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그룹 인도네시아 배터리공장 첫 방문, 내년 양산 준비 점검

정의선 회장이 7일(현지시각)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이 합작해 인도네시아에 설립한 배터리셀 공장 'HLI그린파워'를 방문해 공정별 세부사항을 살폈다. <현대차그룹>

[비즈니스포스트]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인도네시아 배터리셀 합작공장을 방문해 내년 양산을 위한 준비 상황을 점검했다.

8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와 연계해 한국 기업인으로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정의선 회장은 전날(현지시각)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앞서 현지 전동화 핵심 사업장을 찾았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이 합작해 설립한 배터리셀 공장 'HLI그린파워'를 방문해 배터리셀 시제품이 생산되는 전극공정, 조립공정, 활성화공정을 차례로 둘러보며 완벽한 품질의 배터리셀이 양산될 수 있도록 각 공정별 세부 사항을 꼼꼼히 살폈다.

또 현대차 아세안권역본부 임직원들과 전기차 생산 및 판매계획을 비롯해 현지 전동화 생태계 구축 전략 등 주요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정 회장이 해당 공장에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도네시아 카라왕 신산업단지(KNIC)에 위치한 HLI그린파워는 올해 6월 완공됐다. 시험생산을 거쳐 내년부터 배터리셀을 양산하게 된다.

합작공장에서 생산되는 배터리셀은 고함량 니켈(N)과 코발트(C), 망간(M)에 출력을 높여주고 화학적 불안정성을 낮춰줄 수 있는 알루미늄(A)을 추가한 고성능 NCMA 리튬이온 배터리셀이다.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생산하는 전기차를 비롯해 앞으로 출시될 현대차·기아 전기차에 탑재된다.

현대차그룹은 세계 4위 인구 국가이자 배터리 핵심 광물인 니켈 매장량 및 채굴량 세계 1위인 인도네시아를 거점으로 아세안 지역 전동화 톱티어 브랜드로 도약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내년 중반 HLI그린파워에서 배터리셀을 양산하게 되면 현대차는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자동차 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전기차 배터리셀부터 완성차까지 현지 생산 및 판매 체계를 갖추게 된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에서 최초로 생산된 전기차인 아이오닉5를 앞세워 올해 1~7월 현지 누적 판매에서 56.5% 점유율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충전 인프라도 확대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5일 인도네시아 최대 유통기업인 '리뽀몰 인도네시아'와 전기차 충전소 확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인도네시아 전역에 위치한 리뽀몰의 대형쇼핑몰 52곳에 전기차 충전소를 설치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앞으로 원자재 조달, 배터리 및 완성차 생산, 충전 시스템 확대, 배터리 재활용을 포괄하는 현지 전기차 생태계를 구축해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아세안 전기차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아세안자유무역협정(AFTA)에 따라 부품 현지화율이 40% 이상인 때 인도네시아공장에서 생산한 전기차를 아세안 국가들에 무관세로 수출할 수 있다.

특히 올해 초부터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CEPA)이 발효됐다. 이에 따라 한국에서 인도네시아로 수출하는 대부분의 자동차 부품 관세가 즉시 또는 단계적으로 철폐되면서 완성차 생산을 위한 철강 제품과 주요 자동차 부품 등을 무관세 또는 협정이 체결되지 않은 국가들보다 낮은 세율로 인도네시아에 수출할 수 있게 됐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대표적 한국 기업으로서 한국과 인도네시아사이 경제 교류 및 지속가능한 발전에 중추적 역할을 할 것"이라며 "전동화 선도 브랜드로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허원석 기자