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SK하이닉스가 주가가 연일 사상 최고가를 새로 쓰며 질주하고 있다.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을 앞두고 몰린 외국인 수급이 주가 상승의 주요 동력으로 꼽힌다.
 
'ADR' 상장 앞둔 SK하이닉스 주가 질주, 'HBM4E' 업고 시총 1위도 가시권

▲ 18일 SK하이닉스 주식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여기에 최근 공개된 7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HBM4E’까지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태면서 사상 첫 코스피 시가총액 1위 등극도 불가능한 목표는 아닌 것으로 평가된다.

18일 SK하이닉스는 전날보다 6.51%(16만4천 원) 오른 268만5천 원에 정규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 역대 최고가로, 장중에는 273만8천 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주가 상승으로 11일부터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시총 격차를 줄이며 코스피 시총 1위도 넘보고 있다.

이날 종가 기준 SK하이닉스 시총은 1868조7056억 원으로, 삼성전자 시총 2043조2744억 원의 약 91.5% 수준이다. 

2024년 말 39.9%, 2025년 말 66.8%와 비교하면 격차를 큰 폭으로 좁혔고, 이달 초 82.5%보다도 9%포인트가량 차이가 줄었다.

최근 이란전쟁 종전 국면에서 삼성전자보다 SK하이닉스의 주가 상승이 두드러지면서 격차가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SK하이닉스 주가는 11일부터 6거래일 만에 31.1% 급등했다. 반면 이 기간 삼성전자 주가는 19.83% 오르는데 그쳤다.

외국인 수급이 SK하이닉스로 몰린 점이 주가 상승의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외국인은 11~18일 SK하이닉스 주식을 3조3826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이 기간 순매수 규모 1위에 해당한다.

반면 같은 기간 삼성전자 주식은 1조8597억 원어치 순매도하며 순매도 1위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을 앞두고 외국인투자자들이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ADR은 국내 주식을 미국 증시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대체증권이다. 미국 투자자가 환전이나 해외계좌 없이 달러로 ADR을 사고팔 수 있어 글로벌 자금 유입과 거래 유동성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

SK하이닉스 ADR은 현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최종 승인만 남겨둔 상태다. 7월 안에 나스닥 시장에 상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7월 말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 발표와 맞물려 상장 효과가 더욱 커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투자전문지 트레이딩키는 16일 “SK하이닉스는 6~7월 중 ADR 상장을 목표로 두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7월) SK하이닉스의 실적 발표를 바탕으로 성장성을 평가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SK하이닉스가 ADR로 조달하려는 자금은 100억 달러(약 15조2천억 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ADR' 상장 앞둔 SK하이닉스 주가 질주, 'HBM4E' 업고 시총 1위도 가시권

▲ SK하이닉스의 차세대 초고성능 D램 'HBM4E'. < SK하이닉스 >


SK하이닉스의 7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E) 공개도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탠 요인으로 꼽힌다.

SK하이닉스는 이날 HBM4E 12단 샘플을 주요 고객사들에 공급했다고 밝혔다.

5월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HBM4E 첫 샘플을 공개하면서 SK하이닉스보다 시장을 선점할 것이란 기대를 받았으나, SK하이닉스도 샘플을 공개하며 경쟁 구도에 불을 지핀 것이다.

증권가도 SK하이닉스를 향한 긍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최근 보고서에서 “AI 에이전트 시장이 클라우드 중심에서 PC, 모바일 등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며 “2027년 메모리시장은 2026년과 비교해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 심화하면서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SK하이닉스는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649% 증가한 69조 원에 이를 것”이라며 “추정 영업이익률은 77.2%로 전 세계 영업이익률 1위를 달성하며 깜짝실적(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KB증권 리서치센터는 SK하이닉스 목표주가 380만 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박재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