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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리포트] 7월 기업 동향과 전망-유통

이병욱 기자 wooklee@businesspost.co.kr 2021-07-08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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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이커머스(전자상거래)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유통업계의 합종연횡이 이어지고 있다. 

신세계그룹 이마트가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며 단숨에 네이버, 쿠팡과 함께 이커머스시장 3강의 자리에 올라섰다. 
 
[데스크리포트] 7월 기업 동향과 전망-유통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경쟁업체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는데 저마다의 경쟁력을 내세워 시장 장악력 높이기에 나서고 있다.

이커머스 왕좌를 차지하기 위한 기업 사이 경쟁이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배달앱 요기요의 인수전은 김이 빠져버렸다.

유통업계와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인수전 참여를 저울질했던 신세계그룹과 롯데그룹이 본입찰 불참 선언을 하면서 당초 몸값을 2조 원으로 제시했던 딜리버리히어로(DH)는 기대치를 낮춰야할 것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많다. 

당초 요기요 인수 적격후보로는 신세계그룹 외에 MBK파트너스, 어피너티에쿼티, 퍼미라, 베인캐피털 등 사모펀드가 이름을 올렸다. 신세계그룹이 발을 빼면서 요기요 인수전은 이런 사모펀드 중심으로 압축되고 있다. 매각시한은 8월3일이다.  

매각주체인 딜리버리히어로가 구체적 매각일정 및 과정 등에 함구하고 있는 가운데 투자은행업계에서는 매각주관사가 인수가능성 있는 추가 후보를 찾고 있는 만큼 공정거래위원회에 매각기간 연기를 요청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 신세계 이마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국내 이커머스시장 석권을 위해 이베이코리아를 품는 승부수를 던졌다. 

유통업계에서는 쿠팡의 3월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이 정 부회장을 움직이게 한 결정적 계기로 바라보고 있다. 

정 부회장은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3조4404억 원을 쏟아붓는데 이는 신세계그룹 창사 이후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이다. 정 부회장의 모친 이명희 회장이 2006년 월마트코리아를 인수할 때 들인 금액은 7400억 원이었다.

신세계그룹은 이베이 미국 본사와 G마켓 옥션 등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위한 ‘지분 양수도 계약(SPA)’을 체결하기로 했는데 이베이가 보유 중인 한국 법인 지분 80%가 인수 대상이다.

이베이코리아 인수로 신세계그룹은 온·오프라인을 합친 거래액에서 단숨에 국내 1위로 올라서게 된다.

지난해 기준 이마트, 백화점 등 오프라인 매출(26조7천억 원)에 이베이코리아와 SSG닷컴 거래액(21조1천억 원)을 더하면 약 48조 원 규모다. 롯데쇼핑(28조 원), 쿠팡(22조 원)을 압도한다.

또 네이버와 지분 교환으로 전략적 동맹관계를 맺어 이커머스시장(160조 원)에서의 영향력이 대폭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 롯데 

올해 상반기 유통업계 최대 인수·합병(M&A) 매물이었던 이베이코리아를 놓친 터라 서둘러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예년보다 보름 정도 일찍 그룹 사장단회의를 소집한 것을 보면 롯데그룹의 다급해진 마음을 엿볼 수 있다. 

롯데그룹은 7월1일 VCM(Value Creation Meeting·옛 사장단회의)을 열고 하반기 그룹 전략의 방향성을 모색했다. 

신 회장은 VCM 전날인 6월30일에는 식품·유통·화학·호텔&서비스 4개 사업부문(BU) 부문장 및 일부 경영진만 참석해 컨설팅기관 등 외부 전문가들의 의견을 청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실패보다 나쁜 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아 실패조차 없는 것’이라며 최고경영자(CEO)들의 적극적 도전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특히 신 회장은 CEO 역할의 중요성에 대해 역설하며 △미래 관점에서 적극적으로 투자할 것 △핵심인재를 확보하고 공정한 인사시스템을 구축할 것 △변화하는 환경에 경쟁력을 지닐 수 있도록 조직문화를 혁신할 것 등을 강조했다.

이밖에 ESG경영 추진 때 고려할 사항도 들었다. 신동빈 회장은 △보여주기식 ESG경영은 지양할 것 △모든 의사결정에 ESG 요소가 적용될 수 있도록 CEO부터 모든 임직원까지 인식을 바꿀 것 △각사 방향성을 수립하고 적극적으로 실행할 것 등 3가지를 당부했다.

◆ CJ

주목할 만한 곳은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을 마친 지주사 CJ와 비상장사인 CJ올리브영과 CJ푸드빌이다. 

그동안 지주사 CJ의 실적을 깎아내리던 CJ올리브영은 과감한 구조조정으로 체질을 바꿨다. 적자 매장을 정리하고 온라인 유통 채널에 집중한 게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CJ올리브영의 온라인비중은 2019년 10.6%에서 2020년에는 17.9%으로 증가했다. 2021년 1분기는 23.4%까지 상승했다. 온라인과 모바일앱에서 구매한 상품을 3시간 안에 배송해주는 '오늘드림' 서비스 등 전국 점포망을 활용한 온오프라인 연계서비스가 주효했다.

이에 따라 CJ올리브영이 사전기업공개를 통해 인정받은 기업가치는 1조8천억 원 규모에 이른다. 지주사 CJ가 보유한 지분 50.1%의 가치도 덩달아 상승해 9350억 원으로 제시됐다. 

CJ올리브영의 상장은 CJ그룹 3세 상속 과정에서 필수인 만큼 관심을 끌고 있다.

CJ외 이재현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17.97%)과 장녀 이경후 CJENM 부사장(6.91%)이 지분을 나눠 들고 있다. 이들 남매가 CJ올리브영 상장 후 매각으로 얻은 자금을 CJ 지분 확보에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이선호 부장과 이경후 부사장의 CJ 지분은 각각 2.75%, 1.19%에 불과하다.

CJ푸드빌은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CJ푸드빌의 베이커리 브랜드 ‘뚜레쥬르’가 지난해 CJ푸드빌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8월부터 매각을 추진했던 뚜레쥬르가 코로나19로 전체 매출액이 고꾸라지는 CJ푸드빌의 유일한 버팀목 역할을 한 셈이다.  

비대면서비스 확대로 뚜레쥬르의 매출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에는 ‘카카오톡 주문하기’에도 입점하는 등 새로운 유통 판로를 계속해서 확대하고 있다. 

현재 카카오톡 주문하기에 참여하는 뚜레쥬르 매장은 600여 개 매장인데 7월 말까지 총 800여 개 매장으로까지 확대할 계획을 세웠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병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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