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저널] LG디스플레이 전기료 인상 가능성 부담, 정철동 체질 개선 가시화 언제쯤](https://www.businesspost.co.kr/news/photo/202508/20250824133638_49946.jpg)
▲ 정철동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이 2025년 1월16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취재진을 만나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디스플레이 업종은 전통적으로 전력을 많이 소비하는 분야이기 때문에 전기요금이 인상될 경우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전기료 인상 가능성이라는 외부 변수에 LG디스플레이는 올해 3, 4분기 실적 반등의 기회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8월14일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달성하려면 전기요금을 올릴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한 바 있다.
2024년 10월 마지막으로 인상된 산업용 전기요금은 2022년 1분기 1kWh당 105.5원에서 2024년 4분기 185.5원으로 75.8%(80원)이 올랐다.
이와 같은 산업용 전기요금은 미국(121.5원/kWh), 중국(129.4원/kWh) 등 주요 국가와 비교해 절대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이런 상황에서 재생에너지 비중의 확대는 발전원가 상승에 크게 영향을 줄 것으로 보여 전기요금 상승 압박을 더욱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
전기요금 상승 압력은 LG디스플레이와 같이 전력을 많이 소비하는 기업에게는 원가 경쟁력에서 다른 나라 경쟁사에 밀릴 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한국전력이 구자근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21년 LG디스플레이는 국내에서 5번째로 산업용 전력을 많이 소비하는 기업으로 꼽힌다. 한 해 전력사용량이 6225기가와트시(GWh)로 철강업체인 포스코에 2배 가량 되는 규모다.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으로서는 가뜩이나 중국 기업들의 저가공세로 실적 반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이 장악한 액정표시장치(LCD) 업황 둔화로 저가공세에 시달리면서 3년 연속 적자를 내고 있다. 2022년 영업손실 2조850억 원, 2023년 영업손실 2조5101억 원 등 2년 연속 2조 원 이상 손실을 냈고 지난해에도 영업손실 5605억 원을 봤다.
LG디스플레이는 정철동 사장이 2023년 12월 취임한 뒤 각고의 노력으로 2024년 4분기 이후 2개 분기 연속 흑자를 보였지만 올해 2분기 영업손실 1160억 원을 내면서 다시 물러섰다.
LG디스플레이의 재무 안정성도 여전히 안심할 수 없다.
LG디스플레이의 부채비율은 2025년 1분기 말 기준 308.3%로 2024년 1분기 278.5%와 비교해 30%포인트 가량 높아졌다.
여기에 총차입금 의존도(자산대비 차입금 비중)도 45.8%로 위험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업신용평가 업체들은 디스플레이업계와 같은 전문 제조업에서 총차입금 의존도가 40%를 넘어서면 재무 위험수준으로 본다.
차입금 의존도는 총자본에서 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중으로 차입금 의존도가 높을수록 금융비용(이자비용)이 많아져 수익성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정 사장은 원가 경쟁력과 수익성 개선을 위해서 대책으로 전기를 전력거래소를 통해 직접구매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력직접구매 제도는 수전설비 용량이 3만kVA(킬로볼트암페어) 이상인 대규모 전기사용자가 전력거래소를 통해 발전회사 등으로부터 직접 전력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전력직접구매 제도는 2001년 전력시장 구조개편 당시 도입되었지만, 한국전력(한전)의 전기 소매가격이 도매가격보다 저렴해 사실상 활성화되지 못했던 제도였다.
하지만 2023년 이후 한전의 산업용 전기요금이 급격히 인상되면서 전력직접구매 제도가 재조명받고 있다.
최근 이 제도 활용을 적극적으로 검토한 기업으로는 SK가스의 석유화학 자회사 SK어드밴스드와 LG그룹 계열사 LG화학 등이 있다.
정 사장은 올해 7월28일 파주에서 임직원과 타운홀 미팅을 연 자리에서 "올해는 체질 개선과 차별화된 사업 경쟁력을 확보해 실적개선을 가시화하자"며 "새로운 생각과 시도로 혁신을 앞당기자"고 말했다.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