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남궁홍 삼성E&A 대표이사 사장이 올해 에너지 중심의 사업영역 확장에 앞서 위험 관리부터 방점을 찍었다.

삼성E&A는 올해 개편을 통해 사업영역을 LNG와 청정에너지 등의 ‘뉴에너지’로 확장했다. 다만 해외 플랜트 사업이 건설사에게는 현지 변수에 ‘양날의 검’으로 여겨지는 만큼 선별수주 전략부터 다잡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E&A '양날의 검' 해외플랜트 선별수주 강화, 남궁홍 사업 확장 앞서 위험 관리부터

남궁홍 삼성E&A 대표이사 사장.


12일 삼성E&A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말 견적경쟁력 창출 태스크포스(TF)가 화공사업본부에, 산업환경프로포절(Proposal)팀이 산업환경사업본부에 신설됐다. 

각각 화공사업과 대외 사업 확대에 따른 견적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삼성E&A 관계자는 “선별수주를 위해 이전부터 견적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노력해 왔다”며 “화공 등 기존 사업 영역에서 내실을 다지고 뉴에너지 미래 사업에서도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조직을 새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삼성E&A는 남궁 사장이 2022년 말 취임한 이래 여러 차례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지금껏 사업 및 고객 확보와 관리, 성장전략 등에 집중됐는데 견적만을 위한 TF나 팀 신설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남궁홍 삼성E&A 대표이사 사장이 선별수주 전략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E&A가 주력으로 삼는 화공 플랜트 등 해외 사업은 국내 건설사에게 현지 발주처 및 시장 상황에 따라 돈을 떼먹히고 소송전에 휘말리는 일도 많아 ‘양날의 검’으로 여겨진다. 대형 수주가 일회성 비용으로 돌아와 실적에 악영향을 끼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삼성E&A도 이같은 위험에 노출된 이력이 다수 있다.

지난해 초에는 1조2천억 원 규모 태국 정유공장 현대화 공사에서 본드콜(계약이행보증금청구)이 발생했고 이후 해당 계약을 해지했다. 2024년 4분기 실적에서는 이에 따라 1464억 원이 손실로 반영됐고 현재 싱가포르국제중재센터의 중재가 진행되고 있다.

또한 지난해 4월에는 2015년 수주한 멕시코 탈황설비 건설 계약의 해지를 통보받았다. 비용 보상으로 손실은 없었지만 해당 공사는 현지 사장에 따라 8년 동안 25번이나 일시중단됐다.
 
삼성E&A는 더욱이 최근에는 이란 사태에 따라 핵심 시장인 중동 정세의 불확실성을 따져봐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삼성E&A '양날의 검' 해외플랜트 선별수주 강화, 남궁홍 사업 확장 앞서 위험 관리부터

▲ 삼성E&A는 최근 이란 전쟁에 따라 중동 정세의 불확실성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현재까지 공사 중단 등 가시화된 타격은 없어도 지난해말 기준 수주잔고의 51%가 중동·북아프리카(MENA) 지역에 집중돼 있어서다.

최대 매출원도 지난해 6월말부터 삼성전자가 아닌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에너지기업 사우디아람코로 뒤바뀌었다.

중동 건설 전문 매체 MEED는 지난 9일 “걸프협력회의(GCC) 지역에서는 분쟁 발생 이후에도 대부분 현장이 정상 운영되고 있고 일부 공사 중단 사례도 일시적이다”며 “다만 호르무즈 해협 해상 운송 차질로 핵심 공급망 지연이 발생할 수 있고 운송과 물류, 자재 가격에 따른 인플레이션 위험도 있다”고 보도했다.

남궁 사장이 올해 내건 사업 확장도 무분별하게 진행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보인 것으로도 분석된다.

삼성E&A는 올해부터 사업영역을 화공과 첨단산업, 뉴에너지의 세 분야로 분류한다. 기존에는 주력 사업 화공과 삼성그룹사 설비 등을 짓는 비화공으로 나뉘어져 있었다.

화공에서 시장에서 각광받는 LNG와 청정에너지 등을 세분화하고 떼어내 이를 강화하겠다는 움직임이다. 세전 순이익 기준 2025년 19% 수준인 뉴에너지 비중을 2030년까지 55%까지 늘리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삼성E&A는 이같은 맥락 속에서 지난해말 조직개편에서 미래 사업분야 기술 확보 및 수행 능력 차별화를 위한 기술본부를 신설했다.

남궁 사장이 삼성E&A가 가야 할 길로 제시한 뉴에너지 분야의 수익성을 끌어올려야 할 필요성도 크다.

삼성E&A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8.8%로 2024년(9.7%)보다 하락했지만 여전히 주요 상장건설사 가운데 가장 높다.

주요 건설사 가운데서는 주택사업의 미분양 위험과 해외 사업의 일회성 비용이 겹쳐 어려움을 겪는 곳도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다만 세부적으로 뜯어보면 뉴에너지 사업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5.9%, 2024년에는 3.5%에 그쳤다. 이는 화공(10.1%, 13.2%)나 첨단산업(7.4%, 7.3%)에 크게 못 미친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해외 플랜트 사업은 현지에서의 변수가 워낙 많아 양면적 특성을 지니며 수익성이 무조건 높다거나 낮다고 볼 수 없다”며 “건설사별 전략 차이도 이같은 부분에서 발생하며 위험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