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그룹이 지주회사인 HDC의 유상증자를 통해 지주회사체제를 강화했지만 계열사 주식의 투자매력은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20일 “HDC의 유상증자를 통한 지주회사체제 강화는 그룹에게는 최상의 결과를 줬지만 투자자에게는 아쉬움을 줬다”고 바라봤다.

▲ 정몽규 HDC그룹 회장.


HDC는 HDC현대산업개발 주주들에게 주식을 현물출자 받고 그 대가로 HDC 신주를 발행해 배정하는 방식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18일까지 HDC현대산업개발의 기명식 보통주식 보유자들로부터 공개매수 청약을 받은 결과 공개매수 주식수량은 1140만5239주로 확정됐고 이에 따라 HDC는 신주를 2829만5761주 발행하게 됐다.

라 연구원은 “HDC그룹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지주회사 요건을 충족하게 됐으며 현재 자회사 지분율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입법예고 돼 있는 ‘공정거래법 전부 개정안’ 요건도 만족하게 됐다”고 파악했다.

HDC가 이번 유상증자를 마무리하면 시가총액은 19일 종가 기준으로 기존 8100억 원에서 1조5300억 원으로 늘어난다.

HDC의 최대주주인 정몽규 HDC그룹 회장의 지분율은 기존 13.36%에서 31.41%로 증가하고 HDC의 HDC현대산업개발 지분율도 기존 7.03%에서 32.99%로 확대된다.

이번 유상증자의 신주권 교부 예정일은 10월10일, 신주권 상장 예정일은 10월11일이다.

HDC와 HDC현대산업개발은 이번 유상증자에 따른 지주회사체제 강화로 투자매력이 다소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라 연구원은 “사업회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은 자체사업 비중이 높아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5) 도입에 따라 분기별 실적 변동성도 커질 수 있다”며 “신규 토지 확보가 점차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올해 용지투자 목표도 기존 4279억 원에서 2천억 원으로 하향했다”고 파악했다.

3분기부터 입주가 예정된 사업이 없어 하반기 매출이 큰 폭으로 감소할 수 있다는 점도 부담으로 꼽혔다.

라 연구원은 “지주회사인 HDC는 HDC아이서비스의 상장을 취소했다”며 “그동안 히든밸류로 여겨졌던 인프라 자산도 중장기적으로 사업회사로 인도되는 것으로 파악돼 분할 당시 기대와 달리 투자 매력도가 줄었다”고 바라봤다.

라 연구원은 아직 분할 초기인 만큼 분석에 어려움이 있다며 HDC와 HDC현대산업개발 주식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따로 제시하지 않았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