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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스마트폰 저력 보여주나, 새 '차별적 폼팩터'가 궁금하다

임한솔 기자 limhs@businesspost.co.kr 2020-07-31 14: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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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스마트폰 저력 보여주나, 새 '차별적 폼팩터'가 궁금하다
▲ LG전자 롤러블(두루마리형) 스마트폰 예상 디자인. <레츠고디지털>
LG전자 스마트폰은 이제 초라하다. 

2019년 세계시장 점유율 1.3%에 그쳤다. 21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올해 2분기 영업손실도 2065억 원에 이른다.

사업책임자도 4년 사이 4번 바뀌었다. 

LG전자를 ‘스마트폰 강자’로 여기는 사람은 거의 없다. 세계 스마트폰시장은 삼성전자, 애플, 화웨이 3강 구도로 굳어졌다. 샤오미와 오포, 비보 등 다른 중국기업들마저 LG전자보다 더 많은 스마트폰을 판다.

그래도 LG전자는 포기하지 않고 새 카드를 준비하고 있다.

30일 LG전자는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을 통해 “1천 달러 이상 가격대에서 'LG만의 차별적 폼팩터(제품형태)' 제품을 출시해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고객 인식을 바꾸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미 가로 또는 세로로 접는 폴더블(접는) 스마트폰을 내놨다. LG전자도 독자적으로 디스플레이 부가장치 ‘듀얼스크린’을 사용하는 스마트폰을 선보였다.

그런 만큼 ‘LG만의 차별적’이라는 수사는 지금까지 시장에 나온 적 없는 형태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암시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어느 기업이든 차별화에 노력한다. 하지만 LG전자가 21분기 연속 스마트폰사업 적자를 낸 점을 놓고 보면 새로운 도전에서는 당연함보다는 소비자들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대한 시선을 삼성과 애플에게서 들고와야 한다는 절박함이 느껴진다.

LG전자가 스마트폰에서 성과를 내지 못했던 것은 아니다. 최근 출시된 준프리미엄 스마트폰 ‘벨벳’은 뛰어난 디자인에 준수한 성능을 갖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보급형 스마트폰 ‘Q’시리즈 역시 높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와 튼튼한 내구성을 앞세워 선전하고 있다. 

하지만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놓고 보면 이야기가 다르다. 삼성전자 ‘갤럭시S·노트’, 애플 ‘아이폰’ 시리즈 등 이미 시장 지위가 공고한 프리미엄 브랜드에 익숙한 소비자들은 좀처럼 LG전자 제품을 바라보지 않는다.

특히 최근에는 폴더블 스마트폰과 같이 성능보다는 제품 형태를 둔 경쟁이 불붙고 있어 LG전자 입지는 더욱 좁아지고 있다. LG전자가 듀얼스크린 스마트폰을 내놓기는 했지만 제품 자체를 접는 폴더블 스마트폰과 비교하면 아무래도 기술적으로 뒤처져 보일 수밖에 없다.

LG전자로서는 프리미엄 경쟁력을 높이면서도 브랜드 이미지를 일거에 혁신할 수 있는 챠벌적 스마트폰이 절실한 셈이다.

다행히 LG전자가 새로운 형태의 제품을 만들 기반은 충분하다.

세계 최초로 롤러블(두루마리형)TV용 패널을 만든 LG디스플레이, 품질에 엄격한 애플로 카메라모듈을 공급하는 LG이노텍, 최고의 배터리회사로 손꼽히는 LG화학 등 든든한 LG그룹 계열사들이 뒤를 받쳐주고 있다.

물론 일각에서 LG전자의 차별적 폼팩터 도전을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이미 크게 실패한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2016년 최초의 모듈형 스마트폰 ‘G5’를 내놨다. 오디오, 디지털카메라 등을 모듈화해 스마트폰에 새로운 기능을 추가할 수 있게 한 제품이었다.

그러나 모듈이 스마트폰과 완벽히 밀착하지 않는 유격 문제, 다소 비싼 모듈 가격 등 논란이 불거지자 모듈형 스마트폰은 단 한 세대만에 사장됐다. 후속 모듈 및 모듈형 스마트폰이 지속해서 출시될 것으로 기대하며 G5를 구매한 소비자들의 실망이 컸다.

이번에 LG전자는 과연 어떤 혁신적 형태의 제품을 내놓을까?

먼저 기존 스마트폰 위에 새로운 디스플레이를 추가한 제품이 거론된다. 모바일업계에서는 ‘윙’이라는 이름이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디스플레이 2개를 사용하는 방식은 LG전자가 기존에 출시한 듀얼스크린과 언뜻 비슷해 보인다. 하지만 새 제품은 추가된 디스플레이를 가로로 회전시켜 전체적으로 ‘T’ 모양을 이룰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로로 회전한 화면으로 콘텐츠를 감상하고 세로로 유지되는 화면으로는 키보드 등을 조작하는 식의 사용법이 예상된다.

롤러블 스마트폰도 후보군에 있다. 본체를 양쪽으로 당겨 내부 디스플레이를 좌우로 펼치는 형태, 디스플레이를 본체 주위에 둘둘 마는 형태 등이 LG전자 특허를 통해 확인됐다. 물론 특허에 나오지 않은 형태가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

한 가지 분명한 점은 어떤 형태의 신제품이 되든 글로벌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정도로 혁신적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IT매체 폰아레나는 “LG전자는 모바일사업 수익성을 되돌릴 수 있는 ‘와우 팩터(흥분시키는 요소)’를 찾고 있다”며 “남들을 따라가기보다는 앞서 디자인 동향을 이끌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를 보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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