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작업이 탄력을 받고 있지만 남은 과제도 만만치 않다.
KDB산업은행과 한진그룹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절차에 착수했다.
산업은행은 제3자배정 유상증자 대금 5천억 원을 납입하고 한진칼 지분 10.66%를 확보했으며 한진칼이 발행하는 교환사채(EB)를 인수해 총 8천억 원의 자금수혈을 마무리했다.
이는 사실상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작업을 함께 추진할 조원태 회장의 우호지분으로 분류된다.
증권업계에서는 유상증자 및 아시아나항공 인수 후 한진칼 지분율 구도는 조 회장과 산업은행이 48.9%, KCGI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및 반도그룹의 3자연합이 40.4%가 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항공>
◆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한 법적 리스크는 일단락 됐지만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우선 코로나19가 장기화 되고 있다. 한국교통연구원(KOTI)이 최근 발표한 2021년 수요전망에 따르면 국내 항공시장은 빨라야 2022년 4월, 늦으면 2023년 6월이 돼서야 올해 1월 수준의 여객수요를 회복할 것으로 예측됐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이 본격화 되더라도 최소 1~2년간 유·무급휴직 등 현재의 긴축경영 기조가 계속될 수 있다는 의미다.
막대한 단기차입금 상환도 예고됐다. 대한항공이 내년 상환 또는 차환해야 할 차입금(단기차입금, 유동성장기부채, 유동성리스부채) 규모는 5조2천억 원에 이르며 아시아나항공도 3조 원대나 된다.
금융당국의 추가지원과 차환만을 기대하긴 어려운 처지에 놓여있다. 이 때문에 대한항공은 내년에도 자산매각 등 자구안 이행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에도 대한항공은 기내식·기내판매사업부(약 1조 원), 유상증자(약 1조 원), 왕산레저개발(약 1300억 원), 제주 사택 등 소규모 자산(약 400억 원), KAL리무진(미정) 등 자산매각을 추진해 왔다.
남은 대형자산 중에는 시가 4천~5천억 원 가량으로 추정되는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3만6642㎡) 정도만 남아있다.
업계에선 산업은행 등도 비핵심자산 매각의 필요성을 꾸준히 거론하고 있는 만큼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소재 윌셔그랜드센터 등 남은 자산도 매각대상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통합하면 하나의 브랜드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사용하지 않는 나머지 브랜드도 활용방안을 찾아보겠다고 했지만 두 회사가 통합된 뒤 아시아나항공 브랜드가 사라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우기홍 사장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통한 시너지효과가 연간 3천억 원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또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대한 기업결합신고를 2021년 1월14일까지 국내외 경쟁당국에 제출하겠는 계획도 밝혔다.
2021년 3월17일까지 통합계획안을 작성하기 위해 약 3개월 동안 집중적으로 아시아나항공을 실사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 아시아나항공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거래 종결일로부터 1년을 넘기지 않은 시점에 금호산업이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정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금융권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계약 과정에서 '거래종결 후 확약'에 금호산업의 지분 처분시점과 관련한 내용이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 '아시아나항공은 금호산업과 특수관계인이 아시아나 및 자회사 주식을 거래 종결일로부터 1년 이후 더는 소유하지 않도록 노력을 다 한다'는 문구가 포함됐다는 것이다.
이 문구는 강제성이 없으나 금융권 안팎에서는 산업은행이 금호산업 보유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매각해 채권을 회수한다는 계획을 세웠기 때문에 지분 처분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산업은행은 지분 매각자금을 아시아나항공에 나간 대출 상환용으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금호산업의 보유지분은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아시아나항공에 3조3천억 원을 지원할 때 담보로 제공돼 있다.
아시아나항공도 대한항공의 신주 인수대금으로 유동성을 확보하면 채권단 또는 기간산업안정기금에서 지원받은 차입금을 우선 상환하기로 했다.
금호산업은 현재 아시아나항공 지분 30.77%(올해 3분기 말 기준)를 지닌 최대주주다.
내년 6월30일로 계획된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마무리되면 대한항공이 지분율 63.9%로 최대주주 자리에 오른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1조5천억 원을 투입하고, 3천억 원 규모의 아시아나 영구채도 인수한다.
◆ 제주항공
코로나19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제주항공이 정부로부터 1900억 원 규모의 금융지원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국책은행과 정책금융기관에서 1500억 원, 기간산업안정기금에서 400억 원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정부 등으로부터 1900억 원의 현금을 추가로 확보하면 2021년까지는 버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항공은 올해 8월 유상증자를 통해 1506억 원의 신규자금을 확보했지만 이르면 올해 말에 소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6월 금융기관으로부터 단기차입한 500억 원, 은행권 차입금 62억 원, 항공기 임차료 616억 원 등 올해 상환예정인 차입금만 1178억 원이다.
차입금 상환 후 남은 현금은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지만 유류비, 인건비, 항공기 정비료 등으로 매달 수백억 원의 고정비를 지출하고 있어 자금여력이 부족하다.
◆ 티웨이항공
티웨이홀딩스가 티웨이항공 유상증자 참여를 위해 발행한 300억 원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로 재무부담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티웨이항공의 자본확충을 위한 선택이었지만 코로나19로 수익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부채 증가는 당장 재무구조에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더욱 문제는 티웨이홀딩스 자체사업의 이익창출력이 저조한 가운데 실적의 대부분을 책임지는 티웨이항공의 실적 회복이 언제 가능할지 예상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티웨이홀딩스의 올해 3분기 누적 연결기준 매출은 2270억 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64%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1047억 원으로 적자폭이 확대됐다.
지난해 하반기 한국 일본 무역갈등에 따른 일본 불매운동 영향으로 일본여행 수요가 줄어든 데다가 올해 코로나19의 세계적인 확산으로 해외여행 자체가 금지되다시피 하면서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티웨이홀딩스는 PHC(고강도콘크리트) 파일을 제조·판매하는 PHC사업부를 보유하고 있지만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7%(올해 3분기 누적 연결기준)에 불과한 만큼 실적을 티웨이항공에 대부분 의지하고 있다.
티웨이홀딩스의 재무 안정성지표 역시 악화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올해 6월 말 연결기준 티웨이홀딩스의 부채비율은 375.36%였으나 9월 말에는 463.78%까지 높아졌다.
티웨이항공은 올해 3분기 누적 매출 2224억 원을 내 전년 같은 기간보다 64.4% 줄었으며 영업손실 1020억 원을 봐 적자전환했다.
◆ 에어부산
에어부산은 코로나19에 따른 경영난을 극복하기 위해 12월 중으로 3천만 주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부산시는 에어부산 출자할 당시 근거가 됐던 법령이 개정돼 에어부산 유상증자 참여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향후 다각적 검토를 거쳐 에어부산의 주요주주로서 추가 출자를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이에 앞서 11월26일 부산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경영환경이 어려워진 지역항공사 에어부산을 향한 지원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지역주주 간담회를 열기도 했다.
지역주주 대부분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과 관련한 자회사인 저비용항공사(LCC) 통합에 대해서 에어부산을 중심으로 통합이 이뤄질 수 있도록 부산시가 정부에 적극 요청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 플라이강원
플라이강원은 코로나19에 따른 위기를 극복하고 경영을 정상화 궤도에 올려놓기 위해 TCC(Tourism Convergence Carrier, 항공과 여행의 결합) 사업모델 전략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플라이강원은 해외 유력 온라인 여행사와 판매협의를 지속해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영업부분에서는 중형 항공기 도입을 기반으로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중장거리 수요기반 운항노선을 선정하고 신규 노선을 확대하기로 했다.
특히 취향 5주년을 맞는 2023년에는 보유항공기를 10대로 늘린다는 구상을 내놨다.
투자유치부분은 2021년 사업비 확보를 위해 대주주와 기관투자자 출자를 통해 200억 원 이상의 사업비를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물류·해운>
산업통상자원부, 해양수산부, 중소벤처기업부 등 범부처는 해상운임 급등 등 수출입 기업의 물류 해소를 위해 ‘수출입물류 종합대응센터’를 본격적으로 가동한다.
종합대응센터는 선복·공 컨테이너 등 수출입물류 동향 파악과 수출입물류 관련 정부 대책 이행 지원, 중소화주 선복 물량 모집 및 물류애로 접수·해결 등의 역할을 수행한다.
물류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수출입물류 종합대응센터 가동을 통해 연말 특수를 앞두고 수출대란을 겪는 해운업계를 지원하기로 했다.
우선 중소화주의 물류 애로 해소를 위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올해 말부터 내년 초까지 물류기업에 사용이 가능한 바우처 등을 70억 원 규모로 지원할 계획을 세웠다.
올해 말로 예정된 중소화주 전용물량 배정도 내년 1월 말까지 연장하고 1400TEU 규모 물량을 추가로 배정한다.
또 미주·동남아 수출물량이 작년 같은달 대비해 10% 이상 늘어난 선사에 대해선 인센티브 지급과 함께 항만시설 이용료 감면을 연장해주기로 했다.
정부는 중장기적 지원대책도 마련했다. 내년 상반기에 HMM 1만6천 TEU급 8척을 신규 투입해 주요 수출입항으로 운항노선을 확대한다. 2025년까지는 국적선사의 원양 선복량을 현재 77만 TEU에서 120만 TEU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해운사들도 수출기업 지원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수출기업이 선박을 구하지 못해 수출대란을 겪자 해운사가 임시선박을 투입해 화물 운송에 나서고 있다.
◆ HMM
HMM이 기존 노선에 투입 중인 선박을 재배치해 수출기업 화물 운송에 나서고 있는데 12월에도 임시 선박 2척을 추가로 투입한다.
HMM은 앞서 4600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HMM 인테그랄(Integral)'호를 미주 노선에 투입하는 등 그동안 총 5차례에 걸쳐 임시 선박을 투입했다.
증권업계에서는 HMM이 컨테이너선박 운임 강세에 힘입어 순항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프랑스 해운산업 분석기관인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5월 말 컨테이너 계선율(운항하지 않고 육지에 정박 중인 선박)은 11.6%(100척 중 11.6척 미운항)로 역대 최고치를 찍은 후 현재는 역대 최저치인 1.5%까지 떨어졌다. 수리 중인 선박을 제외하면 세계 모든 선박이 운항하고 있는데도 물동량 증가세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HMM은 4분기에도 물동량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미국 중국 무역갈등 전개 양상과 코로나19 재확산 등 글로벌 교역환경의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HMM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4조4067억 원, 영업이익 4138억 원을 냈다. HMM의 실적 개선은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을 적기에 확보하고 디얼라이언스 정회원으로 안정적 네트워크 활용, 아시아~미주 노선 운임 급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 팬오션
팬오션은 주요 화물인 철광석, 곡물 물동량 호조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석탄 물동량도 회복되고 있어 내년 실적 전망에 파란불이 켜졌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석탄 물동량은 최대 소비국인 중국의 7월 이후 수입량 감소로 부진했으나 중국 정부가 11월 중순 연간 석탄 수입 총량을 기존 대비 2천만 톤 상향하면서 수입을 확대했다.
이는 중국 내 석탄 공급제한에 따른 가격 상승 및 중국 내 광산 안전사고 발생에 따른 공급 부족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정책 때문으로 분석되는데 이 때문에 석탄 물동량도 점진적 회복국면이 기대된다.
석탄 물동량이 최악을 벗어나고 철광석, 곡물 물동량 증가세가 이어짐에 따라 내년 벌크화물 물동량은 53억 톤으로 올해보다 3.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내년에는 건화물 운임지수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브라질의 철광석 수출 회복과 중국을 제외한 기타 국가들의 원자재 수요 회복으로 내년 건화물선 해상물동량은 올해의 -2.7%에서 개선돼 3.9%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과 싱가포르 거래소에 상장돼 있는 팬오션은 12월15일부터 내년 1월15일까지 한국거래소(KRX)와 싱가포르거래소(SGX-ST) 시장 사이 주식이동을 제한한다. 이는 팬오션 정기 주주총회의 권리주주 확정을 위해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병욱 기자]
KDB산업은행과 한진그룹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절차에 착수했다.
▲ 조원태 대한항공 대표이사 겸 한진그룹 회장.
산업은행은 제3자배정 유상증자 대금 5천억 원을 납입하고 한진칼 지분 10.66%를 확보했으며 한진칼이 발행하는 교환사채(EB)를 인수해 총 8천억 원의 자금수혈을 마무리했다.
이는 사실상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작업을 함께 추진할 조원태 회장의 우호지분으로 분류된다.
증권업계에서는 유상증자 및 아시아나항공 인수 후 한진칼 지분율 구도는 조 회장과 산업은행이 48.9%, KCGI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및 반도그룹의 3자연합이 40.4%가 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항공>
◆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한 법적 리스크는 일단락 됐지만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우선 코로나19가 장기화 되고 있다. 한국교통연구원(KOTI)이 최근 발표한 2021년 수요전망에 따르면 국내 항공시장은 빨라야 2022년 4월, 늦으면 2023년 6월이 돼서야 올해 1월 수준의 여객수요를 회복할 것으로 예측됐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이 본격화 되더라도 최소 1~2년간 유·무급휴직 등 현재의 긴축경영 기조가 계속될 수 있다는 의미다.
막대한 단기차입금 상환도 예고됐다. 대한항공이 내년 상환 또는 차환해야 할 차입금(단기차입금, 유동성장기부채, 유동성리스부채) 규모는 5조2천억 원에 이르며 아시아나항공도 3조 원대나 된다.
금융당국의 추가지원과 차환만을 기대하긴 어려운 처지에 놓여있다. 이 때문에 대한항공은 내년에도 자산매각 등 자구안 이행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에도 대한항공은 기내식·기내판매사업부(약 1조 원), 유상증자(약 1조 원), 왕산레저개발(약 1300억 원), 제주 사택 등 소규모 자산(약 400억 원), KAL리무진(미정) 등 자산매각을 추진해 왔다.
남은 대형자산 중에는 시가 4천~5천억 원 가량으로 추정되는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3만6642㎡) 정도만 남아있다.
업계에선 산업은행 등도 비핵심자산 매각의 필요성을 꾸준히 거론하고 있는 만큼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소재 윌셔그랜드센터 등 남은 자산도 매각대상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통합하면 하나의 브랜드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사용하지 않는 나머지 브랜드도 활용방안을 찾아보겠다고 했지만 두 회사가 통합된 뒤 아시아나항공 브랜드가 사라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우기홍 사장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통한 시너지효과가 연간 3천억 원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또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대한 기업결합신고를 2021년 1월14일까지 국내외 경쟁당국에 제출하겠는 계획도 밝혔다.
2021년 3월17일까지 통합계획안을 작성하기 위해 약 3개월 동안 집중적으로 아시아나항공을 실사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 아시아나항공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거래 종결일로부터 1년을 넘기지 않은 시점에 금호산업이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정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금융권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계약 과정에서 '거래종결 후 확약'에 금호산업의 지분 처분시점과 관련한 내용이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 '아시아나항공은 금호산업과 특수관계인이 아시아나 및 자회사 주식을 거래 종결일로부터 1년 이후 더는 소유하지 않도록 노력을 다 한다'는 문구가 포함됐다는 것이다.
이 문구는 강제성이 없으나 금융권 안팎에서는 산업은행이 금호산업 보유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매각해 채권을 회수한다는 계획을 세웠기 때문에 지분 처분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산업은행은 지분 매각자금을 아시아나항공에 나간 대출 상환용으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금호산업의 보유지분은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아시아나항공에 3조3천억 원을 지원할 때 담보로 제공돼 있다.
아시아나항공도 대한항공의 신주 인수대금으로 유동성을 확보하면 채권단 또는 기간산업안정기금에서 지원받은 차입금을 우선 상환하기로 했다.
금호산업은 현재 아시아나항공 지분 30.77%(올해 3분기 말 기준)를 지닌 최대주주다.
내년 6월30일로 계획된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마무리되면 대한항공이 지분율 63.9%로 최대주주 자리에 오른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1조5천억 원을 투입하고, 3천억 원 규모의 아시아나 영구채도 인수한다.
◆ 제주항공
코로나19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제주항공이 정부로부터 1900억 원 규모의 금융지원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국책은행과 정책금융기관에서 1500억 원, 기간산업안정기금에서 400억 원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정부 등으로부터 1900억 원의 현금을 추가로 확보하면 2021년까지는 버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항공은 올해 8월 유상증자를 통해 1506억 원의 신규자금을 확보했지만 이르면 올해 말에 소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6월 금융기관으로부터 단기차입한 500억 원, 은행권 차입금 62억 원, 항공기 임차료 616억 원 등 올해 상환예정인 차입금만 1178억 원이다.
차입금 상환 후 남은 현금은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지만 유류비, 인건비, 항공기 정비료 등으로 매달 수백억 원의 고정비를 지출하고 있어 자금여력이 부족하다.
◆ 티웨이항공
티웨이홀딩스가 티웨이항공 유상증자 참여를 위해 발행한 300억 원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로 재무부담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티웨이항공의 자본확충을 위한 선택이었지만 코로나19로 수익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부채 증가는 당장 재무구조에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더욱 문제는 티웨이홀딩스 자체사업의 이익창출력이 저조한 가운데 실적의 대부분을 책임지는 티웨이항공의 실적 회복이 언제 가능할지 예상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티웨이홀딩스의 올해 3분기 누적 연결기준 매출은 2270억 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64%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1047억 원으로 적자폭이 확대됐다.
지난해 하반기 한국 일본 무역갈등에 따른 일본 불매운동 영향으로 일본여행 수요가 줄어든 데다가 올해 코로나19의 세계적인 확산으로 해외여행 자체가 금지되다시피 하면서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티웨이홀딩스는 PHC(고강도콘크리트) 파일을 제조·판매하는 PHC사업부를 보유하고 있지만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7%(올해 3분기 누적 연결기준)에 불과한 만큼 실적을 티웨이항공에 대부분 의지하고 있다.
티웨이홀딩스의 재무 안정성지표 역시 악화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올해 6월 말 연결기준 티웨이홀딩스의 부채비율은 375.36%였으나 9월 말에는 463.78%까지 높아졌다.
티웨이항공은 올해 3분기 누적 매출 2224억 원을 내 전년 같은 기간보다 64.4% 줄었으며 영업손실 1020억 원을 봐 적자전환했다.
◆ 에어부산
에어부산은 코로나19에 따른 경영난을 극복하기 위해 12월 중으로 3천만 주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부산시는 에어부산 출자할 당시 근거가 됐던 법령이 개정돼 에어부산 유상증자 참여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향후 다각적 검토를 거쳐 에어부산의 주요주주로서 추가 출자를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이에 앞서 11월26일 부산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경영환경이 어려워진 지역항공사 에어부산을 향한 지원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지역주주 간담회를 열기도 했다.
지역주주 대부분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과 관련한 자회사인 저비용항공사(LCC) 통합에 대해서 에어부산을 중심으로 통합이 이뤄질 수 있도록 부산시가 정부에 적극 요청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 플라이강원
플라이강원은 코로나19에 따른 위기를 극복하고 경영을 정상화 궤도에 올려놓기 위해 TCC(Tourism Convergence Carrier, 항공과 여행의 결합) 사업모델 전략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플라이강원은 해외 유력 온라인 여행사와 판매협의를 지속해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영업부분에서는 중형 항공기 도입을 기반으로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중장거리 수요기반 운항노선을 선정하고 신규 노선을 확대하기로 했다.
특히 취향 5주년을 맞는 2023년에는 보유항공기를 10대로 늘린다는 구상을 내놨다.
투자유치부분은 2021년 사업비 확보를 위해 대주주와 기관투자자 출자를 통해 200억 원 이상의 사업비를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물류·해운>
산업통상자원부, 해양수산부, 중소벤처기업부 등 범부처는 해상운임 급등 등 수출입 기업의 물류 해소를 위해 ‘수출입물류 종합대응센터’를 본격적으로 가동한다.
종합대응센터는 선복·공 컨테이너 등 수출입물류 동향 파악과 수출입물류 관련 정부 대책 이행 지원, 중소화주 선복 물량 모집 및 물류애로 접수·해결 등의 역할을 수행한다.
물류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수출입물류 종합대응센터 가동을 통해 연말 특수를 앞두고 수출대란을 겪는 해운업계를 지원하기로 했다.
우선 중소화주의 물류 애로 해소를 위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올해 말부터 내년 초까지 물류기업에 사용이 가능한 바우처 등을 70억 원 규모로 지원할 계획을 세웠다.
올해 말로 예정된 중소화주 전용물량 배정도 내년 1월 말까지 연장하고 1400TEU 규모 물량을 추가로 배정한다.
또 미주·동남아 수출물량이 작년 같은달 대비해 10% 이상 늘어난 선사에 대해선 인센티브 지급과 함께 항만시설 이용료 감면을 연장해주기로 했다.
정부는 중장기적 지원대책도 마련했다. 내년 상반기에 HMM 1만6천 TEU급 8척을 신규 투입해 주요 수출입항으로 운항노선을 확대한다. 2025년까지는 국적선사의 원양 선복량을 현재 77만 TEU에서 120만 TEU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해운사들도 수출기업 지원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수출기업이 선박을 구하지 못해 수출대란을 겪자 해운사가 임시선박을 투입해 화물 운송에 나서고 있다.
◆ HMM
HMM이 기존 노선에 투입 중인 선박을 재배치해 수출기업 화물 운송에 나서고 있는데 12월에도 임시 선박 2척을 추가로 투입한다.
HMM은 앞서 4600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HMM 인테그랄(Integral)'호를 미주 노선에 투입하는 등 그동안 총 5차례에 걸쳐 임시 선박을 투입했다.
증권업계에서는 HMM이 컨테이너선박 운임 강세에 힘입어 순항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프랑스 해운산업 분석기관인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5월 말 컨테이너 계선율(운항하지 않고 육지에 정박 중인 선박)은 11.6%(100척 중 11.6척 미운항)로 역대 최고치를 찍은 후 현재는 역대 최저치인 1.5%까지 떨어졌다. 수리 중인 선박을 제외하면 세계 모든 선박이 운항하고 있는데도 물동량 증가세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HMM은 4분기에도 물동량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미국 중국 무역갈등 전개 양상과 코로나19 재확산 등 글로벌 교역환경의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HMM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4조4067억 원, 영업이익 4138억 원을 냈다. HMM의 실적 개선은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을 적기에 확보하고 디얼라이언스 정회원으로 안정적 네트워크 활용, 아시아~미주 노선 운임 급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 팬오션
팬오션은 주요 화물인 철광석, 곡물 물동량 호조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석탄 물동량도 회복되고 있어 내년 실적 전망에 파란불이 켜졌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석탄 물동량은 최대 소비국인 중국의 7월 이후 수입량 감소로 부진했으나 중국 정부가 11월 중순 연간 석탄 수입 총량을 기존 대비 2천만 톤 상향하면서 수입을 확대했다.
이는 중국 내 석탄 공급제한에 따른 가격 상승 및 중국 내 광산 안전사고 발생에 따른 공급 부족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정책 때문으로 분석되는데 이 때문에 석탄 물동량도 점진적 회복국면이 기대된다.
석탄 물동량이 최악을 벗어나고 철광석, 곡물 물동량 증가세가 이어짐에 따라 내년 벌크화물 물동량은 53억 톤으로 올해보다 3.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내년에는 건화물 운임지수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브라질의 철광석 수출 회복과 중국을 제외한 기타 국가들의 원자재 수요 회복으로 내년 건화물선 해상물동량은 올해의 -2.7%에서 개선돼 3.9%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과 싱가포르 거래소에 상장돼 있는 팬오션은 12월15일부터 내년 1월15일까지 한국거래소(KRX)와 싱가포르거래소(SGX-ST) 시장 사이 주식이동을 제한한다. 이는 팬오션 정기 주주총회의 권리주주 확정을 위해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병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