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국회 첫 국정감사가 시작된다. 게임산업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를 감사하는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7일부터 26일까지 국감을 진행하는데 한국콘텐츠진흥원과 게임물관리위원회는 22일에 감사를 받는다. 

이른바 '3N'으로 불리는 국내 대표 게임사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 창업자들은 올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장에 증인으로 나설 뻔했지만 여야 간사가 국감 증인·참고인 명단을 확정하는 단계에서 이름이 빠졌다.
 
[데스크리포트] 10월 기업 동향과 전망-게임

▲ (왼쪽부터) 방준혁 넷마블 의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 김정주 넥슨 회장.


반면 양동기 스마일게이트 사장은 10월26일 진행되는 고용노동부 종합감사 증인으로 출석한다. 
 
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이번 국정감사에서 다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게임업계 이슈는 먼저 '웹보드게임 규제완화'다. 규제완화에 따른 사행화 문제를 두고 공방이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

국정감사 단골 이슈로 손꼽히는 '확률형 아이템 문제'도 거론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이번에는 과소비 유도 외에 문체부가 준비 중인 게임법 전부개정안에 포함된 '확률 공개 의무화'에 대해서도 공방이 예상된다. 당초 게임법 전부개정안은 문체부가 7월까지 초안을 마련하려 했으나 아직까지 나오지 않고 있다. 

또한 게임업계 진흥에 관한 내용도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주요 내용은 게임업계 양극화 해소와 심의 완화다. 이에 따라 일부 의원들은 문체부 장관을 상대로 중소 게임사 투자 확대나 콘솔, 아케이드 등 국내 게임업계가 취약하다고 평가되는 분야에 대한 진흥책 마련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8월에 터진 던전앤파이터 직원 부정행위 사건 등 사회적 큰 파장을 일으킨 사건 역시 이번 국정감사에서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국정감사에서는 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아닌 다른 상임위에서 게임업계 관계자를 증인 및 참고인으로 채택하기도 했다.

환경노동위원회는 양동기 스마일게이트 대외협력 사장을 증인으로, 차상준 스마일게이트 노조 지회장을 참고인으로 불렀다. 두 사람을 상대로 스마일게이트 및 게임업계 장시간 노동에 대한 질의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 넥슨 

넥슨이 'V4'와 'FIFA 모바일'을 앞세워 일본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넥슨 일본 법인은 10월15일에 현지 앱마켓을 통해 모바일 축구게임 'FIFA 모바일'을 출시한다.

일본에서 축구가 전 연령대에 걸친 인기 스포츠인 만큼 국내에 이어 일본시장에서도 흥행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앞서 8월28일부터 9월7일까지 1만 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비공개 테스트를 진행했다.

넥슨은 스포츠와 MMORPG 장르로 일본 진출 라인업을 구축했다. 국내시장에서 게임성 검증을 이미 마친 두 게임은 넥슨 일본 법인이 현지 서비스를 맡아 철저한 현지화 작업을 벌인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넥슨은 먼저 간판 모바일게임 'V4'를 9월24일부터 정식 서비스에 들어갔다. 

일본 버전은 MMORPG 이용자의 플레이 경험, 캐릭터 성장 체감 등에 중점을 두고 현지화 작업이 이뤄졌다. 경쟁 콘텐츠를 즐기지 않는 일본 이용자 성향과 MMORPG 코어 타깃층이 약한 점을 고려해 난이도 밸런스 조정에도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출시 초반 이용자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사전예약 이벤트에 약 50만 명이 넘는 참가자가 몰렸고 사전 다운로드 시작 후 하루 만에 애플 앱스토어 인기 순위 1위에 오르며 관심을 모았다. 

'V4'는 모바일환경의 한계를 뛰어넘는 인터 서버, 자산가치를 지켜주는 자율경제시스템, 하이엔드 그래픽으로 구현한 6개 테마의 오픈 필드 등을 갖춘 MMORPG로 지난해 11월 출시 이후 장기간 국내 앱마켓 매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신규 IP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넥슨은 현재 일본에서 총 7종의 모바일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다. '메이플스토리M'은 2019년 출시 직후 애플 앱스토어 매출순위 6위에 올랐으며, 일주일 만에 100만 내려받기를 달성했다. 

넥슨은 '던전앤파이터'로 중국 판호를 미리 확보한 만큼 국내 대형 게임사 중 유일하게 북미, 일본, 중국 세계 3대 게임시장에서의 동시 흥행을 노리고 있다. 

북미·유럽 지역에선 V4가 안정적으로 시장에 안착했고 중국에서는 출시가 다소 지연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흥행을 보장하는 만큼 일본에서 성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 넷마블 

넷마블이 신작 공세에 나서고 있다.

올해 하반기 첫 주자인 ‘BTS 유니버스 스토리’는 이미 전 세계에서 큰 인기를 누리며 시장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올해 안에 출시될 작품들 역시 기대작으로 꼽히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런 신작 공세를 통해 넷마블이 큰 폭의 실적 개선 및 글로벌 시장 영향력을 키울 것으로 바라본다. 아울러 국산 게임에 대한 해외 이용자들의 관심을 높일 것으로 전망했다.

‘BTS 유니버스 스토리’는 방탄소년단(BTS) 판권(IP)을 활용한 스토리 소셜 게임으로 9월24일 글로벌 173개 국가에 출시됐다. 이 작품은 방탄소년단 IP를 활용해 이미 오래 전부터 세계 아미팬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이런 인기에 걸맞게 ‘BTS 유니버스 스토리’는 출시 하루 전 사전 내려받기를 시작하고 4시간 만에 한국, 일본, 대만에서 애플 앱스토어 인기순위 1위를 달성했다. 이후로도 다수의 지역과 구글플레이 등에서도 인기순위 상위권을 보였다.

게임업계에서는 ‘BTS 유니버스 스토리’가 BTS IP 활용이라는 측면뿐만 아니라 그동안 보여준 바 없는 시도를 했기 때문에 향후 넷마블의 라인업은 더욱 다양화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넷마블은 ‘BTS 유니버스 스토리’뿐만 아니라 연내 및 내년에 출시되는 게임들의 흥행에도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넷마블은 연내 ‘세븐나이츠2’ ‘세븐나이츠 타임 원더러’, ‘마블 렐름 오브 챔피언스’를 추가로 선보인다. 또한 앞서 국내시장에 론칭한 ‘A3: 스틸 얼라이브’를 해외시장에서 서비스한다. 이 가운데 ‘세븐나이츠2’, ‘세븐나이츠 타임 원더러’는 각각 ‘세븐나이츠’의 IP를 활용한 작품이다.

‘세븐나이츠 타임 원더러’는 같은 지식재산을 활용했지만 닌텐도 스위츠를 플랫폼으로 한 콘솔게임이다. 넷마블이 콘솔게임 출시에 나서는 것은 이 게임이 처음이다. 

다음 기대작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마블 렐름 오브 챔피언스’는 마블 지식재산을 활용한 게임이다. 세계에서 두터운 팬층을 보유한 마블 지식재산 파워를 감안하면 흥행 기대감이 크다.

넷마블의 신작 공세는 내년에도 이어진다. 아직 2021년 라인업 전체가 공개되진 않았지만 일부 알려진 작품만으로도 이미 화제몰이 중이다. 넷마블은 2021년 1분기에 ‘제2의 나라: 크로스 월드’를 한국, 일본, 대만 등에 출시한다. 이 작품은 ‘니노쿠니’ 지식재산을 활용했다.

‘세븐나이츠’ 지식재산의 다른 활용작인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은 내년 상반기 출시된다. ‘세븐나이츠2’와는 또 다른 매력을 갖췄다. 

게임업계에서는 넷마블이 흥행 기대감이 높은 다양한 라인업을 통해 큰 폭의 실적 개선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뿐만 아니라 글로벌 게임업체로서의 입지를 더욱 키우며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측했다. 

◆ 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가 자회사 클렙을 통해 엔터테인먼트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신규 엔터테인먼트사업을 위해 최근 '유니버스' 로고를 출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엔씨소프트는 6월 '신규 프로젝트 유니버스' 채용공고를 냈었다. 당시 엔씨소프트가 채용공고 우대사항에 아이돌 관련 키워드를 넣었다.

이후 엔씨소프트의 아이돌 엔터테인먼트 사업은 7월에 구체화됐다. 엔씨소프트는 7월13일 엔터테인먼트 전문 자회사 '클렙'을 설립하고 대표이사에 김택헌 엔씨소프트 부사장을 선임했다. 

그동안 엔씨소프트는 엔터테인먼트산업에 꾸준한 관심을 보였다. 2016년부터 유명 아티스트들과 협업한 프로젝트 '피버'가 대표적 사례다. 

엔씨소프트는 2014년부터 2년 동안 레진엔터테인먼트에 50억 원을 출자했다. 2015년부터는 만화 콘텐츠 제작사(재담미디어)에 총 45억 원, 웹소설 전문기업(알에스미디어)에 20억 원을 투자했다. 

2018년에는 웹소설 플랫폼(문피아) 지분을 50억 원어치 사들였다. 지난해 영화 제작·배급사(메리크리스마스) 지분도 100억 원어치를 매입했다.

이를 통해 엔씨소프트는 레진엔터테인먼트 9.6%, 재담미디어 33%, 문피아 6.23%, 메리크리스마스 31%의 지분을 들고 있다.

클렙은 엔씨소프트가 8억 원(지분 66.7%)을 출자해 7월13일 출범했다. 클렙은 엔터테인먼트에 정보기술(IT)을 접목한 사업으로 신규 플랫폼 구축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게임업계에서는 김택진 대표의 동생인 김택헌 수석부사장이 클렙을 이끌고 있는 만큼 신규 플랫폼 구축과 각종 신규 프로젝트와 연관 있는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 크래프톤

크래프톤이 내년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노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기게임 ‘배틀그라운드’로 유명한 크래프톤이 카카오게임즈에 이어 공모주 청약 광풍을 이끌 다음 주자로 증시 상장을 위한 첫발을 뗐다.

게임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최근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해 국내외 다수 증권사에 입찰제안요청서를 발송했다.

크래프톤은 최근 성공적으로 증시에 입성한 카카오게임즈보다 실적이나 개발력 등 측면에서 우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대표작인 FPS(1인칭 슈팅) 게임 ‘배틀그라운드’가 PC와 모바일에서 모두 세계적 성공을 거두면서 가파른 성장곡선을 그리고 있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경우 누적 매출이 35억 달러(약 4조1천억 원)를 넘어설 정도로 세계적 인기를 끌고 있다.

영업실적에서는 이미 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 등 이른바 게임업계 빅3인 '3N'의 아성을 무너뜨렸다.

크래프톤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3790억 원, 영업이익 1612억 원을 냈는데 영업익 기준으로 국내 게임업체 중에선 넥슨(3025억 원)과 엔씨소프트(2090억 원) 다음이며 넷마블(817억 원)보다 많다.

최근 공모주 열기가 앞으로도 이어진다면 상장 직후 크래프톤의 시가총액이 수십조 원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장외주식거래 플랫폼인 '증권플러스 비상장'에서 거래되는 크래프톤 1주당 가격은 149만 원이다. 총 발행물량(808만5285주)를 감안했을 때 시가총액은 12조 원이 넘는 수준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병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