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2026년 6월18일 이란 테헤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서명한 평화 합의 양해각서를 들고 있다. <연합뉴스>
17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과 이란의 평화를 향한 합의로 이란이 석유를 포함한 연료를 수출할 수 있게 됐다"고 보도했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과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은 지난 14일 미국과 이란 사이 종전 합의를 위한 양해각서(MOU)에 디지털 서명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지난 17일 최종 서명하면서 양해각서의 효력이 발효됐다.
리처드 네퓨 전 미국 대이란 제재 담당 고위 관계자는 월스트리트저널에 "이번 합의로 이란이 상당한 석유 매출을 창출하게 될 것"이라며 "합의 이후 첫 두 달 동안에만 약 80억 달러(약 12조1800억 원) 규모를 벌어들일 것"이라고 추산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이란은 미국의 경제 제재가 풀리면 세계 각국에 석유를 판매할 수 있게 된다. 지난 10여 년간 이란은 미국의 제재로 인해 국제 유가보다 훨씬 낮은 가격으로 비밀 운송망을 통해서만 석유를 수출할 수 있었다.
데이터 제공업체 케플러의 나빈 다스 수석 원유 애널리스트는 월스트리트저널에 "60일 후 미국의 대이란 경제 제재가 완전히 해제되면 아시아와 유럽에서 이란산 석유를 재구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지난 3월 유가 폭등을 막으려고 이란의 석유 수출 제재를 30일간 면제했다. 민간단체 이란핵무장반대연합(UANI)에 따르면 이 때 인도와 중국 등 일부 국가가 이란 석유를 수입했다.
인도는 4월에 약 200만 배럴의 석유를 수입했고, 중국은 이란 석유 수출량의 80%를 차지했다. 다만 다른 국가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구매자가 늘어나면 이란은 배럴당 더 높은 매출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독립 경제자문회사 옥스퍼드이코노믹스의 브리짓 페인 석유 및 가스 예측 책임자는 월스트리트저널에 "기반 시설이 온전하고 수출 경로가 재개된다면 이란은 전쟁으로 손실된 생산량을 비교적 빠르게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쟁 전 이란은 전 세계 원유 생산량의 약 4%를 차지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전쟁 이전 생산량과 현재 원유 가격을 기준으로 이란은 연간 석유 수출로 600억 달러(약 91조33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미국은 이란과의 종전 양해각서에서 향후 이란의 금융 연결망도 개방할 방침도 세웠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란은 걸프 국가를 경유하거나 가상화폐를 통해 일부 자금을 해외에서 송금했다"며 "다만 이런 식의 거래는 번거롭고 느리며 신뢰도가 떨어졌기에 자금이 결국 해외에 묶이는 경우가 많았다"고 보도했다.
금융 연결망이 개방되면 이란은 그동안 해외에 묶여있던 자금을 본국으로 송환할 수 있게 된다. 유자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