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장 겸 대표이사 사장이 MX사업부의 흑자전환을 위해 갤럭시26·27 시리즈의 가격 인상을 고민하고 있다. <제마나이로 생성한 AI 이미지>
노태문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겸 대표이사 사장은 올해 모바일경험(MX)사업부의 적자전환 가능성이 커진 만큼, 스마트폰 가격 인상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졌다.
하지만 갤럭시의 출고가를 대폭 인상한다면, 판매량 감소로 애플과 점유율 격차가 벌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6일 스마트폰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애플을 비롯한 주요 스마트폰 업체들이 이미 내년 메모리 반도체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반도체 제조기업들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미 애플은 최대 40%의 가격 인상을 수용하는 조건으로, 내년 1분기 메모리 물량을 배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경제매체 계면신문은 지난 15일 "애플이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이 제시한 2027년 1분기 메모리 칩 가격, 즉 D램은 기가바이트(GB)당 약 2달러, 낸드 플래시 GB당 약 0.33달러에 공급받기로 합의했다"며 "이는 올해 3분기 가격 대비 30~40% 인상된 것"이라고 보도했다.
애플이 메모리 가격 인상을 받아들이면서,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 사업부도 대폭 인상된 가격으로 모바일용 메모리를 확보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 IT매체 새미팬스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은 특히 AI 수요 증가로 고대역폭메모리(HBM)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메모리 가격 상승의 혜택을 보고 있다"며 "하지만 동시에 스마트폰 사업은 이러한 부품 가격 상승분을 자체적으로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은 이미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으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
삼성전자 MX사업부(네트워크 포함)는 올해 1분기 약 2조8천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으나, 2분기에는 약 7천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모바일용 D램 가격은 1분기 대비 83% 상승했다.
MX사업부는 올해 하반기에도 2조 원가량의 영업손실을 내고,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흑자를 내기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스마트폰의 내구재화 변화 속에서 삼성전자 세트 부문의 영업적자 전환은 불가피하다"며 "향후 판가 상승과 판매량 절제를 통한 손익 통제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 삼성전자는 올해 10월 갤럭시S26 출고가를 추가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전자>
이에 따라 노 대표는 수익성 개선을 위한 스마트폰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해외 IT매체 세미구루는 삼성전자가 내년에 출시하는 차기 스마트폰 '갤럭시S27'의 최상위 모델인 울트라가 미국 출고가 기준 전작 대비 200달러(약 27만 원)가량 오른 1499달러(약 204만 원)로 책정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올해 초에 출시한 갤럭시S26의 가격 인상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르면 10월부터 갤럭시S26 256기가바이트(GB)의 출고가는 기존 125만4천 원에서 140만3600원으로 인상될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S26의 가격 인상이 현실화된다면, 삼성전자가 갤럭시S 주력 모델을 출시한 뒤에 추가로 가격을 올리는 첫 사례가 된다.
다만 스마트폰 가격 인상에 따른 판매량 감소로 애플에게 스마트폰 시장 1위를 빼앗길 수 있어, 노태문 대표는 '수익성 확보'와 '점유율 확대' 사이에서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25년 애플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출하량 기준) 19.7%로 1위, 19.2%인 삼성전자가 2위를 기록했다.
올해는 수익성 훼손을 일부 감내했던 삼성전자(22.6%)가 애플(22.5%)을 소폭 앞서지만, 내년에는 애플(23.5%)이 삼성전자(23%)를 제치고 다시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양 왕 카운트포인트리서치 수석분석가는 "경기 침체가 스마트폰 경쟁 구도를 재편할 것으로 예상되며, 삼성전자는 2026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선두 자리를 되찾을 것"이라며 "애플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올해 약 2.1% 감소하지만, 내년에는 2.8% 성장세로 돌아서 다시 1위에 오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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