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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KDB생명 자회사 편입 만지작, 임승태 ‘아픈 손가락’ 벗어날 시간 벌까

조승리 기자 csr@businesspost.co.kr 2024-03-28 15:5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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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임승태 KDB생명 대표이사 사장이 단기 체질개선 압박에서 한숨을 돌릴 가능성이 나온다.

KDB산업은행이 KDB생명의 매각에 여러 차례 실패하면서 이참에 자회사 편입을 추진할 수 있다는 전망이 업계 안팎에서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산업은행 KDB생명 자회사 편입 만지작,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1341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임승태</a> ‘아픈 손가락’ 벗어날 시간 벌까
▲ KDB산업은행이 KDB생명의 자회사 편입을 고려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임승태 KDB생명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체질 개선 압박으로부터 부담감을 덜 수 있을지 주목된다.

KDB생명이 산업은행의 자회사로 편입된다면 임 사장은 촉박한 매각 일정에 쫓겨 실적을 개선해야 했던 부담감을 덜고 장기적 안목에서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작업을 준비할 수 있다.

28일 산업은행에 따르면 KDB생명의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KDB칸서스밸류사모투자전문회사 만기일자가 내년 2월로 돌아오면서 다른 펀드 출자자들과 향후 운용방안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KDB칸서스밸류사모투자전문회사는 2010년 금호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금호생명(현 KDB생명)을 인수하면서 만들어진 사모펀드다. 출자자로 산업은행과 칸서스자산운용, 코리안리, 금호아시아나, 국민연금이 참여했고 현재 산업은행이 최대주주다.

KDB칸서스밸류사모투자전문회사는 자회사 KDB칸서스밸류유한회사(지분 67.88%)를 비롯해 직접 지분 27.78%를 보유해 KDB생명을 지배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산업은행이 만기가 도래한 사모펀드를 청산한 뒤 KDB생명을 자회사로 둘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산업은행이 2014년부터 6차례나 KDB생명의 매각을 시도했으나 실패한 상황에서 차라리 자회사 편입 카드를 통해 매각 매력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만약 시장의 예측과 같이 KDB생명이 산업은행의 자회사로 편입된다면 임 사장은 지금보다 장기적 관점에서 KDB생명의 실적을 개선하는 기회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산업은행이 KDB생명에 대규모 재무적 지원을 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재무 건전성을 개선하는 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KDB생명은 지난해 9월 기준 지급여력비율(K-ICS)이 134.05%에 그친다. 금융당국 권고치(150%)보다 낮아 재무 개선이 시급하다.

산업은행은 장기적으로 KDB생명의 매물가치를 높여 재매각에 나설 가능성이 큰데 이를 위해서도 재무적 지원은 필수요소로 여겨진다.
 
임 사장은 약화한 KDB생명의 영업 경쟁력을 회복하는 기회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보험상품 판매를 확대하기 위해서 영업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는데 이런 작업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산업은행 KDB생명 자회사 편입 만지작,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1341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임승태</a> ‘아픈 손가락’ 벗어날 시간 벌까
▲ KDB생명이 KDB산업은행의 자회사로 편입된다면 임승태 KDB생명 사장은 보다 장기적 안목에서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작업을 준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해 KDB생명을 평가한 보고서에서 “매각 진행 과정에서 보험 영업력이 장기간에 걸쳐 약화한 점을 감안할 때 단기간에 시장 지위가 높아지기는 어려울 전망이다”고 바라봤다.

임 사장은 지난해 하반기 영업전략회의에서도 법인보험대리점과 설계사, 방카슈랑스, 다이렉트 등의 채널별 경쟁력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자회사 편입 뒤 산업은행의 지원을 받는다면 임 사장의 영업력 회복 전략에 속도가 붙을 수 있다.

KDB생명은 오랜 기간 제 주인 찾기에 실패해 산업은행의 아픈 손가락으로 꼽힌다.

임 사장은 정책금융 전문가로 매각을 포함한 KDB생명의 복잡한 현안을 풀어갈 적임자로 평가돼 지난해 3월 KDB생명에 대표에 올랐다.

임 사장은 1955년 태어나 경기고등학교와 한국외국어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미시간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학위와 중앙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79년 23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재무부 사무관을 시작으로 재정경제부 금융정책심의관과 금융정책국장, 금융위원회 사무처장과 상임위원을 지내고 2010년부터 4년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으로 일했다. 

현재 산업은행에서는 KDB생명의 자회사 편입 가능성에 확정된 것이 없다며 선을 긋고 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청산 방안은 여러 방안 중 하나로 검토는 하고 있으나 확정된 사안은 아니다”며 “아직 다른 출자자들에게 아무런 답변을 받지도 않은 상태다”고 말했다. 조승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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