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모듈러건축이 건설현장 인력난과 안전품질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공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공공아파트 ‘철근누락’ 사태, 건설현장의 연이은 중대재해 발생 등과 관련해 모듈러건축의 인력 절감, 공사기간 단축, 공장식 생산을 통한 균일한 품질관리 등 장점이 부각된다.
▲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업무협약을 맺은 라트비아 모듈러건축 전문 건설사 포르타프로가 모듈을 설계, 제작, 납품한 노르웨이 트론헤임 7층 높이 아파트 모듈 조립 현장. <포르타프로 홈페이지>
21일 건설업계 안팎에서는 건설 근로인력의 감소와 노후화 등이 공사비 증가, 안전사고 우려와 품질저하 등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4월 인천 검단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사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 발주 공공아파트의 무더기 철근누락 사태 등을 두고도 업계에서는 건설현장의 심각한 인력 부족 문제를 원인의 하나로 지목했다.
도면을 제대로 볼 수 있는 인력이 부족한 것은 물론 의사소통도 불완전한 외국인 노동자들로 현장이 채워진지 이미 오래라는 것이다.
모듈러공법 등 탈현장화(OSC) 생산방식은 이런 건설산업의 노동집약적 특성에 따른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인정받고 있다.
경영컨설팅기업 맥킨지앤컴퍼니는 2019년 낸 보고서에서 모듈러공법이 기존 건설시장을 침투하는 데 가장 결정적 역할을 할 요인으로 노동력 부족을 꼽았다.
맥킨지는 숙련된 기술인력의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 결국 임금과 비용증가 문제 등이 나타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현장 건설방식을 공장 제조업으로 전환할 수 있는 모듈러공법이 필요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에서는 최근 몇 년 사이 대기업들이 모듈러건축사업에 진출하면서 시장을 넓혀가는 추세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최근 경기 용인시에 최고 13층 높이 106세대 모듈러 공공임대주택을 준공하면서 중고층 모듈러주택사업에 앞장서고 있다. 13층은 현재 국내 모듈러주택 가운데 최고 높이다.
이 용인영덕 경기행복주택은 국토교통부가 지원한 중고층 모듈러주택 실증사업이다.
발주처인 경기주택도시공사(GH)는 8월 준공식에서 25층 높이 모듈러 공공주택 건설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GS건설은 올해 4월 자회사 자이가이스트를 통해 목조 모듈러 단독주택사업을 본격화했다. ‘자이’ 브랜드를 앞세워 설계와 인테리어 등 모듈러주택 품질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을 내놓았다.
GS건설은 실제 모듈 전문 설계사인 자이가이스트 건축사사무소를 통해 모듈러주택 표본 모델 50여 가지를 선보이면서 시장 공략에 나섰다.
GS건설은 LG전자와 협업해 모듈러공법을 적용한 주말용 주택 ‘스마트 코티지’ 상품화도 추진하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해부터 건축본부 산하에 모듈러주택팀을 신설했고 최근에는 현대엘리베이터와 모듈러 엘리베이터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국내 모듈러건축 선두주자로 꼽히는 포스코이앤씨도 백령도 공공실버주택, 세종 6-3 생활권 공공임대주택사업 등 정부 주도의 모듈러주택사업에 적극적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
정부가 모듈러건축시장 활성화에 의지를 보이고 있어 앞으로 공공주택을 중심으로 모듈러공법 도입이 더 활발해질 것이라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왼쪽에서 세번째) 등 관계자들이 6월27일 국내 최고층 모듈러 주택 용인 '영덕 경기행복주택' 준공식에 참석해 커팅식을 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앞서 6월 경기 용인시 영덕 모듈러 공공임대주택 준공식에 참석해 “모듈러공법은 주택건설산업의 혁신 아이콘으로 부상할 것이다”며 “정부와 업계가 합심해 모듈러건축시장의 성장 잠재력을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그 뒤 국토부는 7월31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서울주택도시공사(SH) 등 공기업이 2030년까지 모듈러주택을 한 해 평균 3천 세대씩 발주하는 내용을 담은 공업화주택 공급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당장 올해는 모듈러주택 658세대를 발주하고 2024년 1천 세대, 2025년에는 1500세대로 물량을 늘려간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한국 건설업계는 최근 부실시공과 신축 아파트 하자 이슈, 건설 안전사고 발생 지속 등으로 건설현장 인력난, 공기 단축에 급급해 발생하는 품질관리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과 대한건설협회가 6월20일부터 7월3일까지 건설사 231곳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최근 3년 동안 건설현장에서 기술인력 채용이 어려웠다고 응답한 건설사가 94%에 이르렀다. 기술인력 채용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응답한 건설사는 6%에 불과했다.
거의 모든 건설현장이 기술인력 부족 문제를 겪고 있다는 결론이다.
성유경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관련 보고서에서 “현재 기술인력 부족이 해소되고 있다는 응답은 1%, 인력 부족 현상이 단기간에 그칠 것이라는 응답은 8%였다”며 “현장 인력 부족이 일시적 현상이 아닌 건설산업의 고질적 문제로 남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다”고 바라봤다.
건설현장에서 외국인 노동자 비율이 높아지면서 작업 관련 의사소통 문제도 떠오른다. 건설근로자공제회가 올해 7월 발표한 분기별 퇴직공제 피공제자 동향보고서에 따르면 3월 기준 건설현장 외국인 노동자 수는 10만986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건설현장 노동자(74만1698명)의 14.8%다. 외국인 노동자 비율은 2020년 3월 12.9%, 2021년 13.7%, 2022년 14.1%로 꾸준히 늘고 있다.
통계청 등 자료에서는 불법체류자까지 포함하면 실제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 수는 43만6천여 명을 웃돌 것으로 추산한다.
건설현장에 젊은 층 유입이 메마르면서 노동자 고령화 현상도 심해지고 있다. 건설인적자원개발위원회와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2년 건설산업 취업자에서 60세 이상 비중이 20.7%로 처음으로 20%를 넘었다. 40대 이상 비율은 78.5%다.
모듈러공법은 공장식 대량생산 개념을 건설산업에 도입한 건축공법이다.
구조체 설비, 전기, 소방, 통신, 실내외 마감 등 건설공정의 최대 80%까지를 공장에서 제작해 현장에서는 조립, 설치 등 최소한의 공정만 하는 방식이다. 현장 작업이 적다 보니 기존 철근콘크리트방식과 비교해 투입 인력을 현격히 줄일 수 있고 공장에서 표준화, 규격화된 모듈을 생산해 균일한 품질을 확보할 수 있다.
다만 세계 각국이 건설산업의 변화에 대응해 모듈러 등 탈현장화(OSC) 생산방식 확대를 추진하고 있지만 수익성 확보 등 문제는 남아있다.
모듈러 생산공장을 설립, 운영하기 위한 대규모 자금투자가 필요하다. 주택시장은 공장식 대량생산을 위한 정확한 수요예측이 어려운 점, 규제 등 제도의 미비 등도 지적된다. 박혜린 기자
건설현장 인력 및 안전 문제로 모듈러 생산쪽으로 바꿘다고 국토부나 고용노동부는 모듈러 생산 현장 근로자들 처우 개선이 필요항 지붕을 덮는 작업자들은 안전 조치 없이 지붕워에 올라가서 판넬 설치 작업을 하고 또한 판넬 재단 도 지붕 워에서 하다보니 그라스울이 잘리면서 엄청난 양의 분진 이 온 현장을 가득 채웁니다 지붕 밑에서 근무하는 작업자들은 그런것도 모르고 작업을하고 본인들이 엄칭난 그라스울 분진 알갱이들을 흡입하고 있다는것을 모름니다 제가 이렇게 (2023-09-14 07:04: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