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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에어 날개 묶여 성장 '주춤', 제주항공 티웨이항공에 밀릴 수도

윤휘종 기자 yhj@businesspost.co.kr 2018-08-20 14:4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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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에어가 저비용항공시장에서 단기적으로 경쟁력이 크게 약화할 수도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진에어가 저비용항공시장에서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등과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진에어 날개 묶여 성장 '주춤', 제주항공 티웨이항공에 밀릴 수도
▲ 최정호 진에어 대표이사.

일반적 시장에서는 수요가 공급을 창출하지만 저비용항공업계에서는 반대로 공급이 수요를 만들어낼 때가 많다.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신규 노선을 만들면 상대적으로 높은 비용을 내고 노선을 이용하던 고객 가운데 저비용항공사로 넘어오는 고객이 생겨나는 구조다. 

저비용항공사들이 최근 해외여행 확대 추세에 발맞춰 가파른 공급 확대를 통한 성장 전략을 추진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국토교통부가 발간한 '2018년 1분기 항공교통 서비스 보고서'에 따르면 저비용항공사는 지방공항을 거점으로 일본, 동남아 등 국제선 신규 취항 노선을 확대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7월 초 인천과 방콕을 잇는 노선을 증편한 데 이어 7월22일에는 청주와 오사카, 괌을 잇는 신규 노선을, 7월27일에는 무안과 대만을 잇는 노선을 새로 만들었다. 4월과 5월에는 무안과 일본 오사카, 베트남 다낭, 태국 방콕을 잇는 신규 노선을 하루 간격으로 취항하기도 했다. 

티웨이항공 역시 16일 창립 8주년을 맞아 “2025년까지 50대의 새 항공기를 확보해 유럽과 북미 노선에 신규 취항하겠다”고 밝혔다.

티웨이항공은 4월에는 대구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잇는 새 노선을, 5월에는 인천과 일본 나고야 사이의 신규 노선을 만들기도 했다. 3월에는 대구~홍콩 노선을 증편했다. 

에어부산도 부산국제공항을 기점으로 6월에 일본 나고야, 8월에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신규 취항했다. 

국토부 보고서에 따르면 진에어는 올해 1분기 전체 국적 항공사의 국제선 점유율 가운데 6.69%를 차지했다. 저비용항공사만 놓고 보면 제주항공 8.02%에 이어 2위다. 티웨이항공(4.84%), 에어부산(4.33%)가 그 뒤를 이었다. 

하지만 진에어는 이번 국토부 제재에 따라 신규 노선 취항 경쟁에 당분간 뛰어들 수가 없게 됐다. 

국토교통부는 17일 진에어의 면허를 유지하기로 결정하면서 신규 항공기 등록, 신규노선 허가, 부정기편 운항 허가를 제한하는 내용의 제재를 함께 부과했다.

진에어는 올해 보잉737-800 항공기 4대와 보잉777-200ER 항공기 2대를 들여오기로 했다. 이 가운데 상반기에 들여온 보잉727-800 항공기 2대를 제외하고 나머지 항공기를 제재가 풀릴 때까지 들여올 수 없다. 2019년 2월 신규 취항하기로 돼있던 부산과 싱가포르를 있는 신규 노선 취항도 불투명해졌다.

김유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0일 “진에어 제재는 일러야 2019년 상반기에나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며 “경쟁사들의 상대적 수혜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박광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진에어의 경쟁사들은 공격적 노선 확장을 통해 점유율 확대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며 “진에어의 성장성이 경쟁사들보다 뒤쳐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이번 제재가 진에어의 경쟁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 사업 확장의 한계 우려보다 중장기적 대형기 운항 효율성 개선과 노선 차별화 가능성에 더 중점을 둬야 한다”며 “진에어는 대형기 운항을 통해 경쟁사가 운항할 수 없는 중장거리 노선을 운행할 수 있기 때문에 이번 제재를 고려한다고 해도 이익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20일 진에어 주가는 직전거래일인 17일보다 6.07%(1400원) 떨어진 2만1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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