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전기차 배터리 LFP 대신 LMR '올인' 가능성, LG엔솔 역할 더욱 중요해져

▲ GM의 배터리 기술자 스티븐 페티 주니어가 LMR 배터리셀 시제품의 전극 정렬 작업을 하고 있다. < GM >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완성차업체 GM이 전기차 배터리에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배제하고 리튬망간리치(LMR) 배터리에 집중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GM이 차세대 전기차 핵심 배터리 기술로 LMR을 낙점하면 공동 개발사인 LG에너지솔루션의 역할이 한층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10일(현지시각) 커트 켈티 GM 배터리사업부 부사장은 전날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기업 행사에서 진행한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LFP가 전기차 배터리 포트폴리오에 포함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켈티 부사장은 이어 “LMR이 GM의 주력 배터리가 될 것이다”며 “대규모 물량은 이 기술을 중심으로 적용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켈티 부사장은 LMR 배터리를 미국에서 생산할 경우 LFP와 비슷한 제조 비용으로 에너지 밀도를 높일 수 있다는 근거를 제시했다. 

같은 무게와 크기에서 더 긴 전기차 주행거리를 확보할 수 있어 LMR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으로 풀이된다. 

LMR 배터리는 양극재 내부에 니켈 함량을 줄이고 망간 비중을 높인 배터리이다. 인산철을 소재로 가격 경쟁력을 높인 LFP와 비슷한 비용 구조를 갖추면서도 더 높은 에너지 밀도를 구현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테슬라와 포드, 리비안 등 주요 완성차 업체는 보급형 전기차의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 LFP 배터리 채택을 확대하고 있다.

GM 역시 최근 출시한 저가형 전기차 쉐보레 볼트에 중국 배터리업체 CATL의 LFP 배터리를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GM이 LMR 기술에 집중해 차별화하겠다는 발언이 나온 것이다. 

GM은 LG에너지솔루션과 함께 LMR 배터리를 개발해 왔다. 양사는 지난해 5월13일 LMR 배터리 개발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컬티 부사장의 발언대로 GM이 LFP를 단종하고 LMR을 중심으로 전기차용 배터리를 생산하면 LG에너지솔루션의 역할이 커질 공산이 크다. 

GM은 현재 LMR 배터리의 상업 생산 시점을 2028년으로 제시하고 있다. 켈티 부사장은 “LMR 개발은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로이터는 시장조사업체 S&P글로벌의 보고서를 인용해 “LMR 배터리는 충·방전 과정에서 성능 저하가 발생하는 등 기술적 과제가 남아 있어 대규모 양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