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최우형 케이뱅크 행장이 상장 뒤 첫 반기 실적에서 개인사업자(SOHO) 대출 확대 성과를 입증했다.

하지만 동시에 위험가중자산(RWA)이 크게 늘어나면서 '급속 성장'에 따른 자본관리의 중요성도 한층 높아진 것으로 평가된다.
 
케이뱅크 개인사업자 대출 확대에 위험가중자산 급증, 최우형 자본관리 더 중요해졌다

최우형 케이뱅크 행장이 개인사업자 대출을 공격적으로 확대하면서 위험가중자산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자본관리 과제도 한층 무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31일 케이뱅크 실적발표 자료에 따르면 최 행장이 성장동력 사업으로 낙점한 개인사업자 대출은 올해 상반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2026년 상반기 기준 케이뱅크의 개인사업자 대출잔액은 3조3010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8.7% 증가하면서 1년 사이 2배가 됐다.

케이뱅크 개인사업자 대출은 올해 들어서만 약 1조 원 순증했다. 1분기 4420억 원, 2분기에는 5480억 원이 늘어나면서 2024년 3분기 이후 8개 분기 연속 증가세를 지속했다.

다른 은행들과 비교해도 케이뱅크의 개인사업자 대출 성장 속도는 돋보인다.

4대 시중은행의 올해 상반기 개인사업자 대출은 하나은행이 1.7%, 신한은행이 0.5% 늘어나는 데 그쳤고 KB국민은행(-0.1%)과 우리은행(-2.6%)은 오히려 감소했다. 

경쟁 인터넷은행과 비교해도 마찬가지다. 케이뱅크 자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는 2026년 1분기 기준 개인사업자 대출잔액이 지난해 2분기보다 약 1.2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케이뱅크(1.7배) 성장세에 못 미쳤다. 카카오뱅크, 토스뱅크는 아직 2026년 2분기 실적이 발표되지 않았다.

최 행장이 케이뱅크 성장의 핵심 축으로 제시한 개인사업자 대출 사업에서 본격적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개인사업자 대출의 공격적 성장에도 자산건전성을 개선한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2026년 2분기 기준 케이뱅크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 0.51%로 1년 전 같은 기간(0.93%)과 비교해 크게 낮아졌다. 개인사업자 대출 가운데 담보·보증 대출 비중은 30.5%에서 45.0%까지 높아졌다. 

담보 대출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며 성장과 함께 건전성 관리에도 힘을 쏟은 것으로 풀이된다. 

최 행장은 하반기에도 개인사업자 대출을 중심으로 기업금융 확대에 공격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케이뱅크 개인사업자 대출 확대에 위험가중자산 급증, 최우형 자본관리 더 중요해졌다

▲ 케이뱅크가 2026년 상반기 순이익 601억 원을 거뒀다고 30일 밝혔다.


이에 위험가중자산 증가 속도 관리를 비롯해 자본체력을 유지하는 것이 한층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2분기 기준 케이뱅크의 위험가중자산(RWA)은 12조5970억 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1분기(11조5940억 원)와 비교해 한 분기 만에 1조 원 넘게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자기자본은 2조4890억 원에서 2조5220억 원으로 330억 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국제결제은행(BIS)자본비율은 21.47%에서 20.02%로, 보통주자본비율은 19.47%에서 18.08%로 각각 1%포인트 넘게 하락했다.

현재 케이뱅크의 자본적정성은 매우 안정적 수준이지만 대출을 빠르게 늘리고 있는 만큼 손실흡수여력을 유지하는 것은 성장 지속을 위한 필수요건으로 꼽힌다. 

특히 케이뱅크는 올해 3월 코스피 상장으로 자본을 확충한 만큼 당분간 외부 자본확충 계획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최 행장은 하반기 담보 대출 비중을 높이면서 대출 자산 포트폴리오 개선에 더욱 힘을 싣는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케이뱅크는 3분기에 개인사업자 담보대출 대상 물건을 기존 아파트에서 주택·오피스텔·상가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하반기에도 개인사업자 대출 확대 기조는 이어갈 계획”이라며 “담보 대상 물건과 자금 용도를 확대해 담보 대출 비중을 높이고 신용 대출 비중을 관리하면 자본관리 측면의 부담이 일부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