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화오션이 7조8천억 원 규모의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상세 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사실상 선정됐다.

방위사업청은 11일 KDDX 사업 제안서 평가를 마무리하고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에 결과를 통보했다. 평가 결과 한화오션이 HD현대중공업을 근소한 차이로 앞선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오션 7.8조 규모 구축함 사업 우선협상대상자에 사실상 선정, HD현대중공업과 0.59점 차

▲ 한화오션이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사실상 선정됐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업계에 따르면, 두 회사의 점수 차이는 0.5867점에 불과했다. HD현대중공업이 적용받은 1.2점의 보안 감점이 최종 결과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HD현대중공업은 과거 KDDX 관련 군사기밀 유출 사건으로 보안 감점 대상이 됐다. 방사청은 올해 12월까지 HD현대중공업에 1.2점의 감점을 적용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감점 적용을 막기 위해 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최근 법원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방산업계에선 HD현대중공업이 기술 평가에서는 앞섰지만 보안 감점이 반영되면서 최종 순위가 뒤집힌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오션은 우선협상대상자로 최종 선정될 경우 방사청과 협의를 거쳐 상세 설계와 선도함 건조에 착수할 예정이다. 회사는 첨단 함정 기술력과 사업 수행 역량을 높게 평가받았다고 설명했다.

HD현대중공업은 평가 결과에 대한 세부 설명을 요청하고 향후 이의신청 여부 등을 검토하기로 했다. 업계에선 소송이나 이의제기가 이어질 경우 사업 일정이 추가로 지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KDDX 사업은 총 7조8천억 원을 투입해 2030년까지 6천 톤급 한국형 구축함 6척을 건조하는 대형 국책사업이다. 한화오션이 개념 설계를, HD현대중공업이 기본 설계를 수행했다.

당초 2024년 상세 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자 선정이 예정됐으나 양사 간 경쟁과 기밀 유출 논란 등이 이어지면서 2년 가까이 사업이 지연됐다. 이번 평가 결과로 장기간 표류했던 KDDX 사업도 마무리 수순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최종적으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 사업 진행 절차에 따라 방위사업청과 긴밀히 협의해 지연된 사업 일정을 만회하고 해군 전력 유지에 차질이 없도록 함정 설계·건조 역량을 총동원할 것”이라며 “특히 KDDX가 핵심 국산 개발 장비 9종이 탑재되는 국산 구축함인 만큼 완벽한 체계통합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성능과 품질을 구현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기술점수에서 크게 앞섰음에도 불구하고 선정되지 못한 데 대해 아쉽게 생각한다“며 ”향후 디브리핑을 신청해 평가결과에 대한 세부내용과 근거를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