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와 서울주택도시공사가 다음 사장을 찾고 있다.

한국전력공사 사장후보로는 정승일 전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이 유력하게 거명된다. 
 
[데스크리포트] 5월 기업 동향과 전망-공기업

▲ 김현준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


서울주택도시공사는 부동산 비리관련 수사를 받고 있어 개혁을 주도할 인물이 새 사장후보로 추천될 가능성이 높다.

김현준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은 국세청장 출신으로 국세청의 내부통제시스템을 토지주택공사에 접목하며 부동산 비리의 원천차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발전공기업 5곳은 모두 사장이 교체돼 취임식을 마쳤다. 신재생에너지와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경영을 강조하는 경영방침들을 내놨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정재훈 사장이 연임했는데 체코 원자력발전사업에서 강력한 경쟁자였던 러시아가 배제되며 수주 가능성이 높아져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탈석탄이라는 시대적 흐름에 맞춰 보유한 국내주식 가운데 석탄관련 사업이나 투자가 있는 기업의 주식을 줄여나갈 것으로 보인다.

김경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골프장을 놓고 스카이72에 강공책을 밀어붙이고 있지만 해결이 쉽지 않아 보인다. 법적 다툼까지 진행돼 근본 해결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 한국토지주택공사(LH)

한국토지주택공사 제5대 사장으로 김현준 전 국세청장이 취임했다.

정부가 이례적으로 국세청장 출신을 토지주택공사 사장에 임명한 것을 두고 정부의 토지주택공사 개혁 의지가 담긴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 사장은 국세청장 경험을 살려 국세청의 엄격한 내부통제시스템을 토지주택공사에 심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 사장은 ‘토지주택공사 혁신위원회’와 ‘혁신추진단’을 설치해 정부가 내놓는 토지주택공사 혁신방안의 후속조치를 마련하고 이행상황 등을 점검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서울주택도시공사 사장 자리는 김세용 전 사장이 4월7일 물러난 뒤 아직 공석이다.

서울주택도시공사는 조만간 임원추천위원회를 꾸려 사장을 선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부동산정책을 전면에 내 건 만큼 오 시장의 부동산 철학과 맞는 인물이 사장으로 올 가능성이 높다.

서울경찰청에서 서울주택도시공사 직원들이 부동산 업자에게 뇌물을 받은 혐의를 포착하고 수사에 나서면서 서울주택도시공사를 개혁할 필요성도 커지고 있어 외부에서 적임자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의회의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오 시장의 행보에 제동을 걸 가능성도 있다.

서울주택도시공사 사장을 추천하는 임원추천위원회는 7인의 위원으로 구성되는데 서울시의회가 3명, 서울시와 서울주택도시공사가 각각 2명씩을 추천하게 되며 임원추천위원회가 추천한 인사 2명 가운데 1명을 서울시장이 임명하게 된다.

◆ 한국전력공사

한국전력공사 사장에 정승일 전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이 유력하게 거명된다.

업계에서는 한국전력공사 사장 1차 공모 때 정 전 차관이 다음 사장으로 유력한 상황에서 다른 후보군에서는 들러리를 서지 않으려는 분위기가 팽배했기 때문에 지원자가 저조했던 것으로 분석한다.

정 전 차관이 한국전력 사장에 최종 임명된다면 관료로서 경험을 살려 ‘무늬만 연료비 연동제’라는 지적을 받는 전기요금 문제를 푸는 데 힘을 쏟아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전력의 신재생에너지발전사업 직접 참여를 둘러싼 민간발전사의 반발과 산하 발전공기업의 경영개선 문제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관련 절차를 고려할 때 사장 취임은 5월에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 전 차관은 대구 출신으로 경성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행정고시 33회에 합격해 1990년 동력자원부에서 공직을 시작했다.

산업부 반도체전기과장, 에너지산업정책관, 자유무역협정정책관, 무역투자실장, 에너지자원실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뒤 2017년 12월 한국가스공사 사장에 임명됐다가 2018년 9월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 한국남동발전, 한국남부발전, 한국중부발전, 한국동서발전, 한국서부발전

발전공기업 5곳의 사장들이 일제히 취임하며 내놓은 비전에는 신재생에너지,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4차산업혁명 및 스마트기술 등과 관련된 것이 많았다.

남동발전 사장에 김회천 전 한국전력 경영지원 부사장이 취임했다. 김 사장은 △미래를 선도하는 지속가능한 기업 △안전 최우선 가치를 추구하는 기업 △함께 동반성장하는 기업을 경영방침으로 발표했다.
 
남부발전 사장에는 이승우 전 국가기술표준원장이 취임했다. 이 사장은 △전력사업 탄력성장 △스마트 에너지 전환 △국민중심 ESG 경영 △미래핵심 역량확보를 제시했다.

중부발전 사장에 내부출신인 김호빈 중부발전 부사장이 올랐다. 김 사장은 △사장 주도로 안전 최우선 현장경영 구현 △신뢰와 참여를 바탕으로 공정하고 함께 성장하는 기업문화 구축 △친환경성에 기반한 혁신과 기술자립으로 에너지 리더 브랜드 창출 등을 경영방침으로 밝혔다.

동서발전 사장에는 김영문 전 관세청장이 취임했다. 김 사장은 △국민 행복과 에너지산업 발전 △끊임없는 혁신 △4차산업혁명 기반 경쟁력 확보 △활기차고 건강한 조직문화 등을 내놨다.

서부발전 사장에는 박형덕 전 한국전력공사 부사장이 올랐다. 박 사장은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액화천연가스·신재생 중심 사업구조 전환 △안전경영 확립 △발전 운영과 건설사업의 효율성 향상 △신성장사업분야 도전 △ESG경영 실천 등을 제시했다.

◆ 한국수력원자력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수주를 노리는 체코 원자력발전사업에서 러시아가 배제되면서 한국수력원자력의 수주에 청신호가 켜졌다.

체코 정부는 러시아와 외교 갈등을 벌이면서 체코 원자력발전사업의 입찰 후보기업에서 러시아 국영원자력회사 로사톰을 배제했다.

한수원은 강력한 경쟁자였던 러시아가 배제되면서 체코 원자력발전의 수주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

업계에 따르면 한수원은 프랑스 EDF보다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고 미국 웨스팅하우스보다는 기술력이 상대적으로 나은 것으로 평가된다.

게다가 한수원은 체코가 이번 사업에서 원전사업 모델을 정하는 데 처음부터 도움을 줬기 때문에 웨스팅하우스와 EDF보다 수주전에서 유리한 고지에 올라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수원은 한국전력기술, 한전원자력연료, 두산중공업, 대우건설 등으로 구성된 입찰 전담조직을 꾸려 수주를 준비하고 있다.

체코 정부는 12월까지 보안평가를 끝낸 뒤 2022년부터 후보자들과 협상을 진행하고 2023년 공급업체를 최종 선정한다. 원자력발전 건설 공사는 2029년부터 시작해 2036년에는 시운전에 들어간다.

◆ 국민연금

국민연금을 향한 탈석탄 압박이 거세다.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열린 화상 기후회의에서 직접 탈석탄을 언급한 만큼 국민연금의 연기금 운용에도 탈석탄 움직임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은 올해 1월을 기준으로 석탄 산업에 12조6500억 원을 투자한 것으로 파악된다.

국내 석탄 관련 투자의 절반 이상, 기관 기준으로 세계 11번째로 많은 자본을 석탄 관련 산업에 투자하고 있는 것이다.

국민연금이 투자하고 있는 주요 석탄산업 관련 국내주식으로는 한국전력, GS, 금호석유화학, OCI, LG상사 등이 꼽힌다.

국민연금이 국내주식 비중을 줄이려고 하고 있는 만큼 올해 안으로 석탄관련 국내주식을 상당수 매도할 가능성이 떠오른다.

◆ 인천국제공항공사

김경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스카이72골프장을 향한 단수, 단전 등 조치를 놓고 법원이 스카이72측의 손을 들어주면서 강공책을 이어가기 어렵게 됐다.

스카이72의 영업을 당장 막을 수 없게 된 만큼 법원을 통한 방법 외의 방식으로 압박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으로서는 인천시의 스카이72 골프장 영업허가 취소가 나오면 바로 영업을 중단시킬 수 있는데 인천시는 계속 소극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시민단체 등을 중심으로 인천국제공항과 스카이72골프장 사이 분쟁에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 한국마사회

김우남 한국마사회장이 폭언, 부당채용 등 논란으로 청와대 감사에 이어 경찰수사까지 받게 됐다.

김 회장은 더불어민주당의 3선 의원 출신으로 마사회의 숙원사업 해결을 위해 활약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논란에 휘말리면서 온라인 마권사업의 추진 등은 동력을 얻기 어렵게 됐다.

한국마사회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영향으로 지난해 창사 이후 처음으로 영업손실을 본 만큼 온라인 마권사업 추진은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만약 청와대 감찰결과 김 회장의 경질이 결정된다면 후임 인선 등으로 시간이 소요되면서 마사회는 상당기간 어려운 경영상황을 견뎌야 할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곽보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