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윈저시장 LG엔솔 배터리공장 논란 반박, “한국인 전문가 도움 필수적”

▲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오른쪽에서 네 번째)와 드류 딜킨스 윈저시 시장(왼쪽에서 세 번째)이 2022년 3월23일 열린 합작공장 설립 기념식에 참석해 관계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캐나다 윈저시 시장이 LG에너지솔루션과 스텔란티스의 배터리공장을 완공하려면 한국인 전문가를 불러올 수밖에 없다는 의견을 밝혔다. 

두 기업이 보조금으로 외국인 노동자를 대거 고용한다는 논란이 일자 보조금을 지급하는 지역정부가 직접 나서 이를 반박한 것이다. 

현지시각으로 29일 캐나다 공영방송 CBC에 따르면 드류 딜킨스 윈저시 시장은 “공장에 장비를 설치하는 인력을 해외에서 데려와야 할 이유가 있다”라고 말했다. 

27일 윈저시 시의회 회의실에서 현지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던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 

딜킨스 시장은 한국인 전문가가 필요한 이유로 폴란드 브로츠와프(Wroclaw)에 위치한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공장을 직접 방문했던 경험을 근거로 들었다. 

윈저시 공장에는 브로츠와프 공장과 유사한 첨단 장비가 설치될 것으로 예상된다. 

브로츠와프 공장 탐방 경험을 전하며 딜킨스 시장은 “전문가만이 할 수 있는 고도의 작업이 필요하다는 걸 인정해야 한다, 윈저시 시민 모두가 그 일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배터리 생산 장비를 만든 기업에서 설치 인력을 직접 데려올 수 밖에 없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LG에너지솔루션과 스텔란티스는 온타리오주 윈저시에 ‘넥스트스타 에너지’라는 합작 법인을 설립했다. 합작법인을 통해 49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공장을 짓고 있다. 

이 공장에는 캐나다 연방 정부와 온타리오주 주정부가 모두 150억 캐나다 달러(약 14조2552억 원)의 재정을 지원하기로 되어 있다. 

이를 두고 캐나다에선 현지 정치권을 중심으로 한국인 1600여 명을 캐나다로 데려와 채용한다며 논란이 일고 있다. 

캐나다인들이 낸 세금으로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한다는 이유다. 

LG에너지솔루션과 스텔란티스측은 2024년부터 한국인 900여 명이 윈저시로 올 예정이며 이들은 최대 18개월만 일하는 임시직이라고 설명했다. 

공장을 완공하고 나서는 캐나다 정부와 약속한 대로 2500여 명의 캐나다인을 정규직으로 뽑을 것이라고도 재확인했다. 

딜킨스 시장 또한 CBC를 통해 “한국인 수백 명이 한꺼번에 들어오지는 않고 장비 설치 일정에 맞춰 사람들이 오갈 것”이라고 바라봤다. 

CBC는 캐나다 연방 의회의 정부 운영 및 계수 위원회에서 현지시각으로 30일 해당 논의가 다시 불거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