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국내 그린피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기후솔루션 등 국내 환경단체 관계자들이 서울 여의도 수출입은행 앞에서 화석연료 공적금융 투자 제한 협의 찬성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기후솔루션> |
[비즈니스포스트] 전 세계 시민단체들이 화석연료 금융 투자 제한 협의에 반대하는 한국 정부를 비판했다.
국내 기후단체 기후솔루션은 18일(현지시각) 한국이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에서 ‘오늘의 화석상’ 1위에 선정됐다고 전했다.
오늘의 화석상은 세계 150개국 2천여 개 기후환경 운동단체 연대체 ‘기후행동네트워크’가 기후총회 개최기간 동안 기후협상을 늦춘 국가를 선정해 수여하는 불명예상이다.
한국이 오늘의 화석상에 선정된 가장 큰 이유는 한국 정부가 같은 날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협상에서 화석연료 금융투자 제한 협의에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상식 사회를 맡은 케빈 버크랜드 기후행동네트워크 활동가는 “현재 파리에서 OECD 협상 중인 37개국 가운데 30개국이 화석연료 금융제한에 동참했지만 오늘의 수상자가 이를 제지하고 있다”며 “전 세계적으로 치명적인 홍수, 폭풍 그리고 폭염이 증가하고 있는 지금 화석연료 산업 지원을 위해 공적금융을 사용할 때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OECD 회의가 열리고 있는 파리 트로카데로 광장에서는 현지 시민단체들이 단체 행동에 나서 화석연료 관련 금융투자를 지속하고 있는 한국을 비판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환경단체 스톱 토탈의 플라비 마할린 활동가는 “프랑스 석유 기업 토탈에너지스가 주도하는 모잠비크 액화천연가스 사업에 한국 수출입은행이 막대한 재정 지원을 약속한 것을 우려해 이번 액션에 동참했다”며 “해당 사업은 전주기에 걸쳐 유럽연합(EU) 전체 배출량을 넘는 온실가스를 배출할 우려가 있고 우리는 한국 정부가 즉각 이 사업에서 철수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기후솔루션, 그린피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KoSIF), 환경운동연합 등 국내 시민단체들도 19일 서울 여의도 한국 수출입은행 앞에 모여 화석연료 금융 제한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홍경락 기후솔루션 연구원은 “가스 수요 감소와 화석연료의 단계적 퇴출은 예정된 현실이자 국제적 흐름”이라며 “한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들은 녹색 기술과 산업 성장의 시급한 과제를 위해 신규 화석연료 금융을 제한하고 녹색 투자로 선회해 나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홍 연구원은 “이번 OECD 수출신용협약 개정안은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 공적 금융의 전환을 위한 발판이 될 것이기에 한국이 합의에 적극적으로 찬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