창출 능력보다 일론 머스크의 비전과 기술 혁신 잠재력을 바라보고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는 의미다.

짐 크레이머는 결국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를 판단할 때 기존의 평가 지표나 기준을 활용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는 지적을 제기했다.

스페이스X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위성 인터넷 ‘스타링크’, 재사용 우주 로켓과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등 사업에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반영돼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의미다.

지금 스페이스X 주식을 매수하는 다수의 투자자들은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이사회 의장과 유사한 관점을 두고 있다는 평가도 제시됐다.

스페이스X가 앞으로 수십 년에 걸쳐 꾸준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기업이라는 판단에 따라 ‘가치투자’ 원칙을 바탕으로 투자하고 있다는 의미다.

짐 크레이머는 결국 현재 적자를 보고 있는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를 두고 시장에서 제기되는 의문들에 투자자들이 지나치게 신경쓰지 말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결국 짐 크레이머는 “스페이스X 주가 상승세와 반대 흐름에 베팅하는 일은 결국 손해로 돌아올 수 있다”며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꾸준히 기업가치를 밀어올리는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