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자체사업 가운데 그동안 적자를 내던 연료전지사업과 면제점사업이 흑자로 돌아서 재무구조 개선에 힘을 보태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의 연료전지사업과 면제점사업이 올해 본격적으로 실적을 내고 있다.
 
두산, 면세점과 연료전지사업 자리잡아 재무구조 개선에 힘받아

▲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두산의 면세점 사업은 적자가 계속되다가 2017년 4분기에 매출 1249억 원, 영업이익 50억 원을 거두면서 흑자를 내기 시작했다. 2018년 1분기에는 매출 1569억 원, 영업이익 22억 원을 거뒀다.

정대로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두산 면세점사업이 올해 매출 6961억 원, 영업이익 176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두산의 자체사업 전체 매출액의 23.1%를 차지한다. 

두산의 두타면세점은 사업 초기에 경험 부족과 중국의 사드보복이 맞물리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두산은 적자 타개를 위해 매장 규모와 영업시간을 줄이는 등 효율성을 높여 2017년 8월 재개장했다. 중국인 단체관광객 유치에도 힘을 쏟았다.

그 결과 두타면세점은 흑자 전환과 함께 시장점유율도 2016년 2.6% 수준에서 2017년 4분기까지 7.0% 수준으로 높아졌다.

연료전지사업도 올해부터 두산 실적에 힘을 보탤 것으로 전망된다. 연료전지는 연소 반응 없이 연료와 공기 중의 산소를 반응시켜 전기와 열을 생산하는 에너지 공급기기다. 두산중공업은 발전용, 건물용, 주택용 연료전지를 생산하고 있다. 

두산의 연료전지사업은 2017년 4분기에 매출 1094억 원, 영업이익 57억 원을 거뒀으나 올해 1분기에 매출 77억 원, 영업손실 121억 원을 냈다. 납품이 예정된 건설 프로젝트가 지연된 데 영향을 받았다.

두산은 올해부터 연료전지사업에서 수주 물량의 확대와 이월된 프로젝트의 매출 실현으로 실적이 안정적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두산 관계자는 “두산은 올해 상반기 연료전지사업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 수주액보다 2배 많은 7800억 원을 수주했다”며 “하반기부터 안정적 매출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두산이 올해 연료전지사업에서 매출 5240억 원, 영업이익 30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영업이익은 2분기부터 100억 원 이상을 낼 것으로 내다봤다. 

두산 자체사업 가운데 지난해까지 적자를 보였던 면세점사업과 연료전지 사업이 흑자로 돌아서면 자체사업 6개 부문이 모두 영업이익을 내게 된다. 재무구조 악화로 어려움을 겪는 두산에는 단비같은 일이다.

두산은 면세점과 연료전지 외에 전자, 산업차량, 정보통신, 모트롤사업을 하고 있다.

다만 두산의 부채와 차입금 규모가 크기 때문에 재무구조를 완전히 개선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2017년 말 기준으로 두산의 총자산은 28조7690억 원이다. 부채는 21조1656억 원, 차입금은 12조6250억 원이다. 

2016년보다 부채가 4천억 원 늘면서 부채비율은 역대 최고치인 278.4%까지 높아졌다. 이자비용만 연간 5천억 원 수준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