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면 유리 아이폰' 출시 취소에 애플 투자의견 하향, 메모리 가격 상승 방어도 어려워

▲ 소비자가 2025년 9월19일 서울 중국 애플스토어 명동점에서 아이폰17 시리즈를 구경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애플이 전면 유리 형태의 차세대 아이폰 개발을 중단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투자 의견이 낮아졌다. 

애플은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에 대응해 고가 아이폰을 확대하려 했는데 이러한 전략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 계열 투자 전문지 배런스는 투자은행 제프리스가 이날 펴낸 보고서를 인용해 “애플 투자 의견을 기존 '보유'에서 '시장수익률 하회'로 낮췄다”고 보도했다. 

제프리스는 애플이 개발해 온 것으로 알려진 전면 유리 아이폰 출시 계획이 무산됐다는 자체 추정에 근거해 투자 의견을 하향 조정했다. 

이 투자기관은 목표 수익률이 낮은 종목의 주식을 매도하거나 가지고 있지 말라는 뜻으로 시장수익률 하회 의견을 낸다. 

또한 제프리스는 애플 목표 주가도 기존 285.56달러에서 263.66달러(약 37만2천 원)로 7.6% 내렸다. 

10일 애플 주가는 직전 거래일보다 1.53% 하락한 308.26달러(약 43만5천 원)에 장을 마감했다. 

제프리스의 에디슨 리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공급망 조사 결과 애플이 전면 유리 아이폰 개발을 중단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생산수율 문제가 주요 원인이다”고 분석했다.

전면 유리 아이폰은 애플이 2025년부터 개발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 제품이다. 

이르면 2027년 출시 가능성이 거론됐으며 애플은 2019년 ‘6면 유리 외장’ 등 관련한 특허를 출원하기도 했다. 전면과 후면뿐 아니라 네 측면까지 곡면 유리가 감싸 금속 프레임과 화면 베젤을 극도로 줄인 고급형 제품을 말한다.

리 애널리스트는 전면 유리 아이폰 출시 무산이 메모리 가격 상승에 대응해 아이폰 평균 판매가격(ASP)을 끌어올리려던 애플의 전략에 큰 차질이라고 평가했다. 

전면 유리 아이폰은 아이폰 출시 20주년을 맞는 2027년 9월 이전 모델의 평균 가격보다 높은 2060달러(약 291만 원)에 판매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제프리스는 애플이 전면 유리 디자인을 향후 아이폰 프로와 프로맥스 모델로 확대할 계획이었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런데 애플의 계획이 무산되면서 메모리 가격 상승을 방어하기 어려워졌다는 분석으로 풀이된다.

아이폰과 맥북 등 주요 전자 기기에 탑재되는 메모리 가격이 오르는 가운데 애플이 제품 가격을 올리거나 고가 모델 판매를 확대하지 못하면 원가 상승분을 자체적으로 떠안아야 한다. 

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지난 7월28일에 펴낸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스마트폰용 메모리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0% 이상 상승했다. 

다만 배런스는 조사업체 팩트셋 집계를 인용해 월스트리트 증권가 애널리스트 51명 가운데 32명은 애플 주식에 매수, 14명은 보유 의견을 유지하고 있으며 제프리스를 포함한 5개 증권사만 부정적 의견을 내놓았다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