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대규모 인사와 조직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설 연휴가 시작되는 27일 전에 발표할 것으로 보이지만 특검 등의 영향으로 시기가 미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신동빈, 롯데의 유통 호텔 식품 화학 4그룹장에 누구 임명하나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 회장은 그룹의 컨트롤타워였던 정책본부를 대폭 축소하고 계열사들의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새로운 롯데그룹’의 틀을 짜고 있다.

17일 롯데그룹과 재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위해 막바지 작업을 벌이고 있다.

롯데그룹은 조직개편을 통해 정책본부를 재편하면서 이름도 경영혁신실로 바꿀 것으로 알려졌다.

비서실과 대외협력단, 운영실(기획조정·대관), 개선실(감사), 지원실(재무·법무), 인사실, 비전전략실 등 정책본부 산하 7개의 실은 커뮤니케이션팀, 재무팀, 인사팀, 가치혁신팀 등 4개 팀으로 재편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정책본부 이름을 경영혁신실로 바꾸는 안이 유력하다”며 “7개 실이 4개 팀으로 바뀌는 안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가안”이라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컨설팅회사인 맥킨지의 제안에 따라 90여 개에 이르는 계열사를 사업 연관성이 높은 그룹으로 묶어 유통, 호텔·서비스, 식품, 화학 등 4개의 BU(Business Unit)체제로 개편하기로 했다.

각 BU는 총괄사장 개념의 그룹장이 맡아 경영을 총괄하고 각 계열사 대표들은 생산·마케팅·영업 등 현장 업무에 주력한다.

신동빈 회장도 신년사에서 “올해 정책본부가 축소재편되면서 각 계열사에서 현장중심의 책임경영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롯데그룹은 유통BU와 화학BU를 우선 출범하고 호텔·서비스BU, 식품BU는 시간을 두고 순차적으로 출범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대규모 조직개편으로 인사도 이전보다 큰 규모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조직개편이 크게 이뤄지다보니 아무래도 인사폭도 그에 걸맞은 규모가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롯데그룹 인사에서 가장 관심이 쏠리는 것은 정책본부장(경영혁신실장)이 누가 되느냐다. 정책본부장 자리는 2016년 8월 말 이인원 전 부회장이 사망한 이후 5개월여간 공백상태다.

황각규 정책본부 운영실장 사장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가운데 소진세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 사장 투톱체제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신동빈, 롯데의 유통 호텔 식품 화학 4그룹장에 누구 임명하나  
▲ 황각규 롯데그룹 정책본부 운영실장 사장(왼쪽)과 소진세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 사장.
다만 소 사장의 경우 유통분야 전문가로 꼽히는 만큼 유통BU 장을 맡게 될 것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황 사장과 소 사장 모두 신동빈 회장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인물들이다. 이들과 함께 신 동빈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노병용 롯데물산 대표는 가습기 살균제 사건으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아 당분간 경영복귀가 힘들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정책본부나, 각 BU장을 누가 맡을지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인사의 경우 막판에 뒤집히는 경우도 많아 확정적으로 이야기 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음력 설 연휴가 시작되는 27일 전에 조직개편과 인사를 발표한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특검 등의 영향으로 인사가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설 연휴 전에 조직개편과 인사를 확정해 발표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며 “하지만 그룹의 현안이 있는 만큼 발표시기는 유동적”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