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롯데그룹 지주사 출범을 놓고 거세게 저항하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은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롯데쇼핑 중국 자회사의 실적과 사업위험은 롯데쇼핑 사업회사를 거쳐 롯데지주에 고스란히 전가되게 된다"며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롯데쇼핑 롯데푸드 등 4곳의 분할합병 이후 롯데쇼핑 사업회사는 롯데지주의 자회사가 되고 중국 자회사 주식의 대부분을 롯데쇼핑 사업회사가 보유하게 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
이에 앞서 롯데칠성음료는 9일 공시를 통해 "롯데쇼핑을 제외한 3개사 분할합병안의 부당함을 설명드린다"며 "분할합병 과정에서 롯데쇼핑의 중국 자회사 주식 및 고유의 사업은 롯데지주로 이전되지 않으므로 신동주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롯데칠성음료는 "롯데그룹의 잔존 순환출자고리의 핵심이 되는 롯데쇼핑을 제외하는 경우 순환출자 해소 효과는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신 전 부회장은 "순환출자는 회사가 추가적인 자본투입없이 사업을 확장하거나 대주주 지배력을 강화하려는 목적 등으로 이루어졌던 것"이라며 "이를 해소할 수 있는 여러가지 방법들이 있음에도 회사가 스스로 책임을 지는 최소한의 노력도 하지 않고 단순히 소액주주의 희생과 손실을 바탕으로 이를 해소하려는 것은 지탄받아 마땅하다"고 반박했다.
신 전 부회장은 29일 열리는 임시주주총회 주주제안에서 롯데쇼핑을 제외한 3개사만의 분할합병을 제안했다.
신 전 부회장은 5월 롯데그룹의 지주사체제 전환과 관련해 2건의 가처분신청을 법원에 냈으나 모두 기각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