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리가켐바이오가 미국 제약사 넥스트큐어와 공동으로 개발해온 표적항암제 ‘LNCB74’의 개발과 사업화를 앞으로 단독으로 맡는다.

리가켐바이오는 6일 넥스트큐어와 LNCB74에 관한 전환·승계 계약을 체결하고 해당 신약 후보물질의 단독 개발 권리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리가켐바이오, 표적항암제 'LNCB74' 개발과 사업화 앞으로 단독으로 맡는다

▲ 리가켐바이오가 미국 넥스트큐어로부터 표적항암제 신약 후보물질의 단독 개발 권리를 확보했다. 사진은 대전시 유성구에 있는 리가켐바이오 모습. <리가켐바이오>


LNCB74는 암세포 표면에서 많이 나타나는 'B7-H4' 단백질을 표적으로 하는 항체약물접합체(ADC) 계열 표적항암제다. 

리가켐바이오와 넥스트큐어는 2022년 11월 공동연구·공동개발 계약을 맺고 LNCB74의 개발비와 향후 상업화 이익을 각각 50%씩 부담하는 방식으로 개발을 진행해왔다.

이번 계약에 따라 리가켐바이오는 기존 공동개발 체제에서 벗어나 LNCB74의 단독 개발자가 됐다.

앞으로 임상개발과 제조, 품목허가, 상업화 등 LNCB74와 관련한 주요 의사결정을 리가켐바이오가 독자적으로 내릴 수 있다. 넥스트큐어가 보유한 관련 기술을 독점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권리와 다른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수출할 수 있는 권리도 확보했다.

대신 리가켐바이오는 향후 개발과 품목허가, 상업화 단계에서 정해진 조건을 충족하면 넥스트큐어에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을 지급하고 제품이 출시된 뒤에는 순매출에 따른 로열티(수수료)를 지급한다.

이번 계약은 넥스트큐어가 항암제에서 자가면역·염증질환 치료제로 사업 방향을 전환하면서 이뤄졌다.

넥스트큐어는 같은 날 자가면역·염증질환 치료제 개발사 어비어테라퓨틱스와 합병 계약을 체결했다. 합병 이후 존속법인은 사명을 어비어테라퓨틱스로 변경하고 건선과 궤양성대장염 등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개발에 재원을 집중할 예정이다.

LNCB74에는 넥스트큐어가 개발한 B7-H4 표적 항체와 리가켐바이오의 ADC 플랫폼 기술이 적용됐다. 암세포를 공격하는 약물로는 세포분열을 억제하는 ‘MMAE’가 사용됐다.

리가켐바이오의 베타-글루쿠로니다아제 절단형 링커 기술도 적용됐다. 링커는 항체와 항암 약물을 연결하는 부분으로 LNCB74는 종양 주변 환경에서 링커가 끊어지면서 항암 약물이 방출되도록 설계됐다.

주요 개발 대상은 유방암과 난소암, 자궁내막암 등이다.

LNCB74는 현재 미국에서 진행성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리가켐바이오는 2025년 1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고용량을 투여하는 환자군을 추가하는 방안을 승인받아 용량을 단계적으로 높이는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계약 이후에도 환자 투약은 중단 없이 이어진다. 현재 넥스트큐어가 맡고 있는 임상 운영과 규제 관련 업무, 미국 임상시험계획(IND) 보유자 지위는 전환기간을 거쳐 리가켐바이오로 순서대로 넘어간다.

박세진 리가켐바이오 대표이사는 “LNCB74는 임상 진입 이후 꾸준히 진전을 이뤄온 프로그램으로 이번 계약을 통해 개발과 사업화 전략을 당사가 주도적으로 결정할 수 있게 됐다”며 “진행 중인 임상 1상을 차질 없이 이어가는 한편 확보한 단독 권리를 기반으로 글로벌 기술이전을 포함한 최적의 사업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