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수익성 개선이 기대됐던 유일로보틱스가 올해 3분기까지 영업손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생산능력 증설을 위한 설비 투자를 단행하며 비용이 크게 증가한 데 비해 산업용 로봇 매출처를 많이 늘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회사는 2대 주주인 배터리 제조사 SK온의 미국 공장 자동화 로봇 도입에 기대를 걸고 있다. 김동헌 유일로보틱스 대표이사는 수출 확대, 중국·일본산 산업용 로봇에 대한 반덤핑 관세에 따른 내수 판매 확대로 내년 흑자 전환을 노리고 있다.
27일 관련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유일로보틱스와 SK온의 시너지 효과가 내년부터 시작되며, 회사 성장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유일로보틱스는 산업용 로봇과 자동화 시스템 판매를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 특히 직교 로봇과 협동 로봇, 다관절 로봇 등 3대 산업용 로봇을 모두 국산화해 생산하는 기업이다.
회사의 산업용 로봇은 자동차, 의료기기, 배터리, 포장재 등 제조업부터 요식업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지만, 수익성 측면에서는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22년과 2023년 각각 영업손실 31억 원, 70억 원을 기록한 회사는 지난해 영업이익 4억 원을 거두며 3년 만에 간신히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하지만 올해 다시 적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265억 원, 영업손실 77억 원을 기록했다.
회사의 최근 5년간 매출은 2020년 280억 원, 2021년 351억 원, 2022년 384억 원, 2023년 295억 원, 2024년 352억 원으로 횡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올해 적자 규모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 유력해 보인다.
지난 7월 기존 인천 남동공단에서 운영하고 있던 1·2 공장을 통합해 인천 청라 신규 사옥으로 옮겨 운영하는 과정에서 고정비 지출이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국내 시장에서는 중국산 등 해외 저가 산업용 로봇 공세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수출 비중을 확대하며 실적 저하를 최소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회사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 12.7% 수준에서 올해 3분기 22.4%까지 늘었다. 금액으로 따지면 3분기까지 59억 원을 기록해 2024년 한 해 동안 기록한 66억 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10월에는 발급 조건이 가장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진 UL의 미국 안전 인증을 획득해 수출 확대 가능성을 높였다.
김 대표는 설비 증설을 통해 연간 생산능력을 300억 원 수준에서 2300억 원 규모로 약 8배 늘렸다. 현재 8천 평에 달하는 청라 신사옥 부지 가운데 5천 평만 사용하고 있지만,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추가 생산 공장 구축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설비 증설에 약 260억 원을 투입했으며, 재원 확보를 위해 지난해 6월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SK온이 371억 원을 투자해 회사 지분 13.19%를 확보했다.
올해 4월에는 SK온의 미국 법인 SK배터리아메리카(SKBA)가 김 대표 보유 지분 23%를 정해진 가격에 매입할 수 있는 콜옵션 계약도 체결했다.
현재 최대주주는 김 대표로 지분 33.83%를 보유하고 있으나, SK온이 콜옵션을 행사한다면 보유 지분이 36%까지 늘어나 최대주주에 오르게 된다.
SK온은 유일로보틱스를 통해 미국 현지 공장 자동화 설비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유일로보틱스는 SK배터리아메리카 배터리 생산 공정에 들어가는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자세한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회사의 다관절 로봇 'YMX'를 기반으로 하는 제품을 배터리 공장용 로봇으로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SK배터리아메리카 대상 공급은 이르면 올해 말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이며, 내년부터 실적에 본격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찬솔 SK증권 연구원은 “2026년부터 SK온 대상 로봇제품 공급이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며 “유일로보틱스는 SK온 제조 시스템 자동화·고도화 프로젝트에서 많은 수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지난 21일부터 시행된 중국·일본산 산업용 로봇에 대한 21.17~43.6% 수준의 반덤핑 관세도 국내 로봇 기업들에게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중국과 일본산 산업용 로봇에 대한 반덤핑 관세로 국내 로봇 기업들의 입지가 확대될 것”이라며 “유일로보틱스는 이번 조치로 최대 수혜를 입는 기업 중 한 곳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원 기자
생산능력 증설을 위한 설비 투자를 단행하며 비용이 크게 증가한 데 비해 산업용 로봇 매출처를 많이 늘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 김동헌 유일로보틱스 대표이사(사진)가 SK온의 미국 배터리 공장 자동화 로봇 시스템 도입 프로젝트 등 수출 확대로 내년 흑자 전환을 노리고 있다. <유일로보틱스>
회사는 2대 주주인 배터리 제조사 SK온의 미국 공장 자동화 로봇 도입에 기대를 걸고 있다. 김동헌 유일로보틱스 대표이사는 수출 확대, 중국·일본산 산업용 로봇에 대한 반덤핑 관세에 따른 내수 판매 확대로 내년 흑자 전환을 노리고 있다.
27일 관련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유일로보틱스와 SK온의 시너지 효과가 내년부터 시작되며, 회사 성장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유일로보틱스는 산업용 로봇과 자동화 시스템 판매를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 특히 직교 로봇과 협동 로봇, 다관절 로봇 등 3대 산업용 로봇을 모두 국산화해 생산하는 기업이다.
회사의 산업용 로봇은 자동차, 의료기기, 배터리, 포장재 등 제조업부터 요식업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지만, 수익성 측면에서는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22년과 2023년 각각 영업손실 31억 원, 70억 원을 기록한 회사는 지난해 영업이익 4억 원을 거두며 3년 만에 간신히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하지만 올해 다시 적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265억 원, 영업손실 77억 원을 기록했다.
회사의 최근 5년간 매출은 2020년 280억 원, 2021년 351억 원, 2022년 384억 원, 2023년 295억 원, 2024년 352억 원으로 횡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올해 적자 규모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 유력해 보인다.
지난 7월 기존 인천 남동공단에서 운영하고 있던 1·2 공장을 통합해 인천 청라 신규 사옥으로 옮겨 운영하는 과정에서 고정비 지출이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국내 시장에서는 중국산 등 해외 저가 산업용 로봇 공세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수출 비중을 확대하며 실적 저하를 최소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회사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 12.7% 수준에서 올해 3분기 22.4%까지 늘었다. 금액으로 따지면 3분기까지 59억 원을 기록해 2024년 한 해 동안 기록한 66억 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10월에는 발급 조건이 가장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진 UL의 미국 안전 인증을 획득해 수출 확대 가능성을 높였다.
김 대표는 설비 증설을 통해 연간 생산능력을 300억 원 수준에서 2300억 원 규모로 약 8배 늘렸다. 현재 8천 평에 달하는 청라 신사옥 부지 가운데 5천 평만 사용하고 있지만,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추가 생산 공장 구축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 유일로보틱스의 대표 산업용 로봇 제품 'YMX 시리즈'. <유일로보틱스>
회사는 설비 증설에 약 260억 원을 투입했으며, 재원 확보를 위해 지난해 6월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SK온이 371억 원을 투자해 회사 지분 13.19%를 확보했다.
올해 4월에는 SK온의 미국 법인 SK배터리아메리카(SKBA)가 김 대표 보유 지분 23%를 정해진 가격에 매입할 수 있는 콜옵션 계약도 체결했다.
현재 최대주주는 김 대표로 지분 33.83%를 보유하고 있으나, SK온이 콜옵션을 행사한다면 보유 지분이 36%까지 늘어나 최대주주에 오르게 된다.
SK온은 유일로보틱스를 통해 미국 현지 공장 자동화 설비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유일로보틱스는 SK배터리아메리카 배터리 생산 공정에 들어가는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자세한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회사의 다관절 로봇 'YMX'를 기반으로 하는 제품을 배터리 공장용 로봇으로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SK배터리아메리카 대상 공급은 이르면 올해 말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이며, 내년부터 실적에 본격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찬솔 SK증권 연구원은 “2026년부터 SK온 대상 로봇제품 공급이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며 “유일로보틱스는 SK온 제조 시스템 자동화·고도화 프로젝트에서 많은 수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지난 21일부터 시행된 중국·일본산 산업용 로봇에 대한 21.17~43.6% 수준의 반덤핑 관세도 국내 로봇 기업들에게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중국과 일본산 산업용 로봇에 대한 반덤핑 관세로 국내 로봇 기업들의 입지가 확대될 것”이라며 “유일로보틱스는 이번 조치로 최대 수혜를 입는 기업 중 한 곳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