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이 11일 서울 송파구에서 열린 중입자치료센터 착공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서울아산병원은 11일 서울 송파구에서 중입자치료센터 착공식을 열고 2031년 가동을 목표로 센터 건립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중입자치료센터는 연면적 3만9502㎡(1만1949평) 규모로 지어진다. 지하 3층, 지상 9층 등 모두 12층 건물로 조성되는데 이는 국내 중입자치료센터 가운데 최대 규모다.
센터에는 회전형 치료기 2대와 고정형 치료기 1대가 들어간다. 서울아산병원은 기존 치료기보다 중입자 빔 조사 범위가 넓고 선량률이 높은 장비를 도입해 치료 시간을 줄이고 환자 부담을 낮춘다는 계획을 세웠다.
중입자치료는 탄소 등 이온을 빛의 속도에 가깝게 가속한 뒤 중입자 빔을 암세포에 정밀하게 쏘는 방사선치료 방법이다. 기존 방사선치료보다 파괴력이 크면서도 정상 조직 손상을 줄일 수 있어 난치성 암 치료의 새 선택지로 꼽힌다.
초기 발견이 어려운 췌장암이나 기존 치료에 내성을 보이는 폐암, 육종암, 신장암, 재발암 등에 활용될 수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탄소 이온뿐 아니라 헬륨, 네온, 산소 등 다양한 입자를 활용하는 멀티이온빔 장비도 도입한다. 종양 특성에 따라 입자를 달리 활용할 수 있어 소아 종양과 내성이 강한 종양 치료에도 적용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T 장비를 이용한 영상유도 시스템도 갖춘다. 치료 과정에서 변하는 종양의 크기와 위치를 반영해 환자별 맞춤 치료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것이다.
국내에서는 연세의료원이 먼저 중입자치료를 시작했고 서울대병원도 부산 기장 중입자치료센터를 추진하고 있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은 “새로운 치료 기회를 기다리는 난치성 암환자들에게 희망이 될 중입자 치료기 도입은 선친의 뜻을 이어가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