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와 한국GM이 올해 안에 임금협상을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이번주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기아차와 한국GM 노사가 21일 임금협상 본교섭을 각각 연다.
 
기아차와 한국GM 노사도 연내 타결 위해 임금협상 속도낼까

▲ 박한우 기아자동차 사장.


쌍용차와 르노삼성차가 일찌감치 올해 임금협상을 마무리한 데 이어 현대차도 19일 잠정합의안을 마련하면서 타결 수순을 밟고 있다. 

현대차가 잠정합의안을 마련하면서 기아차도 타결에 속도를 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매년 현대차에 이어 기아차도 임금협상을 마무리하는 양상을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아차가 임금협상 타결까지 갈 길이 멀다.

기아차 노조에 따르면 회사는 19일 열린 본교섭에서 △기본급 1만4400원 인상 △성과급 250%+90만 원+재래시장 상품권 20만 원 지급 등을 제안했다. 

회사는 또 상여금을 통상임금으로 적용할지를 놓고 과거분의 경우 법원의 최종심 결과에 따르고 미래분은 임금제도 개선으로 방안을 마련해 결정하자는 입장을 전달했다.

하지만 노조는 19일 홈페이지에 성명서를 내고 “회사가 19일 교섭에서 1차 제시안을 내놓은 것”이라며 “노조 교섭단은 회사의 제시안을 검토한 뒤 만장일치로 거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노조는 “노조가 적극적으로 교섭에 임했지만 회사는 변한 게 하나도 없다”며 “올해 안에 교섭을 마무리한다는 노조의 희망을 회사가 악용한다면 노조는 단호히 결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안에 임금협상을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노조 조합원 찬반투표 일정과 잠정합의안 부결 가능성 등을 감안해 늦어도 이주에는 1차 잠정합의안이 나와야한다. 기아차 노사가 21일 본교섭에서 잠정합의안을 마련 할 수 있을지가 연내 타결을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GM 노사는 올해 안에 임금협상을 타결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차와 한국GM 노사도 연내 타결 위해 임금협상 속도낼까

▲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


한국GM 노조는 올해 한국GM 철수설이 크게 불거진 만큼 생산차종 확대 등을 포함한 미래발전 전망을 요구하고 있지만 회사는 기존의 임금성 제시안도 철회하는 등 교섭 타결에 소극적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GM은 GM 본사와 협의가 필요한 사안이기 때문에 노조의 미래발전 전망 요구를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GM 노사가 임금협상에서 입장차이를 좀처럼 좁히지 못하면서 노사갈등도 깊어지고 있다. 

한국GM 노조는 20일 인천 부평공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조는 임금협상에서 한국GM의 지속가능한 미래발전 전망을 제시해줄 것을 회사에 요구해왔지만 회사는 적자타령과 동문서답으로 일관하면 임금협상 타결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노조는 연내 타결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그럼에도 회사가 노조의 의지에 찬물을 끼얹는다면 파국을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한택 한국GM 노조위원장은 20일부터 회사가 노조의 요구를 수용할 때까지 단식투쟁하기로 했다. 또 한국GM 노조는 회사의 태도변화가 없을 경우 투쟁강도를 높인다는 방침을 정했다[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