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MWC 존재감 키운 까닭, 임종룡 AI 전환 실행 속도 낸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 행사에 대규모 참관단을 파견하는 등 인공지능 전환 실행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리금융그룹>

[비즈니스포스트] 우리금융그룹이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 금융지주사로는 이례적으로 대규모 참관단을 파견하며 인공지능(AI) 중심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리금융은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 이어 MWC까지 참관 인원을 두 배 가량 늘렸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전사적 인공지능전환(AX)을 실행 단계로 끌어올리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오는 5일(현지시간)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 2026’에 김선 우리은행 WM그룹장과 정주영 우리카드 디지털본부 상무 등을 포함한 41명 규모 참관단을 파견했다.

우리금융의 이번 행보는 여타 금융지주와 비교해 확실히 눈에 띈다. 통상 금융권은 가전과 로봇 등 기술 스펙트럼이 넓은 CES와 달리 모바일·통신 산업에 특화한 MWC 참여에는 상대적으로 소극적이었다. 

실제로 지난해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이 MWC를 방문했을 당시 참관단은 약 25명 수준이었으며 2024년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 참관 때도 인원은 20여 명 정도였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17명이었던 참관단을 올해 두 배 이상 늘렸다.

임 회장이 동행하지 않는데도 규모를 키운 것은 실무진 중심으로 글로벌 기술 트렌드를 현장에서 직접 확인하고 이를 AX 실무에 빠르게 이식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올해는 주요 금융지주들이 대부분 불참하는 분위기라 더욱 주목된다. 4대 금융지주 가운데 KB금융만 실무자 2명 내외를 파견하고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은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MWC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가 주최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이동통신·정보통신(ICT) 기술 박람회로 CES, 국제가전박람회(IFA)와 함께 세계 3대 테크 행사로 꼽힌다.

행사에서는 모바일 기기를 넘어 5G·6G, AI, 사물인터넷(IoT) 등 차세대 통신 기술 트렌드가 집약적으로 공개된다.

올해 행사의 주제는 ‘지능의 시대(The IQ Era)’로 연결과 지능이 융합된 미래를 조명한다. 주요 테마도 지능형 인프라와 연결형 AI, 기업용 AI 등 대부분 AI 관련 주제로 구성돼 사실상 AI가 핵심 화두로 떠올랐다. 

우리금융의 대규모 참관단 구성도 이러한 흐름과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임 회장은 2기 체제 출범을 앞두고 ‘우리는 AI 회사다’는 마음가짐으로 AI 중심 경영 체제를 빠르게 정착시킬 것을 강조했다.

올해 그룹의 핵심 전략으로 생산적·포용금융과 함께 전사적 AX·종합금융 시너지 강화를 내세운 것 역시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우리금융은 ‘그룹 AX 마스터플랜’을 바탕으로 내년까지 은행 200건, 비은행 144건 등 모두 344건의 AI 유스케이스(Use case)를 실행하겠다는 목표를 세워 뒀다. 

이번 참관은 AI 기반 디지털 금융 기술을 직접 검증하고 그룹의 전략 실행을 뒷받침할 실질 동력을 확보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우리금융 MWC 존재감 키운 까닭, 임종룡 AI 전환 실행 속도 낸다

▲ 우리금융은 ‘MWC 2026’에 김선 우리은행 WM그룹장과 정주영 우리카드 디지털본부 상무 등을 포함한 41명 규모 참관단을 파견했다. <우리금융그룹>


디지털 신사업 확대 측면에서도 이번 행보는 의미가 있다.

금융권에서는 우리금융이 임베디드 금융이나 AI 기반 플랫폼 사업 관련 글로벌 사례를 벤치마킹할 가능성에도 무게를 두고 있다.

게다가 우리은행은 상반기 티켓 플랫폼 ‘투더문’을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투더문에 원화 스테이블코인 결제 시스템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참관이 디지털자산 기반 서비스 확장 전략과도 긴밀히 연결될 수 있는 셈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글로벌 빅테크와 통신·플랫폼 기업들의 AI·데이터·클라우드 기반 기술을 현장에서 직접 살펴보고 모바일 서비스 관련 글로벌 트렌드를 점검하기 위해 참관단을 파견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의 핵심 과제 AX 전환을 한층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해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