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액화이산화탄소운반선 개발 추진, 글로벌 업체들과 협력

▲ 한화오션은 그리스 에코로그, 미국 ABS 선급, 스코틀랜드 밥콕 LGE와 4만㎥급 대형 액화이산화탄소운반선 개발을 위한 4자간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21일 밝혔다. 사진은 한화오션이 개발한 액화이산화탄소운반선 조감도다. <한화오션>

[비즈니스포스트] 한화오션이 세계 주요 업체들과 손잡고 친환경 선박기술 개발에 나선다.

한화오션은 최근 그리스 에코로그, 미국 ABS 선급, 스코틀랜드 밥콕 LGE와 4만㎥급 대형 액화이산화탄소(LCO2)운반선 개발을 위한 4자간 업무협약(JIP)을 맺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각 회사는 이산화탄소운반선 관련 전문기술과 경험을 서로 공유해 안전성과 효율성을 갖춘 대형 액화이산화탄소운반선의 상세 설계·사양을 만들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협약에 참여한 회사들은 선박운항과 관련된 주요 이슈를 점검하고 운항 가운데 발생하는 온실가스 최소화 방안을 연구한다. 이와 더불어 화물인 이산화탄소의 다양한 순도에 대해서도 검토하고 최신기술을 반영해 최적의 이산화탄소운반선 개발에 나선다.

이번 협력을 주도하는 한화오션은 선박 추진성능에 관한 종합검토와 함께 액화이산화탄소운반선 핵심 부분인 화물창 등 선박 상세설계에 관한 업무를 총괄한다. 

세계 주요 선급(선박검사·인증 담당) 가운데 하나인 미국 ABS 선급은 이산화탄소 순도에 따른 변수를 검토하고 전체적 설계사양에 관한 규정을 살펴 승인하는 역할을 맡는다. 

밥콕 LGE사는 화물운용시스템 개발전문업체로 재액화장치 등 화물운용시스템 관련 설계 개발 업무를 돕는다. 재액화장치는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등의 운항 중 화물창에서 자연 기화하는 천연가스를 다시 액화해 화물창에 도로 넣는 장치다.

에코로그는 액화이산화탄소운반선 관련 세계 업계의 요구사항과 선박운항 노하우를 제공한다. 에코로그는 그리스 해운선사 가스로그의 그룹사로 선박운영 분야와 탄소포집·활용·저장(CCUS) 분야에 특화된 업체다.

한화오션은 최근 세계 조선·해운업계가 탄소중립 실현방안으로 탄소포집·활용·저장기술 개발의 중요성에 공감하면서 관심이 점차 커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중소형 규모 액화이산화탄소운반선도 계속 발주되고 있다고 바라봤다. 

그러면서 한화오션이 현재 집중하고 있는 대형이산화탄소운반선 수요도 향후 지속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이번 공동 연구로 최적성능을 갖춘 액화이산화탄소운반선 개발을 완성해 이 분야 기술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하겠다”며 “액화가스운반선 시장에서 독보적 기술력과 높은 품질을 인정받아 온 만큼 이 분야에서도 최강자로서 입지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전찬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