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한화첨단소재를 통해 해외 자동차 부품회사를 인수했다.
김 회장은 또 한화첨단소재의 컴파운드사업을 한화케미칼의 자회사인 에이치컴파운드와 합병했다.
김 회장은 화학과 첨단소재 부문의 사업구조 개편을 통해 사업역량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
|
|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
12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소재부문 계열사인 한화첨단소재가 독일 자동차 부품회사인 ‘하이쿠스틱스’를 인수했다.
한화첨단소재는 이날 독일 현지에서 하이쿠스틱스 지분 100%를 150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하이쿠스틱스는 BMW, 아우디 등 글로벌 완성차 제조업체에 플라스틱 부품을 납품하는 회사다.
한화그룹은 “자동차 소재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이번 인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하이쿠스틱스의 연간 매출은 300억 원 정도인데 주요 제품은 차량용 경량화 부품들이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수는 세계 자동차산업의 심장인 독일에서 자동차부품을 생산할 수 있는 생산기반을 확보했다는 점과 유럽지역의 제품수주와 판매를 위한 영업기반을 마련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화그룹은 한화첨단소재에서 생산하는 소재를 활용해 자동차 경량화 부품을 제작하게 돼 시너지가 클 것으로 기대한다.
한화첨단소재는 1999년 한화케미칼에서 분리돼 자동차와 전자제품, 태양광 발전용 부품과 소재를 생산하고 있다.
이선석 한화첨단소재 대표는 “인수합병을 통해 현재 5곳인 해외법인을 2020년까지 10개 이상으로 늘릴 것”이라며 “이번 하이코스틱스 인수로 자동차용 경량복합소재 및 부품 글로벌 No.1 기업이라는 사업비전 실현에 한발 더 나아가게 됐다”고 말했다.
한화케미칼은 지난 11일 한화첨단소재의 컴파운드 사업부문을 떼내 한화케미칼의 자회사인 에이치컴파운드와 합병했다. 한화첨단소재와 에이치컴파운드는 한화케미칼의 100% 자회사다.
이번 합병은 컴파운드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에이치컴파운드는 연 4만 톤의 폴리에틸렌 기반 컴파운드 생산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한화첨단소재의 컴파운드 사업부문은 주로 자동차, 전자제품 시장 중심의 영업활동만 해 왔다. 에이치컴파운드는 지난해 매출 34억 원, 당기순손실 4억 원을 기록했다.
컴파운드는 플라스틱을 성형가공하기 쉽도록 합성수지와 첨가제 등을 배합하고 압출을 통해 섞어 놓은 것이다. 자동차부품과 전지전자제품에 주로 쓰이며 최근 건축자재용으로도 각광받는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이번 합병을 통해 그룹 내에 분산돼 있던 컴파운드 역량을 집중할 수 있게 됐다”며 “올해 매출 600억 원, 영업이익 30억 원을 목표로 전년대비 17% 성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비즈니스포스트 장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