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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경상수지 흑자 986억 달러,서비스 수지 적자는 사상 최대

최석철 기자 esdolsoi@businesspost.co.kr 2017-02-03 20: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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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경상수지 흑자폭이 역대 두 번째로 많은 규모인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불황형 흑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운송업과 해외건설 부진 때문에 서비스수지는 사상 최대 규모의 적자폭을 나타났다.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 986억 달러,서비스 수지 적자는 사상 최대  
▲ 정규일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이 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16년 12월 국제수지(잠정)' 기자설명회를 하고 있다.<뉴시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2016년 12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는 986억8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2015년 1059억4천만 달러에 이어 사상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연간 경상수지는 1997년 이후 19년 연속 흑자기록을 이어갔다.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는 ‘불황형 흑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불황형 흑자란 수출과 수입이 함께 줄어드는 가운데 수입이 더 크게 줄어 흑자를 기록하는 것을 말한다.

지난해 상품 수출액은 5117억8천만 달러로 나타났다. 2015년보다 5.7% 줄었는데 3년 연속 감소한 것이다. 상품 수입액은 3913억3천만 달러로 2015년보다 7.0% 줄었다. 수입액은 5년 연속 감소했다.

정규일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상품수출 감소는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수출단가 하락과 신형 스마트폰 단종, 자동차 파업 등 일시적 요인 때문”이라며 “석유류와 정보통신기기, 자동차 등 주력 수출상품들이 대부분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서비스수지는 176억1천만 달러 적자를 냈다. 이는 사상 최대 규모의 적자폭이다.

운송업황 부진으로 운송수지가 20년 만에 적자를 냈다. 운송수지는 6억3천만 달러의 적자를 내며 1996년 이후 처음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건설수지 흑자규모도 전년보다 9.9% 줄어든 86억9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2007년 이후 가장 적은 흑자폭인데 해외건설이 부진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여행수지도 17년 연속 적자를 냈다. 지난해 여행수지 적자폭은 94억3천만 달러로 나타났다.

임금과 배당, 이자 등 투자소득을 포함한 본원소득수지는 지난해 14억6천만 달러로 2015년보다 21억1천만 달러 줄었다.

자본유출입을 보여주는 금융계정은 지난해 1003억9천만 달러 순자산 증가를 나타냈다.

직접투자 증가폭을 살펴보면 내국인의 해외투자 272억7천만 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 108억3천만 달러다. 증권투자는 내국인의 해외투자는 630억4천만 달러 늘었지만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33억 달러 감소했다.

정 국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예상 때문에 지난해에 외국인투자자들의 자금이 유출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경상수지 흑자는 78억7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2012년 3월부터 58개월 연속 흑자를 내면서 최장 흑자기록을 새로 썼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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