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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임원추천위원회 신설해 이사 선임하기로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16-10-31 17: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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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은행, 임원추천위원회 신설해 이사 선임하기로  
▲ 이대현 KDB산업은행 수석부행장(왼쪽)과 김경수 KDB혁신위원장이 31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산업은행 혁신방안'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KDB산업은행이 임원추천위원회를 만들어 사외이사 선임을 맡기기로 했다.

산업은행에서 구조조정을 맡았던 기업에 퇴직한 임직원이 취업하는 일도 전면 금지된다.

산업은행과 KDB혁신위원회가 31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임원추천위원회를 신설해 전무이사와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내용을 뼈대로 하는 ‘산업은행 혁신방안’을 발표했다. 그동안은 산업은행 회장이 전무이사와 사외이사를 추천해 금융위원회에서 임명했다.

상임이사는 폐지되고 사외이사의 비율이 전체 재적이사의 3분의 2로 늘어난다. 이에 따라 산업은행 이사회에서 사내이사와 사외이사의 비율은 3대4에서 2대5로 조정된다.

사외이사는 향후 신설되는 감사위원회에도 전체의 3분의 2 수준으로 참여한다. 회장, 전무이사 등과 함께 내부통제위원회에도 참여해 자체적인 내부통제를 맡게 된다.

기업구조조정부문의 변화를 살펴보면 산업은행 임직원은 앞으로 퇴직한 뒤 산업은행에서 채권단으로 참여하는 구조조정기업에 결코 재취업할 수 없다.

산업은행에서 퇴직한 임직원 가운데 16명이 8월 기준으로 산업은행의 구조조정기업에서 일하고 있는데 이들의 임기가 끝나는 2019년 3월까지 재취업자 수를 0명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산업은행은 구조조정을 주도하는 기업의 경영진을 선임할 때에도 외부전문가에게 후보추천과 평판조회를 맡기기로 했다. 지금까지는 기업이나 채권단에서 후보를 직접 추천해 투명성과 객관성이 부족했다는 지적을 받아들였다.

구조조정기업에 파견하는 경영관리단장(3급)은 기업여신과 구조조정 업무경력 5년, 부단장(4급)은 기업여신과 구조조정 업무경력 3년 이상을 반드시 갖춰야 한다.

산업은행은 출자회사 132곳 가운데 95곳을 올해 안에 팔고 2017년에 나머지 37곳도 매각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매각 관련 업무를 위임받은 출자회사 매각실무추진단을 만들기로 했다.

출자회사관리위원회에 참여하는 산업은행 측 인사를 3명에서 2명으로 줄이고 사외이사 1명을 2명으로 늘려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수준의 독립성을 주기로 했다.

내부적으로는 현재 정원 3193명의 10%를 2021년까지 점차 줄이기로 했다. 부행장 부문은 11개에서 올해 9개로 축소했다. 영업점 수도 82곳에서 2017년 말까지 74곳으로 줄이기로 했다.

이대현 산업은행 수석부행장은 “부행장부문을 줄이고 급여 반납과 예산 축소 등을 통해 350억 원가량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성과연봉제를 개인평가로 넓히고 직급과 연공 위주의 평가체계를 직무별 특성을 반영한 역량 중심의 평가체계로 바꾸는 방안도 들어갔다.

이밖에도 외부전문가의 채용 확대, 중견기업 육성프로그램 도입, 전체 여신자산에서 중견기업의 비중 키우기, 정책금융기관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신성장 공동기준 매뉴얼 마련, 해외 프로젝트파이낸싱(PF) 참여 활성화 등이 혁신방안에 포함됐다.

산업은행은 이번 혁신방안에 별첨된 외부 혁신위원 의견란에 “정부와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추천위원회에서 모든 경영진을 추천하고 낙하산 금지, 높은 전문성과 독립성 등의 자격요건을 요구했다”는 내용을 넣었지만 회장 선임에는 적용되지 않았다.

산업은행 회장은 금융위원장의 제청을 받아 대통령이 임명하는 방식으로 ‘낙하산 인사’ 논란에 종종 휩싸였다.

김경수 KDB혁신위원장은 “임원추천위원회에서 모든 경영진을 추천하고 낙하산을 막는 것을 고려했지만 모두에게 적용하지 못했다”며 “현행법상 산업은행은 정부의 대리인이기 때문에 개입을 차단할 수 없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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