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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이재용, 문재인 만난 뒤 삼성 지배구조 개편 속도낼까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8-07-09 12:2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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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문재인 대통령과 첫 만남을 앞두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인도 방문기간 중인 9일 삼성전자의 새 공장 준공식에 참석하기로 하면서 이 부회장과 처음으로 얼굴을 마주하게 됐기 때문이다. 
 
[오늘Who]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27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재용</a>,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6667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문재인</a> 만난 뒤 삼성 지배구조 개편 속도낼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문 대통령은 지난해 '박근혜 게이트'로 점화된 '촛불 민심'의 강력한 지지를 받아 대통령에 당선된 반면 이 부회장은 박근혜 게이트 사태에 연루된 혐의로 약 1년 동안 구속수감됐다.

문재인 정부가 재벌개혁을 목표로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 투명성 강화, 일자리 창출 등을 강도 높게 압박하고 있는 점도 이 부회장에게는 부담이다.

이 부회장은 아직 상고심 재판을 앞두고 있는 만큼 여론을 의식해 2월 집행유예로 석방된 뒤로 공식석상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이번 인도 출장과 준공식 참석은 이례적 행보인 셈이다. 

물론 대통령이 준공식에 참석하겠다고 밝힌 만큼 그룹 총수인 이 부회장이 그 자리를 외면하기는 매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삼성 쪽에서는 문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만남을 놓고 아예 입을 닫고 있다. 어떤 말도 다르게 해석될 소지가 있기 때문에 언급 자체를 않고 있는 것이다.

청와대도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김의겸 대변인 6일 문 대통령의 삼성전자 공장 준공식 참석과 관련해 청와대는 이 회장을 초청하지 않았다며 "일반적으로 해외투자 준공식에 참석하는 범위와 형식에서 벗어나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정부가 재벌 개혁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상황에서 문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만남이 공직사회에 자칫 잘못된 메시지를 줄 가능성을 우려한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부회장은 이번 만남이 문재인 정부와 삼성의 관계 개선에 작은 실마리가 될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삼성전자 인도공장 준공식은 한국시각으로 9일 오후 8시30분경 열린다. 문 대통령과 한국 정부 인사들을 포함해 이 부회장과 삼성전자 관계자,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등 인도 정부 관계자의 참석이 예정돼 있다.

삼성전자가 인도 노이다공장에 8천억 원 이상의 거액을 투자하는 것은 문 대통령이 추진하는 한국과 인도의 경제협력 논의에 중요한 마중물이 될 수 있다.

김현종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은 8일 인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 대통령의 준공식 참석은 인도에 진출한 우리 기업을 격려하고 인도와 협력 확대 의지를 전달하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과 문 대통령의 첫 만남이 이처럼 우호적 배경에서 이뤄지는 만큼 그동안 삼성그룹과 정부 사이 흐르고 있던 '어색한' 기류에 변화를 주는 계기가 될 가능성은 있어 보인다. 

문 대통령이 이번 만남에서 이 부회장에게 지배구조 개선이나 일자리 창출 등의 요구를 내놓을 가능성은 낮다. 문 대통령과 이 부회장이 독대할 가능성은 더더욱 낮다.

문 대통령은 정경유착 척결을 강조하고 있고, 이 부회장도 박근혜 게이트 사태 이후 삼성그룹과 정부의 정경유착 의혹으로 곤혹을 치른 만큼 청와대와 이 부회장 모두 불필요한 논란이 벌어지는 것을 피하려 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이 이 부회장과 만나는 것을 놓고 정치권에서 비판적 반응도 나오고 있어 이번 만남은 직접적 소통 계기보다 정부와 삼성의 관계 회복을 의미하는 상징적 행보에 그칠 공산이 크다.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은 6일 공식 홈페이지에 올린 논평에서 "문 대통령이 삼성 총수인 이 부회장을 만나는 자체는 긍정적이지만 국내보다 해외 투자를 장려한다는 오해를 살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이 부회장은 문 대통령과 만남을 통해 정부와 소통 가능성을 열며 삼성을 겨냥한 금융위원회와 공정거래위원회 등 정부기관과 여당의 전방위 압박 강도가 조금은 줄어들기를 기대할 수 있다.
 
[오늘Who]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27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재용</a>,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6667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문재인</a> 만난 뒤 삼성 지배구조 개편 속도낼까
문재인 대통령.

이 부회장이 여론을 의식해 삼성전자와 삼성그룹 경영 전면에 나서기 어려웠던 기조에도 인도 출장을 계기로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충분하다.

문재인 정부가 이번 만남을 통해 이 부회장의 인도 공장 준공식 참석 등 공식 활동 재개에 어느 정도 명분을 실어준 셈이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은 앞으로 정부 정책에 발맞춰 금산분리 등 지배구조 개선을 더 활발히 추진하는 한편 경영 복귀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재인 정부는 미국과 중국 등 한국의 기존 주요 수출국에 무역 분쟁으로 불확실성이 커지자 인도 등 신흥시장에 경제협력 기회를 적극 찾는 신남방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인도를 스마트폰과 가전 등 주력상품의 주요 성장시장으로 꼽고 있는 삼성전자의 역할도 갈수록 확대되며 정부와 같은 노선을 달리게 될 가능성이 높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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