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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낙후지역 확 바꾼 건축계 죽마고우, 더현대광주 디자인 랜드마크로 만든다

윤인선 기자 insun@businesspost.co.kr 2024-05-26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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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낙후지역 확 바꾼 건축계 죽마고우, 더현대광주 디자인 랜드마크로 만든다
▲ ‘더현대광주’ 세계적 건축가인 자크 헤르조그와 피에르 드 뫼롱이 디자인했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광주를 세계적 명소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내비쳤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현대백화점이 ‘더현대광주’를 세계적 명소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내비쳤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건축가에게 설계를 맡긴 만큼 완성된 건축디자인에 대한 자신감이 있는 것으로도 읽힌다.

26일 유통업계에서는 더현대광주 건축디자인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나온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더현대광주 디자인을 보고 현대백화점이 신경을 많이 쓰고 있긴 하구나라는 느낌을 받았다”라며 “광주 지역에 매력적인 대형 쇼핑몰이 들어서면 호남권 전체를 대상으로 고객을 끌어모을 수 있기 때문에 외관도 중요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더현대광주 디자인에 대한 좋은 평가가 많지만 아쉽다는 의견을 표시하는 사람들도 있다.

좋은 평가를 내리는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전통적 디자인이 예쁘다는 점을 이유로 꼽는다. 사람들에게 광주시가 ‘디자인도시’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새길 수 있는 기회라는 의견도 나온다.

광주시는 1995년부터 ‘광주비엔날레’를 열고 있다. 비엔날레는 2년마다 여는 미술전을 뜻한다. 올해 9월 제15회 광주비엔날레가 개최된다. 2005년부터는 광주비엔날레가 열리지 않는 해에 ‘광주디자인비엔날레’가 진행된다.

광주시가 그동안 디자인도시라는 이미지를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유통업계에서는 더현대광주가 디자인도시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기에 부족하지 않은 외관을 가졌다는 평가가 많다.

반대로 아쉬움을 표시하는 사람들 가운데는 현대식 건물에 기와지붕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의견도 나온다.

그동안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광주시가 ‘노잼도시’라는 의견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광역시라는 이름에 맞지 않게 즐길거리가 부족하다는 것이 이유였다.

하지만 더현대광주가 더현대서울의 1.5배 크기로 들어서는데다 건축 디자인까지 세계적 건축가가 맡으면서 관광객들의 방문도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더현대광주는 세계적 건축가인 자크 헤르조그와 피에르 드 뫼롱이 디자인했다. 두 사람 모두 스위스 국적을 가진 1950년생이다. 생일 차이가 20일도 나지 않는다.

유치원 때부터 친구였던 헤르조그와 드 뫼롱은 취리히 연방 공과대학에 함께 입학해 같은 연도에 졸업했고 1978년 스위스 바젤에 ‘헤르조그 앤 드 뫼롱’이라는 건축사무소를 열었다.

2001년에는 건축가들에게 최고 영광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할 만큼 실력을 인정받았다.

헤르조그 앤 드 뫼롱이 더현대광주 건축디자인을 맡았다는 것이 관심을 받는 이유가 프리츠커상 때문만은 아니다.
 
영국 낙후지역 확 바꾼 건축계 죽마고우, 더현대광주 디자인 랜드마크로 만든다
▲ 더현대광주는 광주시 북구 임동 전남방직·일신방직 부지에 들어선다. 더현대광주 조감도. <현대백화점>

일각에서는 광주시에서 더현대광주가 갖는 의미를 봤을 때 헤르조그 앤 드 뫼롱이 영국 런던 테이트모던갤러리를 설계했다는 점에 오히려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2000년 완공된 테이트모던갤러리는 과거 화력발전소였던 낡은 건물을 원형은 그래도 보존하면서 미술관으로 리모델링한 건축물이다.

테이트모던갤러리가 있는 뱅크사이드 지역은 원래 런던에서도 개발이 더뎌 가난하고 낙후된 곳이었다.

하지만 테이트모던갤러리가 들어선 이후 세계적 명소로 바뀌면서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테이트모던갤러리는 건축물을 통해 지역을 되살린 좋은 사례로 평가받는다.

헤르조그 앤 드 뫼롱이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것도 테이트모던갤러리가 완공된 다음해다.

대형 쇼핑몰은 광주시의 숙원 사업 가운데 하나다. 광주시에는 더현대광주를 비롯해 광주신세계 아트앤컬처파크, 스타필드광주 등 모두 3개의 대형 쇼핑몰이 들어선다.

현재 진행 속도를 봤을 때 3개 가운데 더현대광주가 가장 먼저 오픈할 가능성이 크다. 더현대광주는 2027년, 광주신세계 아트앤컬처파크는 2028년, 스타필드광주는 2030년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더현대광주가 광주시에서 갖는 의미가 크다는 얘기다.

정지영 현대백화점 대표이사 사장은 건축디자인을 공개하면서 “복합쇼핑몰에 대한 광주시민들의 높은 기대와 바람을 알고 있기에 현대백화점 최대 투자 규모였던 판교점 이상의 재원을 투자하고 국내외 최고 인재들이 모여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더현대광주는 더현대서울을 뛰어넘는 도전일 것이고 완성 시 국내는 물론 세계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문화와 예술이 접목된 세계적 명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현대광주는 광주시 북구 임동 전남방직·일신방직 부지에 들어선다. 낙후됐던 뱅크사이드 지역이 탈바꿈한 것처럼 옛 방직공장 부지도 더현대광주로 인해 활기를 띄게 될 것으로 보인다. 윤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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