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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리포트] 8월 기업 동향과 전망-전자 반도체 통신

나권일 기자 nakwon@businesspost.co.kr 2020-08-05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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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리포트] 8월 기업 동향과 전망-전자 반도체 통신
▲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사장이 2020년 2월11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갤럭시언팩 2020 행사에서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5일 갤럭시 언팩(신제품 공개행사)을 진행한다. 주력모델인 스마트폰 갤럭시노트20 시리즈를 비롯해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폴드2, 태블릿PC 갤럭시탭S7이 줄줄이 공개된다. 스마트시계 갤럭시워치3와 무선이어폰 갤럭시버즈라이브도 선보인다.  

LG전자는 코로나19에도 가전 판매가 호조를 보인 덕분에 2분기 증권사들이 예상한 영업이익 전망치를 웃돌며 선방했다.

SK그룹은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이 제약바이오사업에서 오랜 투자의 결실을 거두기 시작했다. 하이닉스로 거둔 '반도체 명가'라는 이름에 ‘바이오 명가’를 더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 리스크’가 기업에 상반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영국과 호주 등 여러 국가에서 화웨이 기지국을 배제하면서 삼성전자는 5G장비사업의 기회를 맞았다. 반면 화웨이 장비를 도입한 LG유플러스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격화하면서 미국정부의 압박수위가 높아져 곤혹스러운 상황에 놓였다.

통신사들은 정부의 디지털뉴딜 정책에 호응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SK텔레콤 등 이동통신3사는 3년 동안 모두 25조 원을 투자해 전국에 5G인프라를 구축한다. 자율주행차, 드론 등 각 산업분야에서 5G와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융복합사업이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자 반도체> 

◆ 삼성전자  


소프트뱅크가 ARM 매각을 추진하면서 반도체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삼성전자가 인수자로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반도체 생태계 균형을 고려할 때 어느 한 기업이 인수하기는 쉽지 않다는 전망도 있다.

각국의 공정경쟁 심사당국의 허가를 받기 쉽지 않을 뿐 아니라 다른 기업들의 견제도 심할 것이기 때문이다.

한국 미국 일본이 손잡고 구성한 SK하이닉스의 도시바반도체(현 키옥시아) 인수 때처럼 여러 기업이 손잡고 인수전에 참여할 수도 있다. ARM을 내놓은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은 매각이 여의치 않으면 기업공개로 방향을 틀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기기에서 구글서비스 비중을 늘리는 것을 구글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협력이 이뤄지면 구글 음성비서 구글어시스턴트와 앱마켓 구글스토어, 웹 검색 등 구글의 영향력은 커지는 반면, 삼성전자의 자체서비스인 빅스비나 앱스토어 생태계는 약화할 수밖에 없다. 구글은 그 전보다 매력적 조건을 내세워 삼성전자를 설득하고 있다. 

영국과 호주 등 미국 우방국들이 화웨이 기지국을 배제하면서 삼성전자가 5G장비사업시장에서 기회를 얻게 됐다.

영국에서 화웨이 장비를 제거하는 데 3조 원가량이 필요한 만큼 장비교체가 추진되면 그 이상의 새로운 시장이 생기는 셈이다. 하지만 화웨이에 이어 5G장비 2, 3위인 에릭슨과 노키아가 건재한 만큼 삼성전자가 실제로 수혜를 볼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삼성전자가 자회사 세메스의 디스플레이부문을 ‘원익IPS’에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세메스는 6월 말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직접 방문하기도 했던 곳인데 매각을 고려하는 것을 보면 삼성은 장기적으로 디스플레이사업의 전망이 밝지 않다고 보는 것으로 읽힌다.      

기업 총수나 유명인, IT기업들이 최근 값비싼 마이크로LED 디스플레이를 구매하고 있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삼성전자 ‘더 월(The Wall)’ 제품을 구매해 주목을 받았다.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는 밝은 화질과 넓은 시야각, 빠른 응답속도가 특징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올해 말 가정용 마이크로 LED TV도 출시한다. 75인치 이하 소형 제품이 나올 것으로 보이는데 가격은 억 원대를 훌쩍 넘길 것으로 보인다. 

◆ 갤럭시 언팩 

8월5일 밤 11시 진행되는 갤럭시 언팩에서 공개될 갤럭시노트20은 기본형 120만 원, 고급형 145만 원으로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노트10과 비교해 5만 원가량 저렴해지는 것인데 코로나19에 따른 국내 소비침체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폴드2는 국내에서도 실물사진이 유출됐는데 전작 갤럭시폴드와 달리 화면 위쪽에 화면을 가리는 노치가 없고 오른쪽 화면에 전면카메라 구멍(펀치 홀)이 있다. 테두리(베젤) 두께도 더 얇아졌다. 갤럭시폴드2 디스플레이는 주사율 120Hz를 지원해 화질을 더 높였다. 카메라와 배터리 충전 속도도 개선돼 기존 가격보다 저렴한 가격에 나오기는 쉽지 않을 듯하다.  

게임기기와 관련해 게이밍패드를 공개할 것인지도 관심사다. 최근 삼성전자가 공식SNS에서 공개한 티저 영상에 게이밍패드 방향키와 버튼을 연상하는 미스틱브론즈 형상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2014년 이후 게임 콘트롤러를 출시하지 않았는데 6년 만에 신제품이 나올지도 관심을 모은다.  

◆ 삼성디스플레이 

이동훈 대표가 삼성디스플레이 노조 활동을 공식 인정하기로 했다. 노조에 유급 전임자 2명을 두는 데 합의하고 14일까지 충남 아산사업장에 노조 사무실도 마련해주기로 약속했다. 노사는 합의를 바탕으로 단체협약이 체결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전향적 태도를 보인 데는 사측이 노조의 대표성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노조가 7월에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한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노동위원회는 노조와 사측 의견을 조율해 조정안을 제시하는데 조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노조는 파업 등 쟁의에 들어갈 수 있어 사측이 부담을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   

◆ 삼성SDS 

삼성SDS가 최근 산업은행의 IT운영 아웃소싱사업을 수주한 데는 홍원표 삼성SDS 사장 역할이 결정적이었다는 후문이다. 경쟁 프레젠테이션에서 홍 사장이 직접 나와 2013년 대외사업 철수 이후 산업은행 아웃소싱에 참여하지 못한 점을 사과하고 적극적 지원 의지를 밝힌 게 주효했다는 것이다. 

홍 사장이 필드에서 뛰어 준 덕분에 삼성SDS는 2014년 이후 6년 만에 산업은행 아웃소싱을 다시 맡게 됐다. 삼성SDS는 산업은행에 이어 농협은행 2차 클라우드 컨설팅 사업자에도 선정되는 등 금융권에서 사업기회를 늘려가고 있다.   

◆ LG전자 

LG전자가 코로나19에도 가전 판매가 호조를 보인 덕분에 2분기 영업이익이 증권사들의 전망치를 웃돌며 선방했다.

LG전자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 2조8천340억 원, 영업이익 4천931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 분기와 비교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줄었지만 영업이익 4천931억 원은 시장의 예상 추정치 4천11억 원을 웃도는 수치다. 가전부문은 미국 월풀을 제치고 글로벌 1위 생활가전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LG전자의 아픈 손가락 MC(모바일 커뮤니케이션)사업본부는 전략 스마트폰 벨벳의 판로 확대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벨벳의 국내 판매량은 7월까지 누적 10만 대에 그친 것으로 파악된다.

벨벳 판매량이 실적에 기여하려면 결국 국내보다 해외에서 많이 팔려야 하는데 MC사업본부는 LG벨벳의 해외출시를 늘리고 저렴한 보급형 신모델의 판매를 확대하는 등 매출증가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올해 CES 2020에서 공개했던 신제품 식물재배기를 이르면 3분기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식물재배기는 집 안에서 직접 채소를 키워 먹을 수 있는 신형 가전제품인데, 고객이 식물재배기 내부의 선반에 일체형 씨앗 패키지를 넣고 문을 닫으면 자동으로 채소 재배가 시작되는 시스템이다.   

재배기간은 새싹채소는 약 2주, 잎채소 약 4주, 허브 약 6주가량이 소요된다고 한다. 농림수산식품기술기획평가원은 식물재배기를 통해 만들어지는 새싹채소 등 국내 채소 시장이 올해 1082억 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LG이노텍 

최근 세계 최소형 블루투스 모듈 개발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폭 6mm, 길이 4mm로 일본 초소형 블루투스 모듈의 4분의 3 수준이다. 크기는 작아졌지만 통신성능은 기존 제품 대비 30% 향상됐다.

애플의 차기 무선이어폰 에어팟프로에 탑재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 SK하이닉스

미래기술연구원 산하에 극자외선(EUV) D램 공정을 전담하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UV 기술을 적용하면 반도체 원료인 웨이퍼에 회로를 반복해 새기는 작업을 줄일 수 있는데다 회로의 정확도도 높여 제품의 성능과 수율을 높일 수 있고 제품의 개발 기간도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삼성전자가 업계 최초로 3월에 D램에 EUV 공정을 적용한 양산체제를 갖췄는데 SK하이닉스도 2021년 양산을 목표로 속도를 내는 것으로 보인다. 

LNG발전소 갈등은 여전히 진전이 없다. 4일 LNG발전소 갈등 해결을 위한 지역사회협의회 현황분석 2차 세미나를 진행했지만 환경단체가 여전히 협의회 참여를 거부하고 있다.

환경단체는 청주시장에게 찬반 토론회 개최를 제안하는 등 다른 채널을 통한 해결을 모색하고 있어 합의점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바이오주가 급등하면서 단단히 수혜를 입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SK 자회사 SK바이오팜의 신약개발 성과를 바탕으로 주식시장에서 ‘대박’을 냈고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이 지분 40.18%를 들고 있는 SK디스커버리 아래 SK바이오사이언스도 2021년 기업공개(IPO) 준비에 들어가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국내 백신 개발의 대표적 기업으로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4가’를 비롯해 대상포진백신 ‘스카이조스터’, 수두백신 ‘스카이바리셀라’ 등을 자체개발했다.

최근 빌&멜린다 게이츠재단으로부터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백신 연구개발 지원금으로 44억 원가량을 지원받는 등 코로나19 백신개발과 관련해 세계적 관심을 받고 있다. 

<통신>

◆ SK텔레콤 


3G, LTE 주파수 재할당을 놓고 정부와 이동통신사의 협상이 본격화한 가운데 과거보다 할당대가가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부가 이통통신사들에 5G 투자 활성화를 유도해야 하는 점 등이 고려될 수 있다는 것인데 SK텔레콤 등 이통3사는 정부가 기존처럼 예상 매출액을 과다하게 산정하고 과거 낙찰가를 누적 반영해 주파수 대가를 산정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정부가 기존처럼 할당대가를 산정하면 5조~8조 원 사이(10년 기준)로 대가가 책정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이통3사가 요구하는 산정방식인 개별 사업자의 한 해 실제 매출을 반영하는 방식에 따르면 주파수 재할당 대가는 약 3조 원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SK텔레콤은 지상파3사와 함께 만든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가 CJENM과 JTBC이 손을 잡은 ‘티빙’과 합병하면 넷플릭스를 바로 이길 수 있다는 기대에 합병과 관련해 적극적 의지를 내보이고 있다. 하지만 티빙 쪽의 반응은 차가운 것으로 알려졌다. 성사 가능성이 현실적으로 높지 않아 보인다. 

◆ KT 

현대HCN이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KT스카이라이프를 선정해 숙원을 이뤘다. KT스카이라이프는 본 입찰에서 인수가격으로 6천억 원 수준을 적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그보다 낮은 5천억 원대 수준을 제시했다고 한다. 

KT스카이라이프가 현대HCN을 인수하게 되면 KT는 딜라이브 인수전에서 발을 뺄 것으로 보인다.

딜라이브로서는 KT와 가장 긴밀하게 협상 진행해왔던 만큼 또다시 매각작업이 늦어질 수 있다. 9천억 원이라는 매각 희망가도 낮출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 LG유플러스 

중국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격화하면서 미국 정부의 압박수위도 높아지고 있는데 LG유플러스는 화웨이 장비에 제기되고 있는 보안문제를 해결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화웨이 장비 관련 보안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국제기관의 인증을 받고 정부에서 운영하고 있는 5G보안협의회에서 안정성을 검증받는 등 보안 우려를 잠재우는데 힘쓰고 있다.     

화웨이 리스크가 LG유플러스가 실적에 영향을 줄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증권가 분석도 나온다.

미국정부가 화웨이 장비 사용을 점진적으로 배제하라는 뜻을 밝혔을 뿐 당장 철수를 요구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LG유플러스가 화웨이 장비를 서서히 타 업체 정비로 교체하고 새로운 장비를 삼성, 노키아 등으로부터 구매하면 LG유플러스 실적에 큰 지장이 없을 수 있다는 것이다. LG유플러스가 화웨이리스크 해소를 위해 장비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나권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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