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8월 휴가철 영향과 노조 파업에 따른 생산차질 여파로 내수에서 판매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해외에서 현대차는 수출물량 공급차질로 판매량이 다소 감소했지만 기아차는 해외공장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판매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 현대차, 국내외 부진으로 판매감소

현대차의 8월 국내에서 4만2112대, 해외에서 31만6335대로 총 35만8447대를 팔았다. 총 판매량은 지난해 8월보다 3.1% 감소했다.

  현대차 기아차, 국내판매 8월에도 부진 이어져  
▲ 기아차 신형 'K7'.
국내판매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7.6%나 떨어졌다. 지난 6월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이 종료된 데다 8월 노조파업으로 생산차질까지 빚어졌고 여기에 주력모델이 노후화됐기 때문이다.

해외 판매량은 물량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지난해 8월 보다 0.3% 감소했다. 수출물량은 38.3%나 감소했지만 해외 생산량이 11.6% 늘면서 그나마 만회할 수 있었다.

승용차 가운데 아반떼가 국내에서 6756대로 가장 많이 팔렸다. 쏘나타는 5923대, 그랜저는 3069대, 엑센트는 860대가 팔렸다.

레저용 차량으로 싼타페가 5609대, 투싼 3963대, 맥스크루즈 1만096대가 팔렸다. 특히 맥스크루즈는 지난해 8월보다 판매량이 12.6%나 줄었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국내에서 G80가 3409대, EQ900이 1093대가 팔리면서 총 4502대가 판매됐다.

제네시스 해외판매는 수출 물량 4만8903대, 현지 생산량 26만7432대로 총 31만6335대가 팔려 지난해 8월보다 판매량이 0.8% 줄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형 i30와 신형 그랜저 출시를 통해 판매량을 높일 것”이라며 “경영환경 변화에 더욱 민첩하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기본 역량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기아차, 현지생산 늘려 해외판매 방어

기아차는 8월 국내에서 3만7403대, 해외에서 18만2522대로 총 21만9925대를 팔았다고 1일밝혔다. 총 판매량은 지난해 8월보다 12.2% 늘었다.

8월 국내판매는 현대차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 종료에 따른 수요 감소, 계절적 비수기 돌입, 노조파업으로 생산차질 등 삼중고가 겹치면서 10.4% 줄었다.

  현대차 기아차, 국내판매 8월에도 부진 이어져  
▲ 현대차 신형 '아반떼'.
K7가 지난해 8월보다 2배 이상 뛴 3585대 팔렸다. K7을 제외한 다른 승용차 판매는 감소했다. 주력 모델인 K3와 K5 판매량은 각각 26.3%, 41.6%  떨어졌다.

레저용차량 중 카니발이 지난해 8월보다 18.2% 늘어난 4886대가 팔렸다. 하지만 주력모델인 스포티지와 쏘렌토, 신차인 니로와 모하비 판매가 줄면서 레저용차량 전체 판매량은 4.4% 감소했다.

해외판매량은 파업으로 생산차질이 빚어지면서 수출물량이 23.4% 줄었지만 현지공장 생산량이 56.7% 증가하면서 지난해 8월보다 18.3% 늘었다.

해외에서 생산되는 신형 스포티지와 쏘렌토 등 스포츠유틸리티차량과 K3 판매가 늘면서 해외판매를 주도했다고 기아차는 설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