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의 아이폰18 가격 인상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2026년 하반기 실적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제미나이 나노 바나나 2>
특히 애플이 아이폰18 일반 모델 출시를 2027년으로 늦출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어, 하반기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패널 공급 물량이 2025년 대비 큰 폭으로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다만 애플이 처음 선보일 '폴더블 아이폰'이 흥행에 성공할 경우,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에는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메모리 업체들이 반도체 가격을 크게 인상하고 있다"며 "그동안 고객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해왔지만, 이러한 상황을 더 이상 유지하기는 어렵다.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26년 1분기 모바일용 D램 가격은 전분기 대비 50% 상승했으며, 2분기에는 추가로 80%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애플이 아이폰18 시리즈의 가격을 인상할 경우, 제품 판매량이 전작 대비 감소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는 애플에 OLED 패널을 공급하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하반기 실적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현재 아이폰에 탑재되는 OLED 패널의 90% 이상은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공급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테크인사이츠 측은 "애플이 기존 수익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오는 9월 공개 예정인 '아이폰18 프로'의 가격을 전작 대비 약 270달러(약 40만 원)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아이폰18 일반 모델의 출시가 2027년으로 연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올해 9월에는 아이폰18 프로, 프로맥스, 폴더블 모델인 '아이폰 울트라(가칭)'만 공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애플에 카메라 렌즈를 공급하는 대만 라간정밀의 린 엔핑 회장은 최근 주주총회에서 "주요 고객사의 신제품 출시 일정이 2027년 1분기로 연기되면서 부품 공급 시점도 늦춰질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IT 매체 맥루머스도 "아이폰 프리미엄 모델은 기존처럼 9월에 출시하고, 보급형 모델은 이듬해 봄에 선보이는 방식이 유력하다"며 "이는 제품 라인업 확대 과정에서 제조 자원을 더 효율적으로 운용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 애플의 첫 폴더블폰 '아이폰 울트라(가칭)' 추정 이미지. <아이폰 틱커>
전작인 아이폰17 시리즈에서 기본 모델이 전체 판매량의 약 30%를 차지했던 점을 고려하면, 올해 하반기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OLED 공급 물량은 전년 대비 감소할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이에 따라 삼성디스플레이는 애플의 첫 폴더블폰인 '아이폰 울트라'의 흥행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아이폰 울트라에 적용되는 폴더블 OLED 패널의 공급가는 약 250달러 수준으로, 아이폰17에 적용된 OLED 패널 대비 5~6배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해당 제품의 7.8인치 내부 패널을 독점 공급한다.
반면 LG디스플레이는 폴더블 OLED를 공급하지 않지만, 간접적 수혜가 기대된다.
삼성디스플레이가 폴더블 패널에 생산 능력을 우선 배정할 경우, 일반 OLED 공급 여력이 줄어들고 그 물량 일부를 LG디스플레이가 대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LG디스플레이는 애플의 스마트폰 전략 변화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며 "폴더블 아이폰 출시 과정에서 아이폰18 프로 및 프로맥스 모델 내 점유율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