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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준은 왜 안철수에게 다시 돌아왔나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14-01-07 15: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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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여준은 왜 안철수에게 다시 돌아왔나  
▲ 5일 여의도 새정치추진위원회 사무실에서 안철수 의원(우)은 윤여준 전 장관(좌)을 새정치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선임했다

'정치인 안철수'는 정말 무르익고 있는 것인가?

 “굉장히 강인해졌다.” 3년만에 안철수 의원과 손잡은 윤여준 새정치추진위원회(이하 새정추) 의장의 안 의원 인물평이다. 이전과 비교할 때 사뭇 달라졌다는 느낌이다. 안 의원은 신당창당 선언 후 세불리기에 난항을 겪고 있지만, 윤 의장의 영입에서 보듯 정치인으로서 그의 의지는 진일보했다. 한번 결별했던 윤 의장이 다시 안 의원에게 돌아온 건 그만한 이유가 있으리라는 추측이다.


이제 '안철수 진영'을 ‘정치공학 전문가'가 지휘하게 됐다.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이 새정추 의장으로 추대됐다. 5일 윤 의장은 여의도 새정추 사무실에서 새정추 공동의원장으로 선임됐다. 그리고 하루만인 6일 만장일치로 의장으로 추대됐다. 윤 의장은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신당창당 속도를 내지 못하는 '안철수 진영'을 진두지휘하며 선거전을 이끌 전망이다.


◆ 윤여준, 안철수 “강인해졌다”


윤 의장은 안 의원이 이전과는 달라졌다고 말한다. 안 의원은 윤 의장을 8~9차례 만나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의장은 5일 인터뷰에서 안 의원이 “대통령이 되는 것이 목표가 아니다. 무슨 수를 쓰든 새정치를 구현하고 싶다”고 말한 것에서 진정성을 느꼈다고 했다. 또 윤 의장은 안 의원이 “절대로 뒷걸음질 치는 일은 없다. 피투성이가 되어도 앞으로만 가겠다”고 말했다고 언급하며 그가 굳은 의지를 가지고 있음을 강조했다.


기자회견에서 윤 의장은 안 의원이 이전 같으면 두어번 단호하게 거절했을 때 포기했을 텐데 끈질기게 부탁하더라며 “굉장히 집요해졌다” “굉장히 강인해졌다”는 표현을 반복해서 사용했다. 윤 의장은 “3년전 청춘콘서트 할 때는 연약하고 너무 순수했다. 그런걸 느꼈는데 한국 정치가 사람을 빨리 오염시켜서인지는 모르겠지만 굉장히 강인해졌다”며 “현실정치를 보는 눈도 수준이 완전 달라졌다”고도 말했다.


윤 의장의 말은 의미심장하다. 과거와 달리 안 의원을 정치가로서 인정하는 발언들이다. 안철수 신당에 대한 기대감은 높지만 이렇다 할 유력인사가 모이지 않고 있다. 이는 안 의원 본인의 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아직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상황에서 정치 전문가인 윤 의장의 지지는 ‘정치인’ 안 의원에게 큰 힘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윤 의장은 2011년 청춘콘서트를 통해 안철수 바람을 일으키는데 중추적 역할을 하며 안 의원의 정치 멘토 역할을 했다. 그러나 안 의원이 “(윤 의장이)멘토라면 제게는 멘토가 300명쯤 된다”는 발언으로 윤 의장과는 선 긋기를 명확히 한 것을 계기로 두 사람은 멀어졌다. 때문에 이번 재결합이 의외라는 의견도 많다. 윤 의장의 영입이 절박하기도 했지만, 한번 결별했던 인사와 다시 손잡을 만큼 안 의원의 인력난이 심각하다고 해석하기도 한다.

  윤여준은 왜 안철수에게 다시 돌아왔나  
▲ 윤여준 의장은 '보수의 장자방'으로 불리는 정치 책사다

◆ 보수의 장자방 윤여준


윤 의장은 보수의 장자방으로 불린다. 그는 전두환 정권 때부터 노태우․김영삼 정권까지 청와대 비서관으로 재직하며 보수진영의 대표적 책사로 이름을 알렸다. 제10대 환경부 장관을 역임했고 제16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장자방이라는 별명과는 맞지 않게 윤 의장이 참여한 선거는 모두 패했던 기억도 있다. 2002년 대선에서 이회창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의 선거전략가 역할을 맡았으나 김대중 새정치국민회의 후보에게 패배했다. 2004년에는 17대 총선 한나라당 선거대책위원회 부본부장을 맡았지만 열린우리당에게 1당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2012년 대선 때는 문재인 민주당 후보 지지 연설을 해 주목받았으나 역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에게 밀려 패했다. 선거에서 패배하는 징크스를 가진 윤 의장이 안 의원의 신당에게 공식을 깨고 승리를 안겨줄지도 관심사다.


안철수 신당은 아직 형체가 모호하다. 당장 창당을 하더라도 쉽사리 안정되지는 않을 것이다. 안철수 신당을 이끌고 지방선거에서 승리를 거둔다면 윤 의장은 진정한 ‘장자방’의 능력을 인정받을 것이다. 윤 의장은 창당시점을 3월께로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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