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xAI 포함 일론 머스크 비상장사 기업 가치상승, 테슬라와 대비

▲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왼쪽)가 11일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남쪽 잔디밭에서 주차된 모델S 차량 앞좌석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나란히 앉아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테슬라 주가가 지난해 연말부터 최근까지 반토막이 난 가운데 일론 머스크가 운영하는 대부분 비상장 기업 주가는 장외시장에서 오히려 상승했다. 

스페이스X나 xAI와 같은 비상장 기업은 실적 정보를 공개할 의무가 없어 상장사인 테슬라와는 상황이 다르다는 배경이 제시됐다. 

13일 블룸버그는 사모시장 거래 플랫폼인 캡라이트 집계 결과를 인용해 “일론 머스크의 비상장 기업 4곳의 기업 평균 가치가 지난해 11월 대선 이후 45%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우주기업 스페이스X와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 뇌 임플란트를 개발하는 뉴럴링크 등 주가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xAI 주가는 지난해 11월5일 이후 110% 상승해 기업 가치도 3월10일 기준 960억 달러(약 140조 원)로 추정됐다. 

반면 테슬라 주가는 지난해 12월17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현재 사실상 반토막이 나 미국 대선 이후 주가 상승분을 모조리 반납했다.

지난해 미국 대선 전후로 일론 머스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자리를 잡았고 그의 기업 주가도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이런 가운데 일론 머스크의 비상장사 주가 흐름이 상장사인 테슬라와 대비되는 것이다. 

일론 머스크는 상장사인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외에 5곳의 비상장 기업을 설립 또는 인수해 운영한다. 

비상장 기업은 실적을 공개할 의무가 없어 투자자가 재무 수치에 접근하기 어렵다는 점이 일론 머스크 비상장사 주가 상승에 배경으로 제시됐다.

이에 더해 일론 머스크가 자신의 비상장사에는 투자자를 선택적으로 고를 수 있다는 점도 거론됐다. 

반면 테슬라는 전기차 생산 및 판매 실적을 모두 공개한다. 테슬라에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및 순이익은 각각 전년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3% 및 70% 감소했다.

블룸버그는 “일론 머스크에 비상장사 주가 상승은 사업 실적보다 투자자 열정에 기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