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비즈니스피플이 만난 사람들

김창호, 브라질에 한류 콘텐츠 파는 '선봉장'

김미나 beople@careercare.co.kr 2016-11-14  12: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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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피플(www.businesspeople.co.kr)은 헤드헌팅회사 커리어케어가 운영하는 한국 최대 고급인재 네트워크다.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해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하는 회원들이 함께하는 공간이다.

회원가입을 하고 소개를 올리면 개인의 프로필을 꾸밀 수 있는 공간이 주어진다. 비즈니스피플은 이 회원들 중 눈에띄게 활동하는 이들을 정기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비즈니스에 관한 정보와 경험을 더욱 많은 사람들과 나눠보려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는 '비즈니스피플이 만난 사람들'을 연재한다. <편집자 주>

  김창호, 브라질에 한류 콘텐츠 파는 '선봉장'  
▲ 김창호 비즈니스피플 회원.

김창호 회원은 브라질시장 전문 콘텐츠 퍼블리싱 스타트업 ‘모노라마’의 대표이사다.

두산정보통신BU, MSCSoftware 등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활동했다. 썬마이크로시스템즈에서 전임강사로 일하며 'Enterprise JAVA BEANS(2001)', '자바 디자인 패턴(2011)' 등 자바 교육용 서적을 출판하기도 했다.

2015년 7월 모노라마 설립 뒤 쌓아온 탄탄한 기술력을 토대로 한국의 게임, 드라마, 웹툰 등을 브라질에 수출하기 위해 바쁘게 뛰어 다니고 있다.

◆ 국내 유일의 브라질 전문 한류콘텐츠 배급사

- '비즈니스피플' 프로필을 봤다. 개발자 경력이 훨씬 긴데 갑자기 사업을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다만 대학생 때부터 '성공시대'와 같은 다큐멘터리를 접하면서 나만의 사업을 하는 것을 목표로 세우게 됐다. 2015년 7월 회사를 설립했는데 오랜 꿈을 실현시킨 셈이다.”

- 콘텐츠 배급사인 ‘모노라마’를 경영하고 있다. 조금 더 자세히 소개해 달라.

“브라질에 게임, 드라마 등의 한국 콘텐츠를 수출하는 일을 한다. 국내에 중남미 전문 배급사가 4곳인데 그 중에서도 브라질시장을 대상으로 일하는 회사는 모노라마뿐이다.”

- 한류를 얘기할 때 브라질은 조금 생소하다. 브라질에도 한국문화 수요가 있나?

“한류가 각 나라에 자리잡는 단계를 나누어 본다면 중국, 일본 시장은 이미 충분히 성숙해서 문화현상으로 자리잡은 상태다.

브라질은 한류형성 초기단계다. 10대 청소년들을 중심으로 K-POP과 웹툰이 조금씩 인기를 얻고 있다. 또 최근 공중파에서 JTBC의 '그녀의 신화'를 비롯한 한국 드라마 2개를 방영해서 역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한류의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 지구 반대편인데다가 한류시장도 이제 막 시작단계인 브라질을 선택한 이유가 있나?

“경쟁자가 적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해외시장을 생각할 때 중국, 일본, 북미 등을 떠올리지만 이들 국가에 이미 많은 회사가 진출했다.

반면 브라질은 경쟁자가 훨씬 적기 때문에 더 유리할 것이라 생각했다. 물론 경쟁자가 적다는 것은 아직 시장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았다는 의미도 되기 때문에 넘어야 할 장벽이 많다.”

- 많은 사업 아이템 중 특히 콘텐츠 배급을 택한 이유는?

“퍼블리셔(publisher)에게 필요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전까지 내가 해왔던 직업적 경험으로 온라인을 통한 콘텐츠 배급이 유리할 것이라 생각했다. ”

- 퍼블리셔에게 필요한 기술이란 무엇을 말하는지?

“현지화, 현지에서 제대로 서비스할 수 있는 능력이 가장 중요하다. 브라질은 너무 멀기 때문에 한국에서 인프라를 구축하면 관리하는 데 문제가 생긴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데 필요한 기술력을 내가 이미 확보하고 있어서 큰 장벽을 하나 제거한 셈이었다.

또 주력 콘텐츠인 게임 어플리케이션을 만들고 관리할 수 있는 능력도 지니고 있었다.”

◆ 일주일만에 페이스북 팔로워 두 배 증가

- 지구 반대편 나라에 원격 마케팅을 하는 데 한계가 있을 것 같다.

“현지 마케팅은 문외한이었기 때문에 브라질인 직원들을 고용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현지상황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마케팅 기획부터 실행까지 전적으로 그들의 판단에 맡기고 있다.

그리고 대부분의 마케팅은 온라인으로 하고 있다. 페이스북을 중심으로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 대표적 SNS와 동영상 스트리밍을 위한 유튜브 채널을 운영중이다.

최근 비즈니스피플에 가입해서 기업 페이지를 만들었다.”

- 마케팅 이전에 원래 SNS를 자주 이용했었나?

“사실 회사원 시절에 사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사업을 시작하면서 관계의 중요성을 점차 느껴 SNS를 시작했다.

특히 브라질국민들의 95%가 페이스북에 가입했을 정도로 이용비율이 높기 때문에 페이스북을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 확실히 SNS 마케팅이 가장 적절한 방법인 것 같다. 효과는 있나?

“11월부터 마케팅비용을 본격적으로 집행하기 시작했는데 비용 대비 효과가 좋았다. 일주일 만에 페이스북은 8천 명에서 1만5천 명, 인스타그램은 6천 명에서 1만 명, 트위터는 4천 명에서 1만5천 명으로 팔로워가 늘었다. 스타트업에서 이 정도면 대단한 성과라고 생각한다.”

- 시도했던 마케팅 중 특별히 반응이 좋았던 것이 있나?

“브라질 게임시장은 세계 11~12위 정도로 상당히 크다. 게임행사도 크게 개최하는데 행사장에 가면 게임 캐릭터 코스프레(Costume Play)를 한 방문객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다.

이들과 재미있는 포즈로 찍은 사진을 ‘미스터 킴의 모험(#AsAventurasDeMrKim)’ 시리즈로 올렸더니 반응이 좋더라. 이후 브라질 현지 행사장에서 나를 ‘미스터 킴’이라 부르며 알아보는 사람들도 생겼다.”

  김창호, 브라질에 한류 콘텐츠 파는 '선봉장'  
▲ 김창호 비즈니스피플 회원이 브라질에서 공룡캐릭터와 함께 퍼포먼스를 보이고 있다.

◆ 한국을 넘어 중국 콘텐츠까지 수출


- 비즈니스피플에 올린 스토리를 보니 드라마 '아이리스2'를 배급하기로 했다던데.

“유튜브 채널에 드라마 '아이리스2'를 게시할 수 있는 권한을 KBS로부터 얻었다. 원래 KBS 드라마는 유튜브 업로드를 하지 않는 것이 기본정책인데 채널개설을 허락한 건 우리 회사가 두 번째다.

그만큼 브라질시장이 크고 또 우리 회사의 역할을 인식하고 있는 것 같다. 그 외에도 한중 합작 웹드라마인 '로맨틱 보스'과 '첫사랑 불변의 법칙'이 수출된다.”

- 본래 주력 콘텐츠인 게임도 준비중인가?

“올 한 해 동안 게임을 준비했고 11월부터 순차적으로 내보낸다.

첫 번째 작품은 작년 경기도 창조 게임오디션 1위 수상작인 'The Onion Knights(양파기사단)'이다. 다음주부터 본격적으로 마케팅에 들어간다. 브라질 현지에서 미리 공개했을 때 반응이 좋았기 때문에 긍정적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

- 기사를 찾아보니 최근 중국게임도 수출하기로 계약을 했다던데.

“지난 4월에 계약해서 현지 준비중이다. 한국회사가 아니라 중국회사에게 선택받았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매우 고무적이다. 브라질 전문 배급사로서 국제적으로 인정을 받았다는 방증이라고 생각한다.”

- 그 외에 더 하고싶은 콘텐츠사업이 있나.

“이번에 수출한 '양파기사단' 스토리에 착안해 애니메이션을 구상해보기로 했다. 원래 게임 스토리는 카레제국이 여러 (음식)재료들의 국가를 차례차례 점령해 가는 와중에 유일하게 살아남은 양파왕국이 맞서 싸운다는 내용이다.

이 스토리와 연관시켜서 양파를 먹기 싫어하는 어린 아이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애니메이션을 만들면 재밌겠다고 생각했다. 양파왕국이 게임에서 승리하면 아이가 접시에 담긴 야채를 먹을 수 있게 되는 것이 결말이다. 하하.”

- 실현이 되든 안 되든, 이런 상상을 자유롭게 펼칠 수 있는 것이 스타트업이 장점인 것 같다.

“확실히 그렇다. 과거 대기업에 다닐 때 상상도 못했던 일이다. 신입사원 공채 때 흔히 이야기하는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인재상’은 입사와 동시에 사라지더라.

반면 스타트업에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펼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졌다. 그래서 내 적성에 잘 맞는 일인 것 같다.”

◆ 브라질 다음은 중동으로, 끊임없는 개척

- 직접 사업을 시작해 보니 회사에 다닐 때와 차이가 있나?

“훨씬 더 능동적으로 일을 하게 된다. 성취감도 크다. 단점이 있다면 주말이 없다는 것과 직원들을 책임져야 하는 부담감이다. 하지만 옳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꿈을 펼친다’는 표현을 붙이기에 적절하다.

- 주말이 없다고 했는데, 확실히 사업을 하면 일과 휴식의 구분이 어려울 것 같다. 특별히 즐기는 여가생활이 있는지?

“머리도 식히고 오프라인에서 만남도 가질 겸 춤을 배우고 있다. 스윙댄스의 일종인 린디(Lindy)다. 그 곳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사업시작 때 많은 격려와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소중한 인맥이라 생각한다.

- 사업을 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없나?

“아직 브라질시장의 중요성을 모르는 사람들도 많고, 중요성을 알고 있다 해도 소규모 스타트업에 대한 편견을 갖고 있어서 장벽을 느낄 때가 있다. 또 브라질 사람들은 드라마, 게임 등에 돈을 내는 것이 일반적이지 않아 콘텐츠를 통해서 수익을 내는 것이 아직 쉽지 않다.

하지만 시장 잠재력은 크다. 공공기관의 지원이 우리 사업에 매우 중요하다.”

- 공공기관에서 콘텐츠 수출에 투자를 많이 해 주나?

“현재까지 한국콘텐츠진흥원, 만화영상진흥원, 경기콘텐츠진흥원, 성남산업진흥재단 등에서 지원받았다. 이들 공공기관에서도 브라질시장의 진출 필요성을 느끼는 것 같은데, 본격적으로 시장을 형성하기에 아직 인프라가 부족한 상황이다.”

- 브라질 외에 앞으로 더 공략하고 싶은 해외시장이 있나?

“모노라마를 경영하면서 한국 콘텐츠가 세계적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에 여러 시장을 눈여겨 보고 있다.

특히 중동 비즈니스를 계획하고 있다. 중동은 특히 대중문화 콘텐츠가 많지 않기 때문에 한국의 콘텐츠를 들이고 싶어하는 회사들이 많다. 또한 국내에서도 중동을 대상으로 하는 배급사가 많지 않아 브라질과 마찬가지로 선두주자가 되어보고 싶다.”

-끝으로 스스로를 어떤 사람이라고 정의하고 싶은가?

“아직 대표이사라는 직함보다 개발자로 불리는 것이 더 익숙하다. 대한민국 탑 레벨의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불리고 싶다. 그리고 짧은 시간동안 많은 일을 하면서 작지만 탄탄한 회사를 만들었기 때문에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이 더 많아질 것 같다. 

끊임없이 상상하고 도전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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